(RE)[Direct Media] 미국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Service TV)붐, 그리고 CNN의 미래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AVOD와 실시간 채널, 미국 대형 미디어들 잇달아 출시, 그러나 뉴스, 스포츠, 옛 드라마 등 비슷한 콘텐츠로 수급으로 차별화 실패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FAST는 단어 그대로 광고를 보는 대신 실시간 TV채널이나 AVOD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AVOD에 실시간 채널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일부에선 실시간 디지털 스트리밍 채널이라고 간단히 부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이 시장은 지난 2014년 런칭한 플루토TV(Pluto TV)가 개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19년 바이어컴CBS(ViacomCBS)에 인수된 후 CBS와 Viacom의 채널 콘텐츠를 포함하고 각종 뉴스 채널과 과거 영화, 드라마 채널을 서비스하면서 시장을 키웠습니다. 현재 CBS와 MTV, 니클로디언(Nickelodeon)과 같은 채널도 플루토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뉴스 콘텐츠를 앞세운 플루토TV는 2021년 1분기 기준, 월간 평균 이용자(MAU)가 4,900만 명이나 됩니다. 광고 매출도 꾸준히 늘었습니다. 플루토TV를 포함한 바이어컴CBS의 1분기 스트리밍 서비스 광고 매출은 4억2,800만 달러로 구독 매출 3억8,800만 달러를 뛰어넘었습니다.
[미국 주요 미디어 기업 FAST 모두 진출]
플루토TV(Pluto TV)의 성공은 FAST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디어 대기업들이 모두 FAST시장에 들어왔습니다.
최근 2년 내 폭스(투비 Fox), 컴캐스트(Xumo Comcast), 아마존(IMDB TV Amazon), 유니비전(Stirr, Sinclair), 유니버전(Prende TV Univision) 등을 FAST시장으로 이끌었습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FAST서비스가 제공하는 채널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FAST 광고 시장은 아직 커지고 있습니다. 폭스 CEO 라클란 머독(Lachlan Murdoch)은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투비(Tubi) 매출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사업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FAST 복제 시대, 차별성 없어져]
그러나 우후죽순 생겨난 서비스에 문제가 없을 수 없습니다. ‘결여된 콘텐츠 차별화’가 가장 큰 우려입니다. FAST서비스 대부분은 AVOD도 함께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들 콘텐츠 대부분은 사왔거나 자사 미디어 그룹의 채널들을 FAST채널에 대거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FAST 채널들이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FAST는 거의 없다. 일부 인기 있는 프로그램과 채널들(블룸버그 퀵테이크(Quicktakes), 릴즈TV(Reelz)) 등은 여러 곳 FAST에서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복제의 시대가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차별화에 실패한 서비스들은 길게 가지도 못할 겁니다.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에 실망한 오디언스들도 더 이상 찾이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결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몇몇 서비스나, 모회사의 지원을 받는 플루토TV, 피콕(NBC유니버설)은 살아남겠지만, 나머지 경제, 지역 뉴스 서비스만을 기반으로하는 서비스들은 미래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FAST에서 모셔가기 바빴던 CNN도 이제 달라질 겁니다. 디스커버리(Discovery)와 모회사 워너미디어의 합병이 결정됐으므로 ‘디스커버리+’(디스커버리의 스트리밍)와 ‘CNN’의 만남이 새로운 스트리밍에서 나올 겁니다. 뉴스 미디어의 새로운 스트리밍 모델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다큐+리얼+팩트 콘텐츠입니다.
https://corporate.discovery.com/announcement/
다큐, 교양, 리얼리티+뉴스의 만남은 독자들로 하여금 유료 구독의 욕구를 불러오기 충분합니다. 디스커버리 CEO 자슬라브는 “CNN과 함께 글로벌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워진 CNN을 보게 될겁니다.
오랫동안 통용됐던 미디어 시장 진리는 이제 깨지고 있습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오디언스들이 보러 온다’는 생각은 이제 틀렸습니다. 이제 오디언스들은 우리가 그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를 가지고 오길 원합니다. (consumers expect content to follow them onto the platforms they use)
FAST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FAST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광고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을 써야 한다. 그것은 바로 콘텐츠입니다. 여기도 결국 돈을 써야 한다는 겁니다.
FAST 서비스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또 있습니다. 과거 시트콤, 뉴스, 다큐멘터리 등으로 콘텐츠 블록을 만드는 겁니다. ‘000’ 채널 등으로 한국에서는 이미 사용되고 있는 마케팅 기법입니다.
그러나 유튜브 채널이나 일부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에 고객 유인용으로만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이를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FAST)의 핵심 콘텐츠로 육성할 필요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