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기록적 시청률 감소... 스트리밍 시대에는 맞지 않은 포맷에 4월 오스카도 긴장,
2021 그래미 어워드, 역대 최대 시청률인 880만 명, 53% 하락으로 마무리, 큰 화제도 없어. 문제는 장시간 이어지는 시상식 포맷 스트리밍 시대 맞지 않다는 고민
시청률 자료여서 휘발성이 강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두 번 전합니다.
(2021-03-17)
오스카는 이제 후보작을 발표했지만 음악인들의 축제 중 하나인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는 지난 주 일요일(14일) 끝났습니다. 흑인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가 사회를 맡은 이 행사는 한국에서도 BTS가 상을 받지도 않았고 큰 이변도 큰 관심도 없이 무난하게 마무리됐습니다. 출연자들도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BTS, 듀아 리파(Dua Lipa), 포스트 말론(Post Malone) 등 여느 때와 다름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것이 있었습니다. CBS에서 중계한 TV시청률이 역대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닐슨이 집계한 라이브 방송과 같은 날 재방을 포함한 시청률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그래미상은 평균 880만 명의 시청자를 모아, 시청률 2.1%를 기록했습니다. 첫 방송은 14일 저녁 8시였고 모집단은 18세에서 48세 성인 기준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5.4% TV시청률에 1,870만 명이 본 것에 비하면 드라마틱한 하락입니다. 이전 최저 시청률은 2006년 그린데이(Green Day)가 상(record of the year)을 받았을 때인데 그래도 1,700만 명이었습니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건 TV라이브 중계 시청률이 2020년과 비교해 83%가 증가해 올해 실시간 이벤트 방송 시청률로는 최고였다는 점입니다.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된 행사가 궁금한 시청자들이 많았습니다.
케이블TV를 포함, 올해 그래미 시상식은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 CBS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몰입도는 바쁘진 않았습니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서 770억 번 노출(impressions) 있었습니다. 가수와 진행자 등에 대한 언급이 18시간 동안 톱 10안에 들었습니다.
올해 행사는 22명의 가수가 출연했습니다. 현장 진행과 사전 녹화로 이뤄졌는데 5군데로 나눠 라이브 방송이 치뤄졌습니다. 물론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영향으로 모임 인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뉴욕, LA, 플로리다 등입니다. 당초 이 행사는 1월 31일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LA지역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번지면서 일정이 다소 미뤄졌습니다.
그래미뿐만 아니라 시청 패턴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바뀌면서 각종 시상식 TV시청률이 매우 저조합니다. 지난 2월 28일 있었던 골든 글로브 시청률(NBC)도 전년 대비 62%가 감소한 690만 명이었습니다. 스트리밍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최소 3시간 이상 이어지는 본선 시상식을 기다릴 여유가 없습니다. 2월 슈퍼볼도 15년 이래 최저 TV시청률(CBS 9,160만 명)이었습니다.
이제 화려한 퍼포먼스도 잘 먹히지 않습니다. 주로 줌으로 이뤄졌던 골든 글로브나, 에미상과는 달리, 그래미 어워드는 스타 파워가 약하지도 않았습니다. LA 스테이플 센터에선 각종 라이브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도 이제 시청률을 살릴 수 없었습니다.
이런 장시간 이어지는 시상식이 스트리밍 시대, 라이브TV 포맷으로는 맞지 않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TV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더한 통합 시청률로도 관심 하락을 막긴 힘들어 보입니다. 오히려 스트리밍 시대에 맞게 시상은 바로 발표하고 콘서트나 퍼포먼스를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스트리밍을 통해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단독 공연이나 영화를 보게 하는 방법도 좋아 보입니다.
4월 25일 예정된 오스카 시상식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ABC에서 중계됐던 오스카상 시상식은 역대 최저 시청률인 2,360만 명의 시청자를 모았습니다.
올해 이 기록을 경신할지 아니면 반등을 기록할지 미국 아카데미 협회 관계자들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희망이라면, 올해는 <미나리>의 스티브 연이 아시아 출신 남성로는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과거 어느때보다 다양성이 강조된 행사여서 결과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는 예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