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뉴욕타임스만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틈새 시장(Niche Market)의 강자 블룸버그 미디어(Bloomberg Media)
블룸버그 미디어, 3년 전 기업 구독에서 개인 구독 시장으로 대전환. 2021년 구독 매출 1억 달러 전망, 가입자 40만 명 돌파로 순항
(2021-02-11)
올해 경제전문 미디어 블룸버그 미디어(Bloomberg Media)의 일반 소비자 구독 매출(consumer subscription revenue)이 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엑시오스(Axios)는 CEO인 저스틴 스미스(Justin Smith)가 내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입수해 이 같이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 기업 시장에서 개인 시장으로의 안정적 전환>
3년 전 소비자 디지털 구독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전 블룸버그 LP는 기업과 금융 전문가를 위한 데이터 및 콘텐트 제공 플랫폼인 블룸버그 터미널(Bloomberg Terminal)로 구독료의 대부분을 벌어들였습니다. 그러나 스미스의 메모에 따르면 기업 시장에서 개인 구독 시장으로 성공적 전환을 이뤘습니다. 스미스는 “우리는 지난해 135% 성장에 이어 올해도 우리는 90%에 가까이 구독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 구독 시장에서의 성공을 알렸습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미디어는 올해 디지털 구독자가 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25만 명 수준이었습니다. 이전 기업 대상 블룸버그 터미널 가입자가 대략 32만5,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개인 대상 구독 비즈니스가 얼마나 성공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터미널 연간 구독료는 최소 2만 달러(2,400만 원)이며 블룸버그(Bloomberg)를 개인이 구독하는 비용(annual consumer subscription)은 연간 415달러(45만 만원) 정도로 차dl가 많이 납니다. 때문에 블룸버그 터미널 사업의 비즈니스 가치는 100억 달러 가까이 됩니다.
그러나 경제 관련 분석이나 해설, 독점 기사를 제공하고 있는 블룸버그 미디어(Bloomberg Media)는 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 애쓸레틱(The Athletic) 틈새 전문 미디어들과 묶음 상품을 만들면서 구독을 늘려왔습니다. IT와 경제에 관심있는 독자(인포메이션+블룸버그), 스포츠와 경제 관심 독자(애쓰레틱+블룸버그) 등을 대상으로 할인 상품을 만든 겁니다. 일례로 블룸버그 연간 구독자들에겐 애쓸레틱 6개월 무료 이용권을 줬습니다.
아울러 특정 분야를 집중 분석해 전달하는 개인 금융 버티컬 전략(new personal finance vertical)도 적중했습니다. 개인들이 관심을 가지는 경제 뉴스를 보다 깊고 자세하게 분석해 줬는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loomberg Wealth는 개인이 관심 가질 만한 증권 투자, 부동산, 은퇴 상담, 세금 등에 관련한 기사를 주로 쓰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이 사이트 순방문자만 500만 명이 넘었습니다.
이외 헬스케어(Prognosis), 자동차(Hyperdrive), 기후 환경(Bloomberg Green), 도시화(Bloomberg CityLab),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Screentime) 등 지난 2년 간 다양한 버티컬 콘텐트 서비스를 런칭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올해 이를 더 확장해 블룸버그 자산(Bloomberg Equality) 서비스도 틈새 수직 전략(niche vertical strategy)에 포함시킵니다.
<미디어에 더욱 중요해지는 구독 서비스>
디지털 미디어 회사에게 구독 서비스(Subscriptions)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전 주요 수익원이었던 디지털 광고가 구글, 페이스북 등 테크 대기업에게 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블룸버그의 디지털 광고 매출은 괜찮았습니다.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15% 올랐고 4분기만으로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4% 상승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속 상당히 선방한 수준입니다. 이 성장에는 회사의 24시간 경제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퀵테크(Quicktake)가 가장 큰 공을 세웠습니다. 그렇지만, 블룸버그도 광고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디지털 구독 서비스를 키우고 있습니다.
<포스트 트럼프, 포스트 코로나바이러스 시대 수혜자>
포스트 트럼프 시대, 블룸버그의 가장 큰 장점은 정치적인 이슈에서 독립적이라는 겁니다. 다른 미디어들은 뉴스가 사라지는 이 때, 많은 침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시청률 하락뿐만 아니라 정치 뉴스에 대한 시청자 관심이 예전만 못한 만큼, 광고 매출도 크게 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의 핵심 콘텐트는 경제, 금융입니다. 그리고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진행되는 경제 흐름과 회복 영역 등에 대한 독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더 유리합니다. 또 백신 개발 이후 사업과 금융에 대한 주목은 구독자 확대에도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긍정적 전망이 예상됩니다. 현재 블룸버그의 디지털 구독자 규모(40만)는 뉴욕타임스(670만)의 10%에 못 미치지만 속도와 방향은 괜찮습니다.
한국은 다른 아직 이런 수준의 구독 매출에 도달한 경제 매체는 없습니다. 아니 제대로 된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미디어도 없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겁니다. 특히, 블룸버그가 성공한 틈새 버티컬 서비스나, 묶음 상품, 그리고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수익화 기회를 찾아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영역은 이른바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거나 현재도 구독(스트리밍 서비스)료를 지불하고 있는 분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