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폭스 뉴스의 스트리밍 전략 '멀지 않은 미래를 선택하다.' OTT로 무게 중심 이동하는 FNC
폭스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폭스 네이션 위해 케이블TV인기 프로그램 VOD로 공급, 케이블TV 수익 보호 위해 콘텐츠 통제했던 전략 변화. 전문가들 "스트리밍으로의 전진"으로 평가
(2020-06-01)
지난 2018년 11월 FOX뉴스는 ‘폭스 네이션(FOX NATION)’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들어왔습니다. 폭스 네이션에선 정치 평론, 다큐멘터리, ‘캐슬USA(Castles USA)’와 같은 여행 프로그램까지 수백 시간의 오리지널 프로그램 서비스됩니다. 구독료는 월 6달러 수준입니다. 뉴스만을 이용해 유료로 서비스하는 유일의 스트리밍입니다.
현재까지 폭스(FOX)는 정확한 폭스 네이션의 구독자 숫자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과가 나쁘지 않습니다.
버라이어티이가 모바일 분석 회사 앱토피아(Apptopia)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폭스 네이션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숫자는 2018년과 2019년에 비해 크게 상승했습니다. 또 폭스 네이션의 월간 다운로드 숫자도 지난 2월과 비교하면 3월 204%나 상승한 28만2,000번으로 급증했습니다.
최근 라클란 머독 CEO는 5월초 폭스의 실적 발표에서 폭스 네이션의 구독자가 2월 중순 이후 40%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머독은 가입자 증가 이유를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중계와 인기 진행자 터커 카슨(Tucker Carlson)의 오리지널 스트리밍 프로그램을 꼽았습니다. 참고로 CPAC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자로 나섰습니다. 대통령 퇴임후 처음입니다.
[폭스 네이션, 실시간 폭스 뉴스 재방송]
폭스 네이션이 전략을 수정합니다. 지금까지는 폭스 방송은 폭스 뉴스에 프라임타임쇼를 스트리밍 서비스 폭스 네이션에 재방송하는 것에 대해 저항해왔습니다. 실시간 방송 시청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오디언스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폭스도 정책을 바꿨다. 루퍼트 머독의 의미 있는 전략 변화입니다.
폭스 뉴스의 인기 프로그램 ‘터커 카슨 투나잇(Tucker Carlson Tonight)’, ‘인그래햄 앤젤(The Ingraham Angle)’ 등은 오는 6월 2일부터 라이브 방송이 끝난 뒤 폭스 네이션에서 VOD형태로 스트리밍 서비스됩니다. 폭스 네이션 대표 제이슨 클라맨(Jason Klarman)은 성명에서 “구독자들을 위한 무한 가치 있는 변화”라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최고 인기 앵커인 터커 카슨의 스트리밍 서비스 진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 폭스 네이션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터커 카슨 오리지널’은 매달 특집 형태로 스페셜 방송으로 진행되는데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카슨 투나잇’의 한 코너인 ‘Tucker Carlson Tonight: The Vault’도 서비스되는 데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폭스 뉴스의 경우 현재 대부분의 매출이 케이블TV 유통 플랫폼에서 나오기 때문에 실시간 TV 최고 인기 프로그램을 스트리밍에 투입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게다가 아직 폭스 네이션은 닐슨 시청자 집계에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폭스 뉴스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택했습니다.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폭스 뉴스도 스트리밍 서비스의 두려울 만한 성장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뉴스 시장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경쟁사는 이미 성과를 냅니다.
NBC의 경우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을 통해 ‘오버뷰Overview’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고 CBS도 ‘60분’의 스트리밍 버전 ‘60+’를 파라마운트+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폭스 뉴스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상대적으로 뒤쳐진 것이 사실입니다.
수익도 멀리 않은 미래에서는 스트리밍 구독을 통해 더 많이 발생할 겁니다.
[뉴스를 중심으로 한 선순환 구조]
그리고 스트리밍 서비스가 실시간 방송에 악영향만을 미친다는 것은 오해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 NBC 등 다른 방송사들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케이블 TV시청률 상승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호하는 젊은 구독자들이 실시간 TV시청자가 되는 겁니다. 물론 스트리밍 서비스도 인기 실시간 TV뉴스 프로그램 덕에 가입자가 늘고 있습니다.
아직은 숫자가 크지 않지만, 뉴스를 중심으로 한 선순환 고리가 나타납니다. 물론 실시간 뉴스 프로그램을 그대로 스트리밍(OTT)에 옮겨선 희망이 없습니다. 같은 뉴스를 두번 보는 인내심을 구독자들에게 기대하기 힘듭니다.
[우리의 선택]
모든 뉴스를 모든 플랫폼에서 보게 만든 우리나라 뉴스 전문가들은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TV 뉴스 프로그램 모두를 스트리밍 서비스에 옮겨왔습니다. 그러나 그런 뉴스로 주목 받은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는 그 누구도 없습니다. 유튜브에서도 모두 볼 수 있는 뉴스 프로그램을 왜 굳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찾아봐야 할까요.
반면, 폭스 뉴스는 실시간 TV뉴스의 온라인 유통 전략을 통제해왔고 스트리밍 서비스에는 그에 맞는 오리지널을 공급했습니다. 이번에 폭스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폭스는 오리지널 스트리밍 뉴스를 통해 더 많은 오디언스를 확보하는 전략을 씁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뉴스 콘텐츠가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