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스트리밍 파라마운트+(Paramount+)의 오리지널 뉴스 전략
파라마운트+, 자사 소속 CBS를 이용한 스트리밍 오리지널 뉴스 전략, TV의 인기 프로그램을 오리지널 스트리밍 프로그램으로 전환 노력
(2021-03-02)
미국 미디어 기업 ViacomCBS가 이번 달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Paramount+)를 시작합니다. 기존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CBS All Access를 이름을 바꾸고 확대하는 모델입니다. 그래서 CBS, Viacom,파라마운트(Paramount), 미라맥(Miramax)스의 영화 2500편과 함께 36편의 오리지널 TV시리즈 및 <스타트렉> 등 기존 TV프로그램이 거의 모두 서비스됩니다. 월 이용 가격은 4.99달러(광고 포함), 9.99달러(광고 없는) 등 두 종류. 특히, 9.99달러 버전에는 광고 버전에는 없는 스포츠나 오리지널 뉴스, 예능 프로그램 등도 서비스됩니다.
[ViacomCBS의 강점 뉴스와 스포츠]
사실 지금까지는 기존 디즈니+나 HBO MAX와 큰 차이가 없지만, ViacomCBS가 내세우는 가장 큰 차별성은 스포츠와 뉴스 프로그램입니다. 이 중 실시간 성이 강한 뉴스는 스트리밍 시장 후발 주자인 ViacomCBS가 단기간에 이용자를 끌어 모을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무기로 꼽힙니다.
ViacomCBS는 지난주 파라마운트+를 발표하면서 오리지널 프로그램과 스트리밍 뉴스 전략을 따로 발표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에서 CBS엔터테인먼트 그룹 CEO 조지 칙스(George Cheeks)가 밝힌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뉴스 전략을 크게 두 가지입니다. 지역 네트워크 채널들을 묶은 24시간 뉴스 채널 CBSN과 오리지널 프로그램이 그것입니다. 파라마운트+에 최적화된 오리지널 뉴스도 편성됩니다. ViacomCBS는 런칭 당시 2개의 대표적인 탐사 보도 프로그램의 스트리밍 버전을 공개합니다.
<CBSN>
CBS의 지역 채널 뉴스들은 묶어서 24시간 서비스합니다. CBS LA, CBS 뉴욕 등의 지역 채널을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에서 서비스하는 식입니다. 현재 CBS가 제공하는 지역 뉴스는 200개 권역이나 됩니다. 지금도 CBS는 CBSN이라는 24시간 뉴스 채널을 운영 중인데, 이 채널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이외 CBSN은 스트리밍 서비스 오리지널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독점, 단독 인터뷰, 미공개 뉴스 소개 등입니다.
https://www.youtube.com/user/CBSNewsOnline
<60 Minutes+>
미국에서 가장 시청률 높은 탐사보도 프로그램 <60minutes>의 스트리밍 버전입니다. 60분 분량의 프로그램을 20분 내외(17분)로 줄여서 속도감 있게 전달합니다. 각종 저널리즘 부문을 상을 받은 4명의 기자가 진행합니다. Enrique Acevedo, Seth Doane, Wes Lowery, Laurie Segal 등이 출연합니다. 탐사보도와 독점 인터뷰 등이 주가 되는데 특히, 탐사 보도에서 멀어지고 있는 Z세대가 타깃입니다. 4명의 진행자를 중심으로 4개 팀이 돌아가는데 각 팀은 취재기자, 작가 포함해 12명 정도로 구성돼 있습니다. ViacomCBS는 3개 에피소드(Episode)를 먼저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ViacomCBS는 뉴스 부문에서 유사한 시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숏 폼 스트리밍 서비스 퀴비(Quibi, 200일 만에 종료)에서도 유사한 포맷 (60 In 6)의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심지어 60분 분량의 탐사 보도를 젊은 세대를 위해 6분 내외로 줄였는데 주제가 전달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전개에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퀴비가 갑자기 서비스를 폐쇄하면서 더 이상 프로그램이 업데이트되지 않습니다.
참고 영상 6분 뉴스
Figure 2 파라마운트+의 <60Minutes+>
<48시간 오리지널 48 Hours original The Lie Detector >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범죄 소설 다큐멘터리 시리즈입니다. 실제 발생했던 범죄들을 화면을 통해 재현합니다. CBS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끌고 있는 <48시간>의 스트리밍 버전으로 수십년 동안 다양한 살인 사건을 수사했던 텍사스 수사관이 출연해 범죄의 배후와 범인의 심리 상태를 들여다 봅니다.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에미와 피바디 상을 수상했던 <48시간> 제작진이 직접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스트리밍 버전인 만큼 프로그램 길이는 상당히 짧아졌습니다.
[탐사보도에서 멀어지고 있는 시청자를 위한 시도]
CBS가 이런 시도를 하는 이유는 뉴스의 오디언스 도달율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전통적인 TV뉴스에 대한 젊은 층의 이탈은 심각할 정도입니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젊은 시청자 층이 모이지 않기 때문에 ‘시청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기로 한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젊은 층에 다가가기 위해선 유튜브나 일반 포털보단, 스트리밍 서비스가 적격입니다. 젊은 층들이 모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스트리밍 서비스 CBS All Access 이용자 중 40% 가까이가 10대인 Z세대 이거나 20~30대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지난해 12월 YouGov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스트리밍 서비스 CBS All Access 이용자의 26%가 Z세대(2000년 이후)였으며 밀레니얼(1982년~1999년)세대는 19%였습니다. 구독 모델인 만큼, 광고 유치에 덜 민감합니다. 수익에도 나쁘지 않다는 겁니다. 게다가 구독 모델에선 시청자들의 기본 성향도 파악이 가능합니다.
한편, 미국 시간으로 매주 일요일 방송하는 CBS의 <60Minutes>는 CBS뉴스 프로그램 중 가장 성공한 프로그램입니다. 최근엔 고민이 많습니다. 닐슨에 따르면 주 시청자가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CBS는 이번에 스트리밍 버전 프로그램은 보다 젊고 다양한 오디언스(Audience)가 볼 수 있도록 주제도 넓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차별성을 위해 플러스 버전 탐사 보도 프로그램은 TV에는 방송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한국에선 아직 스트리밍 서비스(OTT) 전용 뉴스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오리지널 스트리밍 콘텐트가 이제 생겨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어쩌면 당연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스트리밍 전용 뉴스 콘텐트 시장은 앞으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 습관적인 방문을 불러일으키는 뉴스나 스포츠 장르 콘텐트에 대한 요구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한국 스트리밍 서비스도 뉴스 콘텐트나 프로그램 편성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일일 방문자가 규모가 중요한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AVOD) 시장이 형성될 경우 오리지널 뉴스는 서비스 차별화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국 뉴스룸 입장에서도 광고와 콘텐트 유통 주도권이 상실된 유튜브 등 오픈 플랫폼보다는 확실한 오디언스가 존재하고 별도 수익 창출(사업자로부터 수익 배분)이 가능한 스트리밍 서비스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