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디즈니+와 맞서려던 T모바일의 도전 실패...플랫폼의 지나친 자신감의 패배
미국 이통통신사 T모바일, 6개월 전 라이브TV 스트리밍 서비스 Tvision 대대적 런칭. 이 서비스는 월 일정 금액을 내면 실시간 케이블TV 채널 및 VOD 볼 수있는 서비스. 그러나 오리지널 콘텐트 부족으로 인한 가입자 저조로 결국 사업 접고 유튜브TV에 넘겨줘. 레거시 미디어의 1라운드 도전 실패.
(2021-04-05)
미국 이동 통신 사업자 T모바일이 오는 4월 29일 라이브TV 스트리밍 서비스 TVision을 중단합니다. TVision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채널 및 VOD 등 기존 유료 방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송 플랫폼입니다. 서비스를 중단하는 대신 고객 보호를 위해 T모바일은 유사한 서비스인 라이브TV 스트리밍 서비스 파일로(Philo)나 유튜브TV를 할인 제공(10달러)하기로 했습니다.
TVision은 T-Mobile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응해 야심 차게 내놓은 서비스였습니다. 월 10달러 정도의 가격에 유료 방송 서비스 가입자에게 제공했던 거의 유사한 채널 구성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T-모바일 CEO 마이크 시버트(Mike Sievert)는 “고객들이 더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원하지 않는다”라며 사실상 시장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선 가격만이 문제는 아니야]
T-모바일의 TVision를 가입하면 85개 케이블TV 실시간 채널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 셋톱박스 등을 통한 유료 방송에 비해 저렴하게 공급한다고 해서 스키니 번들(Skinny Bundle)이라고도 불렀습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스트리밍 시장에 오리지널 콘텐트 하나 없어 들어간 것은 실패 요인이었습니다.
라이브TV채널이 많다고 해서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유료 방송에서 이탈하는 코드커팅(Cord-Cutting) 가입자들을 잡기에도 쉽지 않습니다. 통신 가입자나 방송 가입자들에게 덤으로 주는 추가 혜택으로는 의미가 있지만, 새로운 상품이 되긴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경쟁이 너무 치열합니다. 라이브 스포츠 채널을 원하는 고객들이 있지만 다수는 아닙니다.
때문에 라이브TV 스트리밍 시장에선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유튜브TV나 훌루 라이브(Hulu Live) 외에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사실 이 두 서비스는 모회사가 건실하거나(구글 유튜브TV), 스포츠 콘텐트(ESPN, 훌루 라이브)를 띄워야 하기 때문에 수익을 많이 내지 않아도 됩니다.
게다가 이제 라이브TV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도 유료 방송 가입자를 끌어올 만큼 저렴하지 않습니다. 한 달 60~70달러 가량입니다. AT&T도 최근 자사의 라이브TV 스트리밍 서비스 ‘AT&T TV’를 기존 비디오 비즈니스에서 떼어냈습니다.(Spin-Off) 시장에선 매각설이 나옵니다.
이에 앞서 소니(Sony)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PS5)에서 서비스하던 라이브TV 스트리밍 서비스(스키니 번들) 뷰 (Vue)를 중단했습니다. 뷰는 한 달에 50달러를 내면 각종 유료 방송 채널과 영화 드라마 VOD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플랫폼적인 생각으로 뉴미디어를 바라보다]
이렇게, 방송, 게임, 통신 등 하나의 영역에서 플랫폼을 완성했던 사업자들이 스트리밍 서비스에선 실패하고 있습니다. 가격을 낮추거나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공하는 수준의 콘텐트를 공급해도 잘 되질 않았습니다. 가입자는 빠지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동하는 구독자는 많아졌습니다.
플랫폼 사업들의 실패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단순히 ‘가격’으로 결정된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경쟁 업체에 비해 더 싸게 공급하면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방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가 기존 사업의 가입자(이동통신)들에게 번들 상품(방송서비스)을 제공하려는 생각 정도였을 겁니다. 위의 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생각 보다 복잡합니다. 무료로 콘텐트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얼마든지 있는 상황에서 구독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려면 보다 핵심적인 서비스가 있어야 합니다. 핵심적인 서비스라는 건 뭘까요.
핵심을 알기 위해선 “왜 가입자들이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할까”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볼 것(Content)’의 제공 그거 외엔 답이 없습니다. 물론 메인 서비스로 육성할 의지가 있다면 말입니다.
한편 미디어 시장 분석 회사인 Media Partners Asia가 한동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됐던 아시아지역 글로벌 미디어 세미나 및 전시회 APOS가 올해도 버추얼(Virtual)로 진행됩니다.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대면 행사가 중단돼 2차례 온라인으로 개최됐습니다.
올해(2021년), APOS는 3번 열립니다. 4월 20일부터 22일까지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포커스 돼 3일간 컨퍼런스가 이어집니다. 이후 APOS인디아는 버추얼로 6월 22일~2일, 아시아와 중동 관련 버추얼 컨퍼런스는 9월 1~3일에 있습니다.
버추얼로 진행되지만 미디어 업계 거물들도 참석합니다.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전 21세기 폭스 CEO였던 제임스 머독(James Murdoch), 넷플릭스 최고 콘텐트 책임자 및 글로벌 TV담당 부사장 벨라 바자리아(Bela Bajaria), 전 디즈니 DTC대표 및 전 틱톡 CEO 케빈 마이어(Kevin Mayer)가 아시아 미디어 관련 세미나인 APOS에 연설자로 참여합니다.
마이어는 현재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DAZN 의장과 포레스트(Forest)의 공동 사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영화 <기생충>의 프로듀서 곽신애, 재니스 리 Viu CEO, Raffaele Annecchino ViacomCBS 네트웍스 인터내셔널 CEO, Clement Schwebig 워너미디어 인도, 동남아시아 한국 담당 대표 등도 연사로 참여합니다. 미국 미디어 파트너는 버라이어티(Variety)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