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스트리밍 서비스와 TV광고의 상관관계
치열한 점유율 및 구독자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러니하게도 실시간 TV광고도 대거 편성하고 있음. 아직은 TV시청자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 TV도 자신들의 점유율을 갉아먹는 스트리밍 서비스 광고를 적극 편성
(2021-06-03)
신규 가입자 확보를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다양한 마케팅도 펼칩니다. 그 중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실시간 TV광고입니다.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TV를 보는 시청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시간 TV 방송사들은 자신의 시청률을 갉아먹고 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 광고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TV광고 시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그마저도 아쉽습니다.
이와 관련 광고 분석 회사 iSpot가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월간 광고 금액과 비율을 추정한 자료를 내놨습니다. 이를 담은 버라이어티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첫 24일 동안 스트리밍 서비스 전체의 추정 TV광고비는 5,690만 달러였습니다. 지난해 12월 1억 달러가 넘었던 수준에 비하면 줄었지만 여전히 많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자는 얼마전 워너미디어와 합병을 발표한 디스커버리입니다. 디스버리+는 이 시기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집행한 스트리밍 서비스였습니다. 지난 1월 런칭한 이 서비스는 1년 동안 2억 7,300만 달러의 광고비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하는 건 지난 4월의 광고비 디스커버리+의 광고비 집행입니다. 당시 디스커버리는 TV광고 비용을 대폭 줄였는데 당시 디스커버리+의 이탈률(가입 이후 해지)은 애플 TV+에 이어 2위인 7% 가까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광고와 이탈률은 상관관계가 완전 성립하지 않을 수 있지만 디스커버리 입장에선 신경쓸 수 밖에 없습니다. 신규 고객 유치만큼 기존 가입자의 이탈률 관리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탈률을 낮추기 위한 방법이 다양하지만, 하나는 스트리밍 서비스 번들입니다. 결국 5월 디스커버리는 워너미디어와 합병을 선언합니다.
만약 HBO MAX와 디스커버리+가 번들(묶음 상품)을 구성한다면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까지는 신규 가입자를 유지하기 위해선 상당한 비용이 들 것이고 특별한 방법이 나오지 많으면 이탈률은 계속해 문제가 될 겁니다.
한편, 지난 6월 1일(미국 시간) 워너미디어(WarnerMedia)와 디스커버리(Discovery)의 합병 회사 이름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로 확정됐습니다. 100년 전 3개의 스튜디오가 합병돼 만들어졌던 그 영화사 이름을 앞세웠습니다. 이제 HBO, TNT, CNN 및 HGTV, Food Network 등은 하나의 회사로 묶였습니다.
새로운 미디어 회사의 슬로건은 ‘꿈이 만드는 물건들(the stuff that dreams are made of)입니다. 바로 지난 1941년 워너브러더스가 만든 느와르 영화 ‘말타의 매(The Maltese Falcon)’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역사를 가진 미디어 그룹만이 가질 수 있는 좌우명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공에도 큰 도움을 줄 슬로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