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고질라 vs 콩> HBO MAX도 살리다. 극장과 스트리밍 서비스의 공생을 실험 중인 워너미디어
HBO MAX 스트리밍 서비스에 동시 개봉한 <고질라 VS 콩>, 공개 첫 주 시청 점유율 역대 2위 수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공개한 <원더우먼 1984>에 이어 두 번째. 최근 극장 개봉 성적에 이어, 극장과 스트리밍 서비스 윈윈 가능.
(2021-03-08)
미국에선 지난달 말 3월 31일 개봉한 워너브러더스의 <고질라 VS 콩 Godzilla vs. Kong, 이하 GvK)가 개봉 첫 주 극장을 뒤흔드는 개봉 성적을 기록했다는 뉴스는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개봉 첫 주말을 첫 5일 박스 오피스트는 4,850만 달러(북미 지역)로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최고였습니다. 관객들은 고질라만큼이나 커진 콩을 보기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했습니다. (물론 백신을 많이 맞은 덕도 있습니다.)
<Gvk>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바로 HBO MAX의 성적입니다. 이 영화는 극장과 같은 날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에 공개됐는데 영화 업계 모두, 흥행 성적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결과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커넥티드TV 분석 회사 TVision에 따르면 지난 3월 28일 주말 HBO MAX 계정 이용 시간은 그 전주보다 월등이 많았습니다. 이전 기록인 <원더우먼 1984> 다음인 2등이이었습니다. <Gvk>가 공개된 3월 31일 기준, Tvision 패널들의 전체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시간 중 HBO MAX를 본 시간 비율은 5.25%였습니다. 10일 전인 3월 21일 2.3%에 비해 월등히 올랐습니다. 대작의 효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티비전(TVision)은 미국에 모든 메이저 스트리밍 서비스(넷플릭스, 프라임 비디오, 훌루, 디즈니+, 애플TV+, HBO MAX, 피콕, 파라마운트+, 디스커버리+)와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유튜브, 로쿠 채널, 플루토TV,M 투비) 등을 모두 측정합니다. 현재 5,000여 곳 가정(1만4,000명 개인)에서 거의 2만5,000여개 타이틀 시청하고 결과를 보고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매우 높습니다.
[콘텐트와 스트리밍 서비스의 +의 공생관계]
다른 데이터도 비슷했습니다. HBO MAX의 지난해 5월 첫 런칭 이후 3월 28일(고질라 vs 콩 개봉주) 주간 이용은 역대 3번 째로 높았습니다. 이 조사에서 4번째와 5번째 조사도 역시 새로운 플랫폼에 런칭되거나 신작 영화가 스트리밍에 공개될 때인 12월 13일과 2월 7일이었습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스트리밍 서비스를 살리는 것은 역시 콘텐트입니다. 특히, 대작 영화가 공개될 때 가입자는 몰렸습니다. 콘텐트와 스트리밍 서비스의 공생 관계는 명확합니다.
영화 드라마 분석회사 릴굿(Reelgood)이 버라이어티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릴굿 사용자 200만 명이 개봉 주말, 스트리밍 서비스로 많이 본 영화 상위 100위권 내 1위(8.1%)를 차지했습니다. 조사 기간은 4월 2일에 4일까지입니다.
숫자로 제공하는 업체들도 있었습니다. 스마트TV 시청률 조사회사 삼바TV(Samba TV)가 조사한<GvK>의 시청자 수는 360만 명이었습니다. 조사 기간은 3월 31일에서 4일, 최소 5분 이상 본 사람을 측정했습니다. 이에 앞서 <원더우먼 1984>의 개봉 첫 주 시청자 수가 220만 명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고릴라 VS 콩>위력을 알 수 있습니다.
[HBO MAX와 극장의 +상생 관계]
영화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살린 것은 위 수치로 확인이 됩니다. 그렇다면, 극장용 영화가 스트리밍 서비스에 공개됐을 때 극장이 혹은 영화가 받을 영향은 어떻게 될까요. 아직 예단하긴 이르지만 적어도 <고질라 VS 콩>과 <원더우먼 1984>의 수치만을 놓고 본다면, 지금까진 둘 다 이득입니다. 극장에 가지 않은 숨은 관객을 스트리밍 서비스가 찾은 느낌입니다.
결과적으로 영화관과 스트리밍 서비스의 동시 개봉 모델(day and date)은 분명 두 플랫폼 모두 잘 살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몇 번의 실험을 더 거쳐야 겠지만 말입니다.
비록 내년 워너브러더스(Warner Bros.)가 동시 개봉 모델을 더 이상 유지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런 마케팅 전략은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