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스트리밍이 빅 위너(Big Winner)..TV부문 10개 부문 중 7부문 수상
2월의 마지막 일요일 저녁, NBC를 통해 중계된 골든 글로브, 넥플릭스 작품 <더 크라운> 등이 10개 부문 수상. 전체 TV
[2021-03-02]
영국 엘리자베스2세 황실의 사생활을 그린 넷플릭스(Netflix)의 TV드라마 시리즈 <더 크라운 The Crown>이 제 78회 골든 글로브(Golden Globe) 시상식에서 최고 TV드라마에 올랐습니다. 역시 넷플릭스가 공급한 코미디 드라마인 <Schitt’s Creek>도 최고 TV코미디 부문 수상작에 선정됐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행사가 축소됐고 여러 논란이 있던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서부를 여행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저예산 영화 <노마드랜드 Nomadland>는 최고 영화상(best motion picture drama prize)에 올랐습니다. 여성 감독인 클레오 자오(Chloé Zhao)는 최고 감독상(best director)도 수상하며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골든골로브 역사 상 두 번째 여성 수상자이며 아시아 여성으로는 최초입니다. 한국 출신 감독 정이삭이 만들고 스티브 연, 윤여정, 한예리 등이 출연한 영화 <미나리 Minari>는 최고 외국 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확인된 스트리밍 전성시대]
이번 골든 글로브 수상작을 살펴보면 미국 미디어 생산의 중심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넷플릭스는 총 10개 부문에서 상을 수상했고 아마존(Amazon)은 <보랏 Borat>속편으로 최고 코미디 영화상(best motion picture comedy or musical)을 가지고 갔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퀸즈 캠빗 The Queen’s Gambit>은 최고 TV미니 시리즈(Best Television Limited Series or Motion Picture Made for Television)를 수상했습니다.
정리해보면 최고 장편과 단편 시리즈 TV드라마 상을 받은 작품 <The Crown>, <The Queen’s Gambit>은 모두 넷플릭스 작품이며, 서치라이트 영화사의 인디 필름 <Nomadland>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개봉관을 찾지 못하고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에서 상영 중입니다.
특히, 영국 엘리자베스 2세와 그녀의 가족을 다룬 영화 <더 크라운>은 4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퀸즈 갬빗>은 2개 상을 가지고 갔습니다. 이외 애플 TV+는 TV코미디 부분에서 <테드 라소 Ted Lasso>의 주연 제이슨 수데이키스(Jason Sudeikis)가 최고 남자 배우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디즈니+는 픽사 영화 <소울 Soul>은 최고 흥행 애니메이션 작품(best score and animated feature) 상을 얻었습니다.
넷플릭스 등의 선전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는 골든 글로브 TV부문을 석권했습니다. 총 11개 부문 중 8개 부문(6개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각각 1개)을 휩쓸었습니다. 비율로는 73%입니다.
반면, HBO는 총 7개 부문에 수상작 리스트를 올렸지만 1개 부문 수상(Mark Ruffalo 남자 TV미디어시리즈 남우 주연상)에 그쳤습니다.
[다양성을 더 고민해야 하는 숙제 남겨]
그러나 이번 골든글로브는 문제도 많았습니다. 상을 결정하는 할리우드 외신 협회(The 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는 87명의 멤버 중 흑인이 한 명도 없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또한 수상 후보작 관계자들로부터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 Schitt’s Creek>의 공동 제작자 다이엘 레비(Daniel Levy)는 수상 소감 발표에서 “나는 내년에는 이 영화제가 보다 넒은 다양성을 담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971년 영화 <콜걸 Klute>로 공로상 격인 세실 B 드밀상(Cecil B. DeMille Award)을 받은 제인 폰다(Jane Fonda)도 공개 석상에서 “할리우드는 여성과 유색 인종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며 “모든 사람들의 재능과 모든 이들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 수 있게 해야 한다(Let’s all of us make an effort to expand that tent, so that everyone rises and everyone’s story has a chance to be seen and heard)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미국 시간으로 일요일 저녁에 NBC를 통해 방송됐던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수상자들과 시상자들의 비대면 행사로 이뤄졌습니다. 클레오 자오 등 수상자들은 모두 줌(Zoom)이나 비디오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진행자 티나 페이를 만나고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래서 화면에 그들의 강아지가 등장하고 전화하는 모습 등 자연스러운 상황도 연출됐습니다.
PS>
미국 최대 오프라인 공연 기획사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은 올해 미국 실내외 공연 재개 여부에 대해 긍정적인 멘트를 남겼습니다.
지난 주 라이브 네이션 CEO 마이클 라피노(Michael Rapino)는 실적 전망 발표자리에서 “매달 이벤트를 챙기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7월이나 8월 정도에는 미국 내에서도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 개최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문제는 수용률인데 7월 중순 시작해 11월이면 완전 회복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미국보다는 상황이 나은 한국은 공연 정상화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한국에서도백신도 공급되고 집단 면역이 오는 가을이면 형성될 것으로 보여, 올 가을 이후에는 가수들이 공연이나 뮤지컬의 좌석 허용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사진은 지난 2월 26일 미국 인디애나주의 관문인 인디애나폴리스 공항 모습을 담았습니다. 금요일 오후 여행객이 붐빌 시간인데 아직은 한산합니다. 여행의 자유로움에 대한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아직입니다. 여행도 경제도, 그리고 예술도 심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