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ABC 뉴스의 미래를 책임질 CBS출신 기자…킴벌리 갓윈 ABC뉴스 대표 선임
ABC뉴스 최초로 경쟁사 흑인 여성이 뉴스 최고 책임자로 임명, 그녀의 임무는 지상파 뉴스 경쟁력 회복과 스트리밍 등 디지털에서의 미래 찾기. 지역 뉴스와 글로벌 뉴스 전문성 갖춘 그녀의 이력으로 ABC뉴스룸의 미래 엿볼 수 있어
(2021-04-16)
CBS뉴스(CBS News)에 오래 근무한 킴벌리 갓윈(Kimberly Godwin)이 차기 ABC뉴스 대표를 맡습니다. 그녀는 미국 메이저 미디어의 뉴스 부문 최고 책임자가 된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됐습니다. 그녀의 임명은 모회사인 디즈니의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인 피터 라이스(Peter Rice)에 의해 결정됐습니다. 갓윈 신임 뉴스룸 사장은 오는 5월부터 사임한 전 제임스 골드윈 ABC뉴스 대표의 뒤를 잇게 됩니다.
갓윈의 승진 임명은 최근 미국 뉴스룸의 변화 움직임 중 하나입니다. 지난 5년 간 뉴스의 홍수 속에 살았던 미국인들은 트럼프 퇴임 이후 빠르게 뉴스에서 이탈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뉴스를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보는 오디언스도 급격히 늘었습니다. 기존 TV전문가 중심으로 리더십으로는 험한 파고를 넘을 수 없습니다.
이에 미국 메이저 방송사들은 일제히 리더십 교체 중입니다. CBS뉴스도 조만간 전임 대표(수잔 지린스키Susan Zirinsky)의 뒤를 이을 후임자를 발표합니다. 프로듀서 출신인지린스키는 뉴스룸을 떠나 모회사 ViacomCBS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서비스될 뉴스 관련 콘텐츠를 만들 계획입니다. CNN도 변화의 중심에 있습니다.
CNN를 대표했던 사장 제프 주커(Jeff Zucker)는 올해(2021년) 말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프 주커는 지금의 CNN 대표 앵커들을 키운 인물입니다. 이에 앞서 MSNBC는 여성 라시다 존스(Rashida Jones)는 지난해 12월 새로운 대표(President)가 됐습니다. 주요 3대 메이저 뉴스 채널을 책임지는 최초의 여성 리더십입니다.
갓윈의 역할은 당연히 ABC뉴스룸 경쟁력 강화입니다. ABC는 플랫폼과 내용의 변화의 필요성이 동시에 찾아오고 있는 이 시대에, ABC가 아닌 CBS출신에게 구조 신호(SOS)를 보냈습니다. 이유는 그녀가 지역 뉴스룸과 글로벌 뉴스, 그리고 스트리밍 뉴스의 경험에 있는 거의 유일한 경쟁자였기 때문입니다. 최근까지 CBS 뉴스의 부사장을 맡았던 갓윈은 우선 ABC 저녁 뉴스와 아침 프로그램 업그레이드에 나섭니다. 지금은 ABC뉴스가 괜찮은 편이지만, 디지털 시대 앞날은 아무도 모릅니다.
데이비드 무이어(David Muir)가 진행을 맡고 있는 ABC의 <월드 뉴스 투나잇 World News Tonight>은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입니다. 평균 시청자가 940만 명입니다. 2위는 NBC 나이틀리뉴스(NBC Nightly News)인데 평균 시청자 790만 명입니다.
3위는 CBS 이브닝 뉴스(Evening)로 590만 명입니다. 아침 뉴스인 ABC <굿모닝 아메리카 Good Moring America>는 NBC의 <투데이 Today>를 25세~54세 성인층에서 맹렬히 추격하고 있습니다. 피터 라이스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는” 글로벌 뉴스와 지역 뉴스와 관련한 킴벌리의 경력은 정확하고 투명한 보도 등 뉴스룸의 핵심적 기능 육성을 위해 도움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미국의 뉴스 프로그램들은 큰 혼란 상태입니다. 케이블 뉴스 채널들은 트럼프 퇴임 이후 최근 몇 개월 간 시청률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상파 아침 뉴스와 저녁 뉴스 시청률은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때 집중됐던 뉴스에 대한 관심이 점점 해체되고 있는 영향도 큽니다.
때문에 갓윈은 뉴스의 미래도 개척해야 합니다. 바로 <ABC News LIVE> 등 뉴미디어, 스트리밍 뉴스 개발과 수익화입니다. 쉽지 않은 길입니다. 그나마 희망적인 뉴스는 ‘뉴스’에 대한 수요는 늘 존재한다는 겁니다. 훌루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 이 뉴스 콘텐츠는 차별적인 요소로 작용하 수 있습니다. ABC도 그녀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 갓윈은 뉴욕, LA 등의 지역에서 35년 동안 기자로 근무했습니다. ABC로 옮겨와서는 뉴스 편성과 이를 이용한 비즈니스를 함께 책임집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오디오 뉴스 개혁도 그녀의 몫입니다. 특히, 스트리밍 서비스 ‘ABC News live’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서포트 하는 일은 뉴스룸의 미래를 위해 갓 윈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는 평입니다.
한국 미디어들의 보도국이나 편집국과 미국은 약간 다릅니다. 미국은 뉴스 콘텐츠 생산과 포맷 유통, 비즈니스까지 뉴스 담당 최고 책임자(대표)가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한국은 주로 뉴스 생산만을 책임지고 대부분의 뉴스 부문 최고 책임자는 메인 뉴스나 1면 기사만을 하루 종일 신경씁니다.
그러나 지금은 뉴스 플랫폼과 그에 따른 포맷을 고민해야 할 시기입니다. 과거 처럼 TV나 종이 신문이 우리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