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AT&T,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 활약으로 1분기 위기 탈출
AT&T, 22일(목 미국시간) 1분기 실적 발표, HBO MAX 가입자 270만 명 증가한 4,400만명 기록, 글로벌 가입자는 6,000만 명 넘어, 치열한 경쟁 속 괜찮은 실적. 구독 부문 매출은 38억 달러 기록
(2021-04-23)
미국 1위 방송통신 사업자 AT&T가 미국내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2021년 1분기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의 활약으로 괜찮은 성적을 냈습니다. 미국 미디어 기업들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상황에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AT&T는 22일(미국 시간) 미국 HBO와 HBO MAX 가입자가 4,420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이는 지난해 하반기 4,150만 명에서 270만 명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가 398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겁니다. 이 숫자에는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통해 HBO MAX를 가입한 고객과 기존 케이블TV 사업자를 통해 유료로 HBO채널을 시청한 고객도 포함돼 있습니다.
[워너미디어 1분기 매출 85억 3,000만 달러]
AT&T의 미디어 부문 자회사 워너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는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한 모습입니다. 워너미디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오른 85억3,000만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실적은 78억 달러였습니다. HBO MAX 매출 성장과 미국 대학 농구가 재개되는 등 TV사업부문이 좋아졌습니다. 워너미디어의 영업이익(Operating Income)은 20억 달러로 지난해 전년 대비 0.8% 늘었습니다.
스트리밍 사업부문은 실적은 더 좋았습니다. HBO MAX를 포함한 구독 부문 매출(Subscription revenue)은 12.6% 증가한 38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HBO MAX의 글로벌 가입자도 6,400만 명(미국 4,420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실적 호조는 워너미디어의 ‘극장과 스트리밍 서비스 동시 개봉’ 전략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워너브러더스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상황을 반영해 올해(2021년) 개봉하는 모든 영화 17편을 HBO MAX에 같은 날 31일 간 공개하겠다고 공언한바 있습니다.
2021년 1분기의 경우 <원더우먼 1984>, <톰과 제리>,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등의 영화가 동시 개봉했습니다. 존 스탠키 AT&T 회장은 “가입자 증가 수사를 매번 밝히지 않겠지만, 한 계좌당 평균 2시간을 이용하는 등 HBO MAX를 이용하는 요인이 충분하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1인당 객단가(ARPU)가 11.72달러(전년 대비 0.2% 하락)로 디즈니의 4.03달러(2020년 말 기준)의 3배 수준이라는 것은 위안입니다. 20일 발표한 넷플릭스의 ARPU는 14.2달러(북미 지역)였습니다. 이 실적에 힘입어 AT&T의 순이익은 75억5,000만 달러(주당 1.0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 46억1,000만 달러에 비해 30억 달러 가량 증가한 실적입니다. 1분기 전체 매출은 2.7%증가한 439억 달러였습니다.
그러나 고민은 유료 방송 부문(Pay TV)입니다. AT&T의 유료 방송 부문(위성방송+IPTV)은 고전했습니다. 디렉TV 가입자 62만 명 감소를 포함해 1,590만 명으로 분기를 마감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270만 명이 줄었습니다. 방송을 중단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넘어가는 ‘코드커팅’이 가속화 됐기 때문입니다.
한 때 3,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로 미국 유료 방송을 좌지우지했던 AT&T는 이제 없습니다. 그래서 AT&T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AT&T 예상대로 오는 2025년 1억 5,000만 명 정도의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다면 이 시장에서 생존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
이 실적을 위해선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글로벌 시장 실적+새로운 수익원. 이와 관련 HBO MAX는 오는 6월 광고 버전 스트리밍 HBO MAX를 내놓습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연내에 이뤄질 겁니다. 한국에서의 시장 경쟁도 예상됩니다.
한편, AT&T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CNN은 위기에 강했습니다. CNN은 워너미디어에 그룹 내에 있습니다.
지난 20일 CNN, ABC뉴스, MSNBC, HLN 등 거의 모든 미국 보도 매체들이 중계했던 전직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데릭 쇼빈(Derek Chauvin)의 결심 재판 TV통합 시청률(6개 채널)이 1,838만 명으로 기록됐습니다.
그의 유죄 선고(4시반~6시 반)에선 CNN이 402만 명 시청자를 확보해 1위였습니다. 그동안 흑인 인권 보도에 대한 집중한 노력이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CNN은 오후 5시 선고를 전후한 시간 시청률도 1위였지만, 25~54세 타깃 시청자 층 시청률도 146만 명으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2위는 ABC로 400만 명의 시청자를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