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디지털 영화, TV유통 중단...소니의 스트리밍 시장 선택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Playstation Store)에서 디지털 영화, TV유통 중단, 지난해 가상 유료 방송 플랫폼 뷰(Vue) 중단에 이어 온라인 콘텐트 유통 시장 완전 철수, 콘텐트 시장에서의 소니 선택 주목
(2021-03-04)
소니(Sony)의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PS) 게임기이지만, 영화 유통, 비디오 시청 등을 통해 비디오 플랫폼의 허브가 되길 꿈꿨습니다. 그래서 PS은 온라인 비디오 구매 장터(Store)를 운영하고 미국에서 유료 방송 플랫폼(MVPD)처럼 게임 콘솔을 통해 실시간 TV를 보고 영화를 구매하는 서비스(Vue)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소니가 이 비디오 유통 시장에서 완전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치열해지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넷플릭스, 디즈니 등과의 전면전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소니플레이스테이션(Sony PlayStation)은 게임을 유통하는 스토어인 소니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더 이상 TV와 영화의 판매, 대여를 하지 않는다고 3월 2일 밝혔습니다. 중단 시점은 오는 8월 31일입니다. 지난해 초 PS5에서 제공하던 뷰(Vue)서비스 중단한 뒤 나온 결정입니다. 소니플레이스테이션은 온라인 장터(스토어)를 통해 지난 2008년부터 디지털 영화, TV 콘텐트를 유통해왔습니다.
[고민에 빠진 소니, “이곳은 우리의 전문 시장이 아니다.”]
베네사 리(Vanessa Lee)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비디오 부문 대표(video business for 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는 블로그를 통해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팬들에게 최고의 오락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이는 고객의 요구 변화에 따라 서비스를 발전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사업 변화를 설명했습니다. 이용자가 줄어 비디오 유통을 접을 수 밖에 없다는 선언입니다. 소니는 일단 현재 이용자는 일단 서비스가 중단될때까지 기존 구매한 TV콘텐트를 PS게임기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미국 온라인 비디오 판매 유통 시장은 성장했습니다.
DEG(The Digital Entertainment Group)에 따르면 미국 내 온라인 콘텐트 판매는 30억 달러(전년 대비 16%), VOD대여는 23억 달러로(18%) 커졌습니다. 오프라인 상거래가 제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시청으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온라인 비디오 유통 플랫폼 시장 경쟁은 치열합니다. 애플의 아이튠스(iTunes), 아마존 비디오, 컴캐스트의 판당고(Fandango)와 부두(Vudo), 구글 플레이, 로쿠 등 쟁쟁한 기업들이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니는 게임머들만 주로 방문하는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로는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콘텐트 유통 시장, 마이너가 된 메이저 게임 회사]
지난해 가상 유료 방송 플랫폼(VMVPD) 뷰 서비스 중단에 이어 이번에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콘텐트 유통을 포기한 결정은 소니의 콘텐트 전략상 큰 전환을 의미합니다. 콘텐트 유통 거래 시장(Transactional VOD business)에서의 완전한 철수를 선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소니는 ‘게임기’라는 하드웨어 플랫폼을 ‘콘텐트 허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콘텐트 유통 시장에선 플랫폼으로 진화하기도 전에 구글 등 기술 대기업과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 틈바구니에서 ‘규모의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사실 이 결과를 불러온 건 뷰의 실패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뷰 중단 당시 소니는 “방송사와 콘텐트 거래 비용이 너무 올라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뷰(Vue)는 소니가 2015년부터 운영해온 구독 기반 스트리밍 플랫폼(SVOD)이었습니다. 각종 케이블TV채널뿐만 아니라 스포츠 채널 등 실시간 콘텐트를 월 50달러에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 이후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디즈니+, 애플TV+ 등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고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도 로쿠(Roku)와 같은 전문 기업으로 가입자들이 몰렸습니다. 게임기를 통해 영화와 TV를 보는 고객이 줄었습니다. 고민의 끝은 사업 철수였습니다.
그러나 소니의 최종 선택은 아무도 모릅니다. 콘텐트 유통 시장은 스트리밍으로 흐르고 있고 콘텐트를 놓칠 경우 하드웨어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 인정할 것은 시작을 해야 포기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사업자가 우리 곁에는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