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케이블TV의 효용가치, 트럼프TV 탄생?
트럼프 전 대통령 페이스북 계정 , 오는 2023년까지 중지된 가운데, 미국에선 트럼프TV 개국 가능성 제기, 트럼프의 정치적 후원자인 힉스 이퀴티 파트너스가 그레이트 아메리카 카운티 케이블TV채널 인수, 패밀리 채널이라고 하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프로그램 런칭할 것이라는 전망 나와, 케이블TV 가입자 감소하는 가운데 유료 방송의 새로운 쓰임도
최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퇴임 이후 미디어들로터 푸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월 6일 미국에서 있었던 의회 난동 사건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각종 소셜 미디어 서비스로부터 퇴출당한 이후입니다.
얼마 전 페이스북은 오는 2023년까지 트럼프의 계정 복구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또 지난 6월 5일 있었던 노스 캐롤라이나 광화당 주 전당회에서의 트럼프 연설도 폭스와 CNN은 방송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의 3개월 만의 대중 연설이었는데 대표적 보도채널들이 그를 손절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직접 방송 채널을 인수해 자신의 스피커로 만들 것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회사(Hicks Equity Partners)가 방송 사업에 진출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런 의혹은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Hicks Equity Partners는 톰 힉스(Tom Hicks)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이 설립한 곳입니다. 그는 트럼프와 매우 친한 인물입니다.
소문을 더욱 키운 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이 막히고 난 뒤 한 때 자신의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사이트까지 오픈했지만, 돌연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대신 자신의 홈페이지 (https://www.donaldjtrump.com/news/)을 통해 논평을 내보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TV 탄생? 트럼프 정치 후견자 케이블TV인수]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힉스는 ‘가족 중심’ 케이블 TV채널을 준비 중입니다. 힉스는 최근 디스커버리로부터 ‘Great American Country(GAC)’ 채널을 9,000만 달러에 사들였습니다. 이 채널의 가시청 가구는 4,000만 정도입니다.
그래서 CEO도 미국의 대표적 패밀리 채널인 홀마크(Hallmark) 출신 CEO 빌 에보트(Bill Abbott)가 맡는다는 소식입니다. 인수 후 미디어그룹의 이름은 GAC미디입니다. 이 채널과 함께 승마 관련 채널도 추가로 사들입니다.
그렇지만, 미국 내에선 이 채널이 결국 뉴스나 트럼프의 방송을 진행하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지지주)에 깊숙이 침투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보도 장르 채널에 대한 별도 규제가 없습니다.
게다가 힉스 정도 재력이 되는 회사가 핵심 채널(1차 채널)을 두고 가격이 저렴한 ‘그레이트 아메리카 컨트리’만을 인수했다는 점에서 정치 채널로의 변신에 더 많은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디스커버리 그룹의 핵심 채널은 아무래도 TLC나 푸드 채널, HGTV 등입니다. 아래 표의 시청률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우파 패밀리 중심의 트럼프 채널?]
일각에선 패밀리 중심의 TV(Family-friendly TV)가 우파 가족을 위한 채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이 채널에서 힉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데일리 토크쇼를 진행하게 해 그의 정치적 재개를 도울 수도 있습니다. 과거 많은 진보 보수주의자들이 언론을 소유해 자신의 생각을 전파하려는 시도보다 더 노골적입니다.
가족 중심의 보수 진화적 채널(conservative-friendly subject of “family friendly)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뉴스를 통해 보수적인 시각을 전하는 폭스 뉴스나 뉴스맥스와 다른 진영에서 생존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물론 아직은 가정일 뿐입니다.
한때 뉴미디어의 최전선에 있었던 케이블TV는 이제 이런 용도(?) 사용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 관계를 위해서 채널을 인수하고 새로운 방송을 런칭하기도 합니다. 이제 케이블 TV는 다중이 아니라 개인을 위해 존재하기도 합니다.
[한국의 가능성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으로 유료 방송 가입자와 유료 방송 영향력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한국도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쉽게 말하면 정치인이나 특정 진영이 방송을 싸게 인수해 사실상의 정치 방송을 하는 것겁니다.
방송법으로 뉴스나 논평 장르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채널을 승인(허가)제로 규제하고 있지만, 현재 유튜브에서 방송되고 있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보수, 진보 채널이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유사보도 논쟁이 있는 상황에서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의 규제는 작동을 하지 않을 겁니다.
앞서 말했지만, 정치인이 소유한 미디어와 정치인이 가지거나 특정 정치 집단을 위한 콘텐츠를 방송하는 채널도 더 이상 어색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