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관심은 디즈니(Disney)의 훌루 처리법
디즈니 지분 70% 가량 보유 중인 스트리밍 훌루 처리에 대한 장고에 들어갔음. 스트리밍 번들로 묶어 서비스할 수 있지만 디즈니+의 적자가 매우 심각한 상황. 이에 따라 매각 통한 자금 확보 통해 스트리밍 투자금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그러나 훌루 역시 4,800만 명이 넘는 구독자 확보해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
2022년 11월 밥 아이거(Bob Iger)가 다시 디즈니 CEO에 복귀한 가운데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의 미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훌루는 원래 디즈니, 폭스(FOX), 컴캐스트(Comcast) 등이 공동 설립한 스트리밍 서비스였습니다. 그러나 디즈니의 폭스 인수로 2019년 5월 67% 가량의 지분이 디즈니로 넘어갔습니다. 나머지 지분은 컴캐스트(33%)가 가지고 있습니다.
피콕(컴캐스트), 파라마운트+(파라마운트 글로벌) 등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각자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넷플릭스를 위한 스튜디오들의 연합 서비스라는 대의도 깨졌습니다.
때문에 디즈니가 훌루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많은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디즈니가 디즈니+와 ESPN+ 등 이미 많은 스트리밍을 보유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자금 확보 차원에서 훌루를 매각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 다른 진영에서는 디즈니가 훌루 지분을 완전 인수해 강력한 스트리밍 번들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밥 아이거는 2023년 2월 9일 CNBC ‘Squawk on the Street’ 훌루의 미래에 대해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모든 것이 논의 대상이다. 나는 지금 훌루를 살지 아니면 팔지 결정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러나 나는 지금 할리우드의 경쟁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며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19년 5월 합의에 따라 컴캐스트는 5년 내(2024년 1월) 훌루 지분을 최소 58억 달러에 디즈니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반대로 디즈니도 이 가격으로 컴캐스트에 훌루 매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회사 합의에 따르면 훌루의 최저 보증 가격(guaranteed floor value)은 275억 달러며 이에 따른 컴캐스트 지분의 최소 가치는 92억 달러에 달합니다. 디즈니가 연방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2월 말 기준 NBC유니버설의 훌루 지분 가치는 87억 달러로 정도입니다. 만약 이 상태로 매각이 결정 되더라도 판매 가격에 상당한 이견이 예상됩니다.
밥 아이거가 복귀하기 전 밥 체이펙 CEO는 컴캐스트로부터 훌루 지분을 빨리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컴캐스트의 브라이언 로버츠 CEO는 오히려 디즈니로부터 훌루의 상당 지분을 사들이는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훌루는 2022년 말 80만 명의 구독자를 더 확보해 총 가입자가 4,80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훌루 외 디즈니는 자신들이 투자했던 다른 회사들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그것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도움된다면 말입니다.
디즈니는 2022년 11월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로부터 스트리밍 기술회사 밤테크(BAMTech)의 남은 지분 15%를 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디즈니는 밤테크를 최종 인수하는데 총 38억 달러를 투입하게 됐습니다. 밤테크는 디즈니+ 등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의 기술을 전담하는 회사로 원래 메이저리그 경기를 스트리밍 하던 리그 자회사입니다. 2016년 디즈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이 회사 지분 15%를 사들였고 2017년 15억 8,000달러를 투자해 지분 75%를 확보한 바 있습니다.
디즈니는 2022년 12월 분기 디즈니+ 구독자가 240만 명이 빠졌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8% 오른 23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익은 99센트였습니다. 디즈니는 7,000명을 해고 비용을 55억 달러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내부 조직도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Disney Entertainment), ESPN, 디즈니 파크, 익스페리언스&프로덕트 등 3개 파트로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구조 개편에 따라 이사 선임을 두고 위임장 대결을 펼쳤던 노먼 펠츠(Norman Peltz)는 디즈니와의 표대결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펠츠는 CNBC 인터뷰에서도 “이제 디즈니는 우리가 원했던 모든 것을 할 계획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 트라이언(Trian)을 운영하는 펠츠는 2022년 말 디즈니 지분 10억 달러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