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 디즈니+(Disney+) 동아시아를 장악하다…한국 등 동북 아시아를 향해 달려오는 디즈니. 우리의 미래는?
디즈니+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4개월 만에 넷플릭스(85만 명) 앞선 250만 명 가입자 확보, 한국 사업자들의 미래는 어떨까
(2020-02-08)
지난 2019년 11월 런칭한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Disney+)가 북미나 유럽뿐만 아니라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등에선 넷플릭스(Netflix)의 인기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속 극장이 문을 닫으면서 디즈니+의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인도네시아에 2020년 9월에 런칭했습니다.
2월 현재 2억 7,0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의 경우 시장 형성의 초기 단계입니다. 그러나 할리우드리포터 보도에 따르면 현지 스트리밍 서비스 핫스타(Hotstar 디즈니 소유)는 2021년 1월 16일 현재 250만 명의 가입자를 모았습니다. 디즈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핫스타(디즈니+핫스타)를 통해 제공됩니다.
[디즈니+의 현지화 전략의 성공]
지난해 7월 런칭한 핫스타 서비스는 디즈니, 마블, 루카스필름, FOX,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디즈니+서비스뿐만 아니라 250여 편의 인도네시아 로컬 영화도 서비스됩니다. 어느정도 현지화를 한 겁니다. 이런 디즈니+의 현지화 전략은 핫스타의 점유율 확대에 큰 도움이 됩니다. 현지 조사 업체인 Media Partners Asia (MP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 기준, 디즈니+핫스타(Disney+ Hotstar)에서 소비되는 인도네시아 콘텐트는 20% 가까이 됩니다. 자기 콘텐트에 대한 자존심이 강한 디즈니입장에선 유연한 정책으로 빠른 시간 해외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이동통신회사 Telkomsel와의 프로모션(특정 무선 데이터 상품 가입시 할인 제공)도 디즈니 +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낮은 가격이 문제이긴 합니다. Telkomsel 고객의 핫스타 월 평균 이용 가격은 0.80센트~1.40달러입니다. 디즈니+핫스타에 직접 가입하는 고객의 월 평균 가격은 2.60달러.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비싼 월 요금제도 미국의 3분의 1 수준이고 넷플릭스의 모바일 상품의 3.60달러보다도 낮습니다. 넷플릭스는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가입자들에게 8.10달러에서 12.50달러의 요금을 받습니다. 2월 현지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 인구는 전체 인구의 3%, 800만 명 정도입니다. 이 중 10% 정도인 85만 명이 넷플릭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수치를 보면 성장 가능성은 있습니다.
특히, MPA 자료에 따르면 디즈니+핫스타가 제공되기 전 인도네시아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고객이 340만 명 정도였는데 2020년 말 이후 이용 인구가 106% 이상 증가했습니다. 2021년 1월 16일에는 SVOD가입자가 이미 7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디즈니+핫스타를 빼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MPA 조사에 따르면 2021년 1월 현재 디즈니+핫스타의 점유율은 250만 명 이상입니다. 넷플릭스를 완전 압도했습니다. 향후 성장도 기대됩니다. MPA 앤서니 돕슨(Anthony Dobson) 부회장은 비즈니스 인사이더(BI)와의 인터뷰에서 “SVOD의 경우 아시아에서 인도와 중국 다음으로 뜨거운 시장이 인도네시아”라며 “앞으로 더 시장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인도 시장은 디즈니+가 장악]
MPA는 디즈니의 글로벌 전략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1월 이 회사는 디즈니+핫스타가 인도 시장에서 현지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고 로컬 오리지널 콘텐트를 계속 만든다면 8,000만 명의 가입자 확보가 가능하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인도 시장은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가장 큰 방송 시장입니다.
일부 전문가는 디즈니+핫스타가 인도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이미 1.840만 명 정도를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구 13억 명의 인도는 디즈니+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인도 시장에 디즈니는 핫스타를 통해 진출했는데 무료(Free), VIP, 프리미엄 등 3개 상품군으로 서비스됩니다.
VIP에는 라이브 스포츠와 인도 영화, 디즈니 영화 등이 모두 서비스되는데 5.40달러입니다. 프리미엄 버전은 디즈니+ 오리지널과 영어 콘텐트만 나오고 한 달에 4달러, 1년에 30달러입니다. 라이브 스포츠 중계권을 포함했다는 것이 이례적입니다. 한국 등 다른 아시아 진출에도 참고할 만 합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에서 글로벌 영업과 DTC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레베카 캠벨(Rebecca Campbell) 대표는 지난해 12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우리가 인도에서 하고 있는 서비스 방식들이 향후 글로벌 시장을 어떻게 접근하는지 볼 수 있는 사례”라며 “중산층이 급격히 늘고 있는 인도는 우리에겐 기회의 땅”이라며 “기존 핫스트와 스타TV의 디지털 브랜드가 진출해 있는 인도는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사업자의 운명은?]
넷플릭스는 현재 2억 여 명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10년 여 동안 이룬 성과입니다. 그러나 디즈니+는 2020년 12월 2일 현재 서비스 1년 만에 전체 가입자 8,660만 명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디즈니+ 가입자 30%가 인도, 인도네시아 지역 핫스타 가입자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아시아 지역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2020년 4분기 현재 넷플릭스의 아시아 지역 가입자가 2,549만 명 수준인 만큼 조만간 디즈니+가 넷플릭스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 아시아 지역의 경우 디즈니+는 일본과 인도네시아, 인도, 호주 등에 진출해 있습니다. 올해 한국과 홍콩에 서비스를 런칭한다고 밝힌 만큼, 동북 아시아 지역에서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겁니다. MPA(according to a 2020 report by Media Partners Asia)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온라인 비디오 시장 매출이 오는 2024년까지 500억 달러 규모(56조 원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성장 이유에 대해 MPA는 로컬 콘텐트의 확대와 가상 화폐 등 결제 인프라 고도화를 꼽았습니다.
그렇다면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인가. MPA 등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선 웨이브(WAVVE), 티빙(TVING), 쿠팡 플레이(Coupang Play), 카카오TV 톡(Kakao TV Talk) 등이 경쟁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은 다릅니다.
아시아에선 아직 넷플릭스를 제외하곤 지역을 지배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이 없습니다. MPA는 2019년 아시아 태평양(AP) 지역 13개 온라인 비디오 사업자(AVOD, SVOD 등)가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해 211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에선 바이트댄스(Bytedance), 텐센트 비디오(Tencent Video), iQIYI 등이 강력하고 이들은 텐센트 비디오의 WeTV, iQIYI 등을 통해 중동과 글로벌로 진출 중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선 Emtek의 Vidio가 프리미엄 콘텐트와 스포츠 중계권을 내세워 1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습니다. 태국에서 라인TV(Line TV)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이어 가장 큰 AVOD플랫폼입니다. 호주(Australia)에선 현지 방송사인 나인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9Now (AVOD), Stan (SVOD)이 1위를 기록합니다.
일본은 현지 지상파 콘텐트가 지배합니다. 지상파 방송 스트리밍과 OTT를 운영합니다. 니폰TV(Hulu Japan, TVer), TV아사히(Telasa, Abema TV), TBS (Paravi), Fuji TV (FOD). 이외 U-Next의 구독형 서비스도 인기가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넷플릭스는 여전히 강력합니다. 특히, 일본, 한국, 호주 등에서 존재감을 가지고 있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인도, 일본 그리고 호주에서 맹렬히 점유율을 확대 중입니다. 여기에 디즈니+가 가세하면 아시아 시장은 더 치열해 질 겁니다. 게다가 디즈니는 올해 ABC, FOX, FX 브랜드 콘텐트를 담은 또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Star)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습니다. 디즈니+와 스타의 합작을 버텨낼 로컬 사업자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한국 사업자들이 우리나라 시장만을 본다면 디즈니+의 공세와 또 닥쳐올 HBO MAX(워너미디어) 등의 공세에 점점 어려워질 겁니다.
그래서 (아시아로) 나가야 합니다. 이 지점에서 (많은 분들이 아는 이지만) 한국 콘텐트는 미래가 밝다는 이야기를 다시 합니다. 현재 동남아시아 지역은 일부 지역 방송사와 한국 콘텐트를 앞세운 Viu(홍콩 통신사 PCCW의 스트리밍)가 키를 쥐고 있습니다. 이 사실이 무엇을 의미 할까요. 남이 아닌 우리(한국 서비스)가 가지고 나가면(아시아) 됩니다.
오늘(2월 8일)로 ‘미디어 뉴스 레터’를 시작한지 한 달이 됐습니다. 처음엔 독자가 한 명도 없을까봐 고민했는데 170명이 넘는 분들이 기꺼이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쓰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계속해 바꾸고 개선하겠습니다. 궁금한 점은 언제든 메일 부탁드립니다.
이 글이 생각을 공유하는 작업이 되길 바라며 미디어(Media)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편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