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축제가 끝난 뒤 축제를 준비하는 미국 극장가/독립기념일의 경제학
미국 최대 극장 흥행 대목 7월 4일 마감. 예년에 비할 순 없지만 주말 흥행 7,100만 달러로 희망의 전조가 보임, 4일에 이어 미국은 디즈니의 '블랙위도우'가 개봉하는 시기를 확실한 터닝 포인트로 인지하고 있음/ 또 다시 축제를 준비하는 미국
미국 독립 기념일인 7월 4일(2~5일) 주말, 미국 영화 업계에서는 11월 추수 감사절과 함께 최대 흥행 대목으로 불립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이날,영화도 팬데믹 이후 인상적이고 희망적인 미래를 보여줬습니다.
이전 기록들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2020년 체제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탄으로는 충분했습니다. 7월 4일 주간 미국 극장가 흥행은 새로운 대작 영화들이 앞장섰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에 동시 공개된 극장 영화 ‘보스베이비2(The Boss Baby: Family Business), 공포 스릴러 영화 ‘더 포에버 퍼지(The Forever Purge)’, 풍자 코미디 ‘졸라(Zola)’ 등은 각각 다양한 영화 관람객을 공략했습니다.
[약해진 독립의 힘, 그러나 ‘블랙위도우’의 희망 ]
7월 4일 흥행 기록은 아직 예년 성적에는 못 미쳤습니다. 북미 지역 극장 가운데 20%가 아직 문을 닫고 있고 대작 영화가 많지 않아 7월 4일 주말 흥행은 7,100만 달러(803억 원)에 그쳤습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미국인들에게 특별한 연휴인 7월 4일 연휴 보통 미국 극장가는 1억5,000만 달러~2억 달러가 넘는 흥행 성적을 올립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최악의 상황에서 그해 7월 4일 극장가는 겨우 150만 달러의 박스 오피스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 성적을 감안하면 올해는 괄목상대입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신호는 ‘희망’입니다. 이들 영화에 이어 7월 9일 디즈니의 최대 기대작 ‘블랙 위도우(Black Widow)’가 등판합니다. ‘블랙위도우’는 디즈니+에도 함께 걸립니다.
3편의 신작 영화가 공개됐음에도 7월 4일 극장 흥행 1위는 ‘F9’이 차지했습니다. 유니버설의 9번째 자동차 경주 영화 ‘F9’은 북미 지역 주말 2,400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띄우기 위한 승부수도]
극장 흥행과 함께 스트리밍 서비스를 띄우기 위한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노력도 눈에 띄는 시기였습니다. 유니버설(드림웍스)이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에도 함께 공개한 ‘보스베이비2’의 주인공 보스 베이비는 NBC아침뉴스 ‘투데이(Today)’에 직접 출연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직접 출연(?)해 실제 인간 진행자(Hoda Kotb, Al Roker)과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만든 감독이나 목소리 배우가 대신 출연하는 간접화법 대신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직접 뉴스에 나온 화면은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인터뷰 마지막에는 피콕에서도 볼 수 있다는 멘트를 빼먹지 않았습니다.
한편, 디즈니도 7월 4일 주간 새로운 시작을 알렸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가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애니메(Anime)로 확장합니다. 디즈니+는 새로운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시리즈 ‘스타워즈: 비전(Star Wars: Visions)을 오는 9월 22일 서비스한다고 공개했습니다. 디즈니+의 한국 서비스도 올 하반기에 예정돼 있어 한국에서도 이 콘텐츠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루카스필름(Lucasfilm)과 디즈니(Disney)는 일본 애니메 형식의 ‘스타워즈:비전’ 시리즈를 7월 3일 주말 ‘아니메 엑스포라이트(Anime Expo Lite)에서 공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디즈니+는 일본 애니메 스튜디오가 이 시리즈의 에피소드를 함께 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디즈니+는 보도자료를 통해 “처음부터 스타워즈의 갤럭시(Galaxy) 이야기는 일본 신화와 명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영화들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이 새로운 작품은 각각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독특한 스타일과 관점을 통해 더 깊은 문화 유산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