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스포츠 콘텐츠의 중요성은 스타트업이나 메이저나 마찬가지
미국 미디어 시장 합병 등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스포츠 스타트업도 속속 창업되고 있어 이 중 전 ESPN 사장이었던 존 스키피가 창업한 미도우락 미디어(Meadowlock Media)에 주목. 이 회사는 특이하게도 팟캐스트에서 시작해 다큐멘터리로 확대
(2021-09-14)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미국에선 미디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악셀 스프링거가 폴리티코를 인수하는 등 미디어 기업들의 합종 연횡이 이뤄지고 있고 복스미디어(Vox Media)처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해 기업 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미디어 기업들도 많습니다. 여기에 미디어 스타트업들도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중 이른바 빅네임(Big Name)도 있는데 최근 존 스키퍼(John Skipper)가 추가됐습니다. 존 스키피는 한국에서 그렇지 유명하지 않지만, 미국에선 ESPN을 오랫동안 운영한 기업인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는 ESPN을 그만둔 뒤(불미스러운 일로)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트업 DAZN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습니다.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스튜디오 설립]
최근 스키퍼는 또 다른 도전을 했습니다. 그의 친구이자 이전의 회사 직원인 댄 르바타드(Dan LeBatard)와 새로운 미디어 스타트업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새로운 회사의 이름은 Meadowlark Media입니다.
이 회사는 일단 넷플릭스, 애플, 아마존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주력합니다. 물론 그의 주력 분야인 스포츠 콘텐츠입니다. 지금 미국은 드라마, 영화에서 시작된 스트리밍 바람이 스포츠와 뉴스로 옮겨 붙고 있습니다.
스포츠 콘텐츠의 스트리밍화는 이미 전조를 보였습니다. ESPN과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라스트 댄스(Last Dance)’가 좋은 예입니다. 이 작품은 존 키퍼가 제작을 한 바 있습니다. 지난 9월 초 넷플릭스는 3개의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피콕, HBO MAX, 파라마운트+ 등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스포츠 다큐멘터리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미도우락 미디어(Meadowlark)는 먼저 팟캐스트부터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미디우락은 일단 5개의 팟캐스트 프로그램 제작을 발표했습니다. 주간 대학 풋볼 분석(Fullcast After Dark), 전직 WNBA 선수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Montgomery and C), 축구 전문 프로그램 등입니다.
물론 스키퍼의 욕심은 팟캐스트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현재 다양한 스포츠팀과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접촉 중입니다.
[멀티 포맷 콘텐츠에 집중]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스키퍼는 모든 장르의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나의 목표는 오디오, 지상파 라디오, 팟캐스트 다큐멘터리, 스트리밍 등으로 콘텐츠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스포츠에서 시작을 하지만 이 곳만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팟캐스트로 첫 시작을 한 이유는 이 포맷이 가장 제작비가 저렴하고 효율이 좋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포츠 분야에서는 최근 팟캐스트의 인기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도우락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팟캐스트는 95%의 사람들이 듣고 있습니다. 때문에 광고 시장도 지난해 8억5,000만 달러 규모였고 올해는 15억 달러에서 20억 달러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지상파 라디오 시장에 비하면 시장이 작지만 점차 커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마케터의 전망도 매년 10% 이상의 상승세가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유료 팟캐스트 시장도 속도는 느리지만 서서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와 함께 신생 미디어인 미도우크락이 주목하는 장르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다큐멘터리는 스트리밍 서비스 시대 새롭게 주목 받는 장르입니다. 다큐멘터리는 고객을 끌어오는 힘이 있고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은 구독자 잔류율(Retention)도 높입니다.
[NFL 리그 시작, 일요일 중계권 전쟁]
한편,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프로미식축구(NFL)이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일요일 경기 중계권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중계권은 AT&T의 디렉TV가 보유하고 있지만 2022년 이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매년 15억 달러를 중계권료를 쏟아붓고 있지만, 성과가 신통치 않기 때문입니다. 디렉TV는 지난 27년 동안 일요일 풋복을 중계해왔습니다.
이에 ESPN의 대표 지미 피타로(Jimmy Pitar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모회사인 디즈니가 일요일 경기 중계권을 잡기 위해 뛰어들었다고 밝힌 이후 CNBC는 아마존이 유력 후보라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아마존은 내년 시즌 목요일 경기(Thursday Night Football games) 중계권을 10억 달러(연간)에 인수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디인포메이션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 역시 일요일 경기 중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결정은 쉽지 않습니다. 디렉TV의 결과에서 봤을 때 스포츠 중계로 방송사가 흑자를 기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만약 다른 회사가 내년에 갱신할 경우 현재 중계권료보다 최소 5,000만 달러 이상을 더 지급해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새로운 중계권 사업자는 오는 2023년부터 일요일 경기를 방송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일요일 경기 중계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건 아마존입니다. 자금력이 가장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이 ‘목요일 저녁 풋볼(Thursday Night Foot)의 스트리밍 서비스와 전통적인 TV방송사를 위한 동시 중계 권리를 모두 확보한 바 있습니다.
특히, 일요일 티켓으로 불리는 일요일 저녁 풋볼 경기는 아마존이 확보할 경우 스포츠 중계 시장에서 단연 수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아마존은 뉴욕양키스 메이저리그 경기, 시애틀 선더스(Seattle Sounders) 축구 경기 중계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버라이어티는 “넷플릭스가 라이브 스포츠 경기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시장 차별화 전략으로 스포츠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아마존도 중계권 시장에 잘 못 뛰어들 경우 발을 빼기 힘들 수 있습니다. 경험 많은 존 스키퍼가 팟캐스트를 먼저 시작한 이유도 이해가 됩니다. 일부 하드코어 팬들을 위해 쓰는 20억 달러가 가치가 있을지는 다시 따져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