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라이브 오디오 소셜 뉴스가 뜬다./오디언스의 궁금증 풀어주는 솔루션 뉴스
팬데믹 이후 오디오 소셜 클럽하우스 인기 급락. 한 때 최다 다운로드 애플리케이션이었지만 코로나 영향 줄어들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들어오면서 인기가 줄어든 것. 이에 클럽하우스는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한 데 이어 라이브 오디오와 잘 맞는 뉴스 콘텐츠 강화를 위해. 공영 라디오 전문가 영입. 라이브 오디오 시장에서 뉴스의 중요성 급부상.
(2021-09-16)
라이브 오디오 소셜 미디어 플랫폼 클럽하우스(Clubhouse)는 팬데믹 기간 가장 유명했던 스타트업입니다. 대면 접촉이 불가능했던 시절,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실시간 대화방에서 교감하고 네트워크를 다졌습니다. 특히, 초청으로만(지금 아니지만) 입장이 가능한 시스템과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와 같은 유명인의 참여는 이 플랫폼을 단숨에 세상 전면에 등장시켰습니다.
그러나 클럽하우스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올 초 이용자 증가세가 둔화되더니 페이스북 ‘라이브 오디오룸(Live Audio Room)’, 스포티파이의 그린룸(Green Room), 트위터의 ‘스페이스(Space)’ 등 경쟁이 서비스가 잇달아 등장하면서 열기가 급격히 식었습니다.
앱토피아(Apptopia)에 따르면 클럽하우스 앱의 미국 내 다운로드 수는 지난 1월 100만 번에서 7월 41만7,513번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클럽하우스는 기존 애플 OS에서만 유통되던 방식을 버리고 7월부터는 안드로이드로 확장했고 참여 방식도 초청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클럽하우스는 뉴스 시장을 넘보고 있습니다. 휘발성이 강한 뉴스와 오디오는 어쩌면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기존에도 뉴스미디어들이나 기자들이 클럽하우스에 대화방을 만들어 취재도 하고 보도도 했지만 개별 기업들의 활동이었습니다.
[라이브 오디오 소셜 뉴스를 위한 전문가 영입]
지난 9월 15일 클럽하우스는 지난 2006년부터 미국 비영리 오디오 플랫폼 NPR에서 일했던 니나 그레고리(Nina Gregory)를 뉴스와 미디어 언론 담당(head of news and media publishers)로 영입했습니다. 그녀는 다른 소셜 미디어 애플리케이션과 유사하게 언론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오리지널 오디오 소셜 뉴스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그레고리는 최근까지 NPR에서 예술 담당 데스크로 일했다. 영화, TV, 디자인, 패션, 음식, 문화 등의 분야를 취재하는 부서입니다. 그녀의 정확한 업무는 ‘클럽하우스 커뮤니티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미디어 회사들과 협업’하는 겁니다. 또한 뉴스 미디어들이 클럽하우스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고 기자와의 연결, 저널리즘 스쿨을 위한 오디오 교육 개발도 맡습니다.
[글로벌 오디오 뉴스 플랫폼으로 진화]
그레고리는 뉴스를 매개로 한 오디오 콘텐츠 제작과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그레고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NPR의 예전 일일 시사 라디오 ‘전국 이야기(Talk of the Nation)’을 떠올렸다. 그녀는 “클럽하우스 앱이 전세계에 공급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선 ‘모든 나라의 이야기(Talk of All the Nations)’를 방송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레고리는 “라디오 및 오디오 기자 관점에서 보면, 클럽하우스는 뉴스를 위한 최적의 매체”라며 “비싼 구독료가 필요도 없고 케이블TV나 다른 미디어 플랫폼을 통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녀의 계획대로 제대로만 작동된다면 기존 일방적인 전달 매체였던 라디오와는 달리, 오디언스가 직접 참여하는 혹은 특정 청취자들에게만 전달되는 ‘전문적이고 개인적인 뉴스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뉴스를 소셜 미디어 서비스로 접하는 Z세대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클럽하우스를 통한 오디오 저널리즘은 이미 일부 매체들에 의해 가능성이 확인됐습니다. USA투데이, NPR에 대표적입니다.
<USA투데이>
지난 2월 USA투데이는 2명의 기자와 2명의 의사가 클럽하우스에서 공식 오디오룸을 처음 열었습니다. 지난해 USA가 보도한 6부작 탐사보도 주제인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색인종 커뮤니티의 영향’과 관련한 토론의 장이었습니다. 토론 형식이었지만, 오디언스와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오디오를 통한 후속 보도 형태가 됐습니다.
NPR의 오디언스 전략 분석가 매트 아담스(Matt Adams)는 이에 대해 “라이브 오디오 포맷은 단순히 링크나 텍스트를 공유하는 것 이상의 소셜 미디어 이용 방식으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클럽하우스에 따르면 현재 매일 70만개가 넘는 오디오 채팅룸이 만들어집니다. 사용자들은 평균 플랫폼에서 70분 이상을 머뭅니다. 오디오룸에선 시사 뉴스, 금융, 속보, 명상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NPR>
오디오가 핵심 포맷인 NPR은 어쩌면 클럽하우스의 출연은 위기입니다. 팟캐스트에 이어 라디오 플랫폼 경쟁력에 해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NPR은 이런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플랫폼을 위한 ‘오디오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클럽하우스에서 시작한 실험은 트위터 스페이스로 옮겨 붙었습니다.
지난 8월 NPR은 허리케인 아이다 상륙과 관련해 뉴올리언즈 공영 라디오 기자들이 참여하는 오디오룸을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이 오디오룸에서는 태풍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는데 기자와 오디언스 모두 이득이었습니다. 기자들은 새로운 이야기를 쏟아냈고 또 오디언스로부터 새로운 취재 소스를 받았습니다. 기존 라디오나 소셜 미디어와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독립 언론사>
라이브 오디오룸은 메이저와 마이너로 나뉘는 기존 미디어의 질서에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이 플랫폼에서는 동일한 방식으로 오디언스를 모으고 방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텍사스 소재 ‘The 19th*’라는 비영리 언론사는 주로 여성 이슈 젠더와 정책, 정치에 대해 취재합니다.
최근 이 회사는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최근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텍사스 낙태 금지법’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이전 트위터에서 뉴스 협력 업무를 담당했던 니케타 파텔(Niketa Patel)은 최근 이 회사에 ‘파트너십 담당 선임 이사(senior director of partnerships)’로 영입됐다. 토론은 그녀가 직접 맡았습니다.
파텔은 CNN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주 작은 소규모 언론사이지만 오디언스를 만나고 그들이 있는 곳에서 교감할 수 있다. 진입 장벽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또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참가자가 누구일지 등이지 장소나 매체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라이브 오디오 뉴스의 플랫폼의 승자는?]
오디오 라이브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 현재 클럽하우스가 1위지만, 경쟁은 매우 치열합니다. 한 때 경쟁 업체였던 라이브 오디오 앱 미어캣(Meerkat)은 트위터에 인수됐습니다.
그러나 뉴스 시장에선 트위터 스페이스의 우위를 점칩니다. 이 곳에는 많은 언론사와 미디어 등이 이미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USA투데이 사례에서 봤듯이 언론사들은 기존 트윗 계정과 오디오 뉴스를 연동시키고 싶어합니다.
트위터도 라이브 뉴스 오디오 플랫폼에 적극적입니다. 트위터에서 미국 언론사들과 파트너십을 담당하고 있는 에릭 주커맨(Eric Zuckerman)은 “매일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다양한 언론사 이벤트가 벌어진다.”고 CNN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트위터가 최근 스페이스에 녹음 가능을 도입한 것도 뉴스룸에 긍정적라는 사인입니다. 이를 이용해 NPR도 경우에 따라 몇몇 오디오룸을 녹음해 다시 듣기를 통해 제공합니다.
NPR은 최근 백신 부스터 샷과 관련해 전문가와 진행한 오디오룸 질의 응답을 청취자들을 위해 다시 올려놨습니다.전체 오디오룸이 아니고 질의 응답 만을 담은 7분여 오디오인데 인기가 높습니다. 얼마 전에는 미국 교통장관 피트 부티지지가 출연한 오디오를 녹음해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트위터는 또한 호스트들이 오디언스들에게 돈을 받고 입장을 허락하는 유료 스페이스룸 기능도 도입했습니다.
클럽하우스가 그랬듯 스페이스 등 후발 주자들도 팬데믹이 정상화되면 이용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소셜 미디어의 네트워크의 다양성과 실시간 오디오가 주는 몰입도, 참여에서 오는 소속감 등이 새로운 뉴스 미디어 포맷에 매우 적합하다고 보는 의견도 많습니다.
NPR의 파텔은 “ 라이브 오디오 플랫폼은 실제 목소리가 중심이 되는 적시감(sense of timely authenticity)이 매우 큰 매력”이라며 “기자와 오디언스 직접 만나는 포맷은 (크리에이터 경제에서) 라이브 저널리즘의 미래”라고 말했습니다.
[라이브 오디오 뉴스, 오디언스 참여 높여줄 것]
이에 대해 그레고리는 “지금 기자로 일하는 것은 너무 많은 플랫폼에 콘텐츠를 채워야 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그러나 클럽하우스가 오남용 정보의 범람 뉴스의 다양성 부족 등에서 뉴스 소비자와 뉴스룸 사이 신뢰를 회복하는데 필수적인 오디언스 참여(audience engagement)를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레고리는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새로운 목표 중 하나는 “NPR방송사 직원들에게 클럽하우스를 더 많이 쓰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저널리즘의 미래인 저널리즘 대학 학생들에게 오디오 뉴스 플랫폼 사용법을 알리고 NPR의 아침 뉴스(Morning Edition)처럼 그들만의 뉴스 제작을 실험해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새로운 습관과 새로운 관계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사람들이 그것을 탐험하면 나는 이런 유대감은 사람들을 끌어 모을 것이다.” 그레고리의 마지막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