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뉴스레터에서 찾는 '전문 미디어' 미래/팬데믹 이후 독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버티컬 미디어
미국 미디어 전문 기자 스나이더의 유료 뉴스레터 플랫폼 도전, 구독 가치를 인정 받기 위한 치열한 도전에 돌입/스나이더와 같이 미국은 뉴스레터 플랫폼 새로운 저널리즘의 전형으로 인정받고 있음/그러나 돈을 낼 만한 가치는 정보가 아닌 지식
(2021-07-15)
가브리엘 스나이더(Gabriel Snyder). 그는 뉴욕타임즈, 뉴리퍼블릭과 아틀란틱 기자 출신입니다. 스나이더는 한국에선 유명하지 않지만 미국 미디어 시장에선 이 분야를 오랫동안 취재해왔던 전문 기자입니다.
오늘 그를 불러낸 이유는 악시오스(AXIOS)가 스나이더가 미디어 분야를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전하는 유료 미디어 뉴스레터를 시작한다고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보도와 같이 스나이더는 미국 뉴욕시를 기반으로 매일 미국 미디어 시장과 산업, 저널리즘을 분석한 영어 뉴스레터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를 발행합니다. 유료인데 연간 75달러입니다. 현재 서비스는 오픈했습니다.
미국에서 뉴스레터(Newsletter)는 요즘 새로운 저널리즘 포맷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경제(Creator) 가 일반화되면서 뉴스레터 저널리즘은 빠르게 정착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경제는 중간 매게 없이 창작자(Creator)와 독자(fan 혹은 reader 혹은 subscriber)가 연결되는 플랫폼입니다.
저널리즘도 크리에이터 경제 내에선 (구)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반응을 즉각 확인할 수 있고 기자의 생각을 편집이라는 중간 매개체 없이 그대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저널리즘에 관심을 가지는 독자들이 늘어나면서 ‘유료 시장’도 열리고 있습니다. 매달 얼마를 내고 뉴스레터를 받아보는 겁니다.
[메이저 언론들도 유료 뉴스레터 시장 뛰어들어]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기존 미디어들의 수익 기반(광고)이 무너지고 스트리밍 서비스 및 소셜 미디어 이용 확대 등이 겹치면서 미디어들도 유료 뉴스 레터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립 기자(independent journalists)와 미디어 회사들이 잇달아 뉴스레터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Facebook)도 블래틴(Bulltine)으로 트위터(Twitter)도 리뷰(Revue)로 뉴스레터 시장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이 시장에서도 미디어 등을 포함한 이른바 전문 뉴스레터는 성공하기 쉽지 않습니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왠만한 내용으로는 지불 의사(Willing to Pay)가 생길 순 없습니다. 유명 매체의 기자, 유명인이라면 초기 구독자를 많이 모을 순 있지만 지속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뉴스레터가 전문 분야 미디어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와 독자와 관계가 기자와 팬의 관계로 치환되는 크리에이티브 경제 내에선 전문 매체들도 해볼만합니다. 볼룸(Volume)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말입니다.
전문 분야 뉴스레터의 생존은 방향성에 달려있습니다. 차별화 일수도 있습니다. 스나이더도 이런 고민을 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스나이더는 미디어를 만드는 사람들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입니다. 기자 경험을 이용해 미디어 기업 주요 인물의 인사 이동, 기업 문화, 작고 큰 사내 정치 등 내밀한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스가 소멸되기 전까진 아주 뜨거운 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나이더는 또 본인 스스로 플랫폼이 되기로 했습니다. 리포터를 몇 명 더 고용해 미디어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본인은 편집장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정보가 아닌 지식을 공유해야]
요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스는 많습니다. 독점 정보라는 말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가 전문 미디어들의 독자 접근율을 높여주는 것은 맞지만 지속력을 가지기 위해선 정보로 만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시대 정신을 담은 전문 분야는 필수입니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에서 팬데믹 이후 새롭게 등장하는 뉴미디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ESG는 물론이고 ‘직장의 미래’ 아니면 아웃도어 이벤트만을 집중적으로 취재하는 전문 미디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웃사이드 미디어(Outside Media)도 이 부류 매체입니다. ‘야외 활동’이라는 중심 코어를 바탕으로 바이크, 등산, 낚시, 요가, 음식 등의 또 다른 하위 전문 매체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각자 사이트들을 만들기도 하고 현존하는 전문 매체들을 인수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TV와 뉴스레터 등으로 미디어 플랫폼을 확장 중입니다. 얼마 전에는 바이트 전문 사이트 핑크바이트(Pinkbike), 사이클링팁(Cycling) Tips, Trailforks(등산 지도 앱)을 인수했습니다.
아웃사이드가 소유하고 있는 매체들은 모두 연관성이 있습니다. 등산이나 산책을 하면서 음식을 먹고 지도도 찾아보는 식입니다. 때문에 이번에 인수한 매체들도 아웃사이드의 전체 볼룸을 높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팬데믹 이후 필요한 콘텐츠로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아웃사이드, 우리도 챙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한국은 독립 언론의 경험이 길지 않고 광고 이외 수익 기반이 쉽지 않기 때문에 아직 성장 속도가 더딥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크리에이터 경제의 확산과 함께 뉴스레터 시장은 커지고 다양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현재 일부 매체들은 이미 시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