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파티가 끝났을 때, 혼자가 되지 않는 법/미디어 기업들의 생존 전쟁
팬데믹이 점점 떠나가고 미국은 리오픈 분위기 확산, 대도시 마스크 제한이 없어지고 수용인원 제한도 사라져, 지역 소도시도 야외 펍이 오픈하는 등 활기. 이와함께 미디어기업들의 합종연횡도 더욱 가속화
(2021-6-22)
미국은 다시 한 주를 시작합니다. 미국은 이제 모든 사회가 열렸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완전 오픈(Full Open)을 선언했고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간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주부터 극장이나 놀이공원의 인원제한도 없어졌습니다.
이런 바람이 대도시에만 부는 건 아닙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남서부에 조그만한 도시 파예트빌(Fayetteville)에선 이번 여름 '페달펍(Pedal Pub)’이 허용됐습니다. (The Fayetteville Flyer reported)
단어 그대로 자전거를 타면서 맥주를 즐기는 ‘이동형 맥주 가게 입니다. 관광 명물인데,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선 ‘바이러스 전파 우려’로 이용이 불허됐었습니다. 파에트빌에선 이번 여름 2대의 자전거바가 운영됩니다.
페달 펍이 다시 운행된다는 건 야외 활동에 재개될 것이라는 신호입니다. 참고로 페달펍은 미국 미네아폴리스에 본사를 두고 미국 전역에 지점을 운영 중입니다.
미국 리오픈 열기 만큼이나 미디어 기업의 생존 경쟁도 뜨겁습니다. 인수 합병이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을 통한 상장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덩치를 키워 광고 매출을 더 끌어올리려고 하거나 스트리밍 가입자 확보, 플랫폼 소비 시간 증가를 통한 매출 확대 등 이유도 여러가지입니다. 지금 미국 미디어 업계는 인수합병과 결렬, 또 다른 대상 찾기 등 복잡한 방정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중 하나의 흐름은 구독 모델의 확대입니다. 구독 모델을 어느 정도 구축한 두 언론사가 만나 더 큰 규모의 구독자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됐던 뉴욕타임스(NYT)와 애슬레틱(The Athletic)의 인수 합병에는 많은 귀추가 주목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들 회사가 인수 합병 논의를 중단했다고 실리콘밸리 매체 더인포메이션이 보도했습니다. 당초 이 발표는 스포츠 구독 미디어와 글로벌 구독 미디어와의 만남으로 전망이 밝았던 합병이어서 이슈가 많이 됐었습니다.
디지털 광고 모델을 가진 언론사들도 합치고 있습니다. 뉴미디어 언론사인 버즈피드(BuzzFeed)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 등 다른 기회를 보고 있습니다. 버즈피드는 허프포스트(HuffPost)를 사들인 이후 컴플렉스 네트워크(Complex Networks)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그룹 나인 미디어(Group Nine Media)도 자체적으로 기업인수목적회사(formed a SPAC)를 구성했고 바이스(in talks)도 또 다른 스팩과의 합병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 둘모두 오디언스를 확보한 뒤 광고 시장 파이를 키우려는 겁니다.
이외 전통 미디어 기업들도 변화를 시도 중입니다. AT&T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에 이어 NBC유니버설과 바이어컴CBS까지 미국 주요 미디어 모두 다음 스텝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 아마존이 할리우드 스튜디오 MGM을 인수(84억5,000만 달러)한 이후 기술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우리는 봐야 합니다. 애플도 다른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인수 리스트에 올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다만, 바이든 정부의 빅테크에 대한 견제는 이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걸림돌입니다.
더인포메이션은 미국 미디어 기업들의 인수합병 시도가 다음달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7월 20일 테크 기업과 할리우드 스튜디오 거물들의 ‘여름 캠프’라고 불리는 알랜&컴퍼니 선밸리 컨퍼런스(Allen & Company’s Sun Valley conference)가 2년 만에 열리기 때문입니다.
미디어-기술 기업 거물들을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AT&T의 존 스탠키 CEO와 디스커버리 CEO 데이비드 자슬라브도 공통 관심사인 골프를 이야기하다 합병(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에 합의했습니다.
더인포이션의 미디어 전문 기자 사힐 파텔(Sahil Patel)은 지금의 상황을 이렇게 정리했했습니다. “음악이 끝날을 때 누구도 혼자 남아 있길 원하지 않는다(No one wants to be left alone when the music stops)”
한편, 뉴욕타임스와 애슬레틱의 합병 논의 결렬은 결국 인수 금액 때문이라고 인포메이션은 보도 했습니다. 애슬레틱 직원들에 대한 회사 지분 보상 문제에도 이견이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두 회사는 공식 대응을 하지 않고 있지만, 애슬레틱은 다른 파트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