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올림픽 시청률의 폭락/스트리밍에게 올림픽이란?
미국 올림픽 중계하는 NBC, 6개 채널과 디지털 플랫폼을 동원했음에도 역대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올림픽이 되고 있어, 팬데믹 영향과 무관중, 시청패턴 변화 등이 겹친 부진, 그마나 호재는 피콕의 선전/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더 나아질 기미는 없다는 것, 이에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에 대해 거는 기대가 더 커지고 있음
(2021-07-28)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속 올림픽이 열린 만큼 이번 도쿄올림픽은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미국 TV시청률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올림픽 시청률은 서서히 떨어지고 있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스트리밍과 실시간 TV시청률의 골든 크로스가 일어날 수도 있는 대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TV시청률 하락은 광고주들의 손해와도 직결됩니다. 악시오스(AXIOS)는 광고주들이 중계권 방송사인 NBC에 대략 10억 달러 정도를 집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까지는 수익 측면에선 최악이 되고 있습니다.
[관중 없는 올림픽 시청률에는 악영향]
시작부터 좋지 않았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내 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은 지난 2016년에 비해 36%가 떨어졌습니다. 지난 7월 23일 금요일 중계된 도쿄 올림픽 개막식(the opening ceremony in Tokyo) 디지털과 방송 시청자 수는 1,70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에는 2,650만 명이 지켜봤습니다.
대신 NBC유니버설은 당시 개막식이 중계됐던 디지털 플랫폼(NBCOlympics.com, NBC스포츠앱)을 통한 스트리밍 시청자가 지난 2018년 한국 동계 평창올림픽보다 76%, 2016년 리우 올림픽보다 72%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초반 경기 시청률도 낮았습니다. NBC의 모든 중계 플랫폼(NBCOlympics.com, NBC Sports 포함)에서 지난 7월 23~25일 올림픽 프라임 타임 평균 시청자 수는 1,580만 명으로 지난 2016년 리우 때 3일 저녁 평균 2,727만 명에 비해 크게 하락했습니다. 일본과의 시차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큰 하락세입니다.
이번 시청률 하락에는 여러 요인들이 겹친 것으로 보입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관심 부족, 관중 없는 올림픽, 시차 문제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관중의 호응 없는 경기는 과거에 비해 시청자들의 설득력을 잃고 있습니다. 때문에 NBC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숫자를 뽑아내며 도쿄 올림픽의 시청률 실패를 애써 감추려 했습니다.
NBC는 스포츠 경기들이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던 토요일 저녁(24일) 프라임타임 프로그램의 통합시청률(Total Audience Delivery (TAD))은 8.2%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NBC, USA네트워크, NBCN, CNBC등 지상파 및 케이블TV시청률뿐만 아니라 모바일과 디지털, 스마트TV 등을 합친 시청률입니다. NBC스포츠는 닐슨이 집계한 이 수치가 개막식(6.5%)보다 26% 높아졌다고 공개했는데 상식적으로 경기와 개막식의 시청률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에 끼치는 영향은?]
그렇다면 올림픽에 대한 관심 부족은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피콕은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전체 방송 시장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겨감에 따라 피콕의 얼마나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느냐가 NBC의 명운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때문에 NBC도 피콕에 많은 올림픽 오리지널 콘텐츠, 다큐멘터리를 투입하고 일부 경기에는 페이월(Paywall)을 세웠습니다.
그 결과는 현재까진 만족입니다. NBC유니버설은 최근 지난 7월 24일 피콕이 토요일 기준 런칭 이후 가장 많이 소비됐다는 스트리밍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토요일 하루 전체를 보면 도쿄 올림픽 콘텐츠는 3억7,100만 분 스트리밍 됐습니다. 이는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 비해 21%가 늘어난 수치입니다.
피콕을 포함해 NBC스포츠 디지털(NBC Sports Digital) 부문 역시 올림픽(동하계 모두) 사상 가장 시청률이 높았다고 언급했습니다. NBC 디지털의 프라임 타임 프로그램은 분당 평균 오디언스가 64만8,000명에 달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에게 올림픽이란]
실시간 TV플랫폼이나 케이블TV 시청률은 떨어졌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는 반사이익을 얻었습니다. 올림픽만큼 독점력이 강한 콘텐츠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피콕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올림픽 연기로 가입자 확대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에 이번 도쿄 올림픽으로 이를 만회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웨드부시 증권(Wedbush Securities)는 도쿄 올림픽으로 인해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자가 30%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피콕도 주요 경기 스트리밍 중계와 함께 유명 레퍼 스둡 독과 케빈 하트의 경기 해설 프로그램 등 예능 요소를 상당히 가미한 올림픽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투입했습니다.
현재 NBC유니버설은 오는 2032년까지 올림픽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NBC입장에선 현재 1,400만 명 가량 되는 피콕 가입자를 유지하고 더 확대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올림픽은 매우 중요합니다. 피콕의 유료 가입자가 아닌 일반 구독자(로그인 회원)은 4,200만 정도다. 일단 이들만 구독자로 끌어들여도 절반은 성공입니다. 게다가 피콕은 이를 시작으로 WWE 중계권을 2억 달러에 사는 등 스포츠 콘텐츠 투자에 열심입니다.
올림픽은 피콕은 물론 다른 스트리밍 사업자들에게 향후 대규모 스포츠 투자를 지속해야하는 지를 알려주는 리트머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파라마운트+(Paramount+)와 ESPN+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 판권을 수집 중입니다.
물론 다른 오리지널 콘텐츠가 없다면 올림픽 하나로 스트리밍 시장 판세를 뒤집기는 힘듭니다. 게다가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열립니다. 그러나 작은 변화가 장기적으로는 큰 움직임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