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결국 모두가 스트리밍을 위해 영화적 세계관을 만든다. 영화 '스페이스 잼', 1위에 대한 단상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미국 영화계 워너브러더스의 신작 '스페이스잼: 새로운 시대'가 티켓 매출 깜작 1위. 디즈니의 영화 '블랙위도우'는 한 주 만에 2위로 밀림,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기다렸던 가족 영화의 부활과 워너의 전방위 마케팅이 한 몫했다는 평가,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나 했지만 델타 변이가 문제입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 전역에서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리오픈 분위기에 매출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길 기대했는데 혹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까 걱정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번 주(7월 16~18일) 미국 극장가 흥행 성적에 더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다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할 것 인가.
특히, 워너브러더스(Warner Bros)가 회심의 카드로 준비한 야심작 영화 ‘스페이스잼: 새로운 시대(Space Jam: A New Legacy)이 공개되는 주여서 성적에 더 큰 관심이 갔습니다. 농구선구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가 주연한 스페이스잼은 지난주에 개봉한 ‘블랙위도우’와 함께 미국 극장가를 정상(Norma)’로 이끌 구세주로 불립니다.
워너브러더스에 따르면 ‘스페이스잼: 새로운 시대(감독 Malcolm D. Lee 출연 르브론 제임스, 돈 치들, 젠다야)’는 주말 3일 동안 북미 지역에서 3,200만 달러의 박스 오피스를 올려 ‘블랙위도우’를 한 주 만에 2위로 밀어낼 태세입니다.
지난 1996년 마이클 조던이 출연한 1편에 이은 20여 년 만에 속편인 이 작품은 7월 16일 개봉 첫 날 북미 지역 3,965개 극장에서 공개돼 팬데믹 이후 가족 영화 중 최고 성적(1,31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미국 극장 흥행 1위에 올랐으며 개봉 첫 주(아직 일요일 최종 집계 안 된) 박스 오피스가 3,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집계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 주 흥행 1위를 차지했던 ‘블랙위도우(Black Widow)’는 매출이 급락했습니다. 80%에 가까운 티켓 판매 감소율을 보이며 지난 7월 16일(금) 대략 800만 달러(4,275개 스크린)를 벌어들이는데 그쳤습니다.
주말 3일 박스 오피스는 2,460만 달러(전체 1억3,030만 달러)로 예상됩니다. 아마 생각보다 영화 분위기가 어두워 결론도 간단치 않아 가족 단위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스페이스잼,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길 영화]
스페이스 잼은 다른 워너브러더스 영화와 마찬가지로 HBO MAX와 극장에 동시 개봉됐습니다. 또 영화를 기점으로 올해 전체 극장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대거 투입한 상황이어서 워너에게 이 영화는 특별합니다.
팬데믹 이후 올 여름 가장 많은 현장 이벤트를 진행한 것도 이 영화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에선 영화를 테마로 한 오프라인 현장 팝업 스토어도 열었습니다.
게다가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 잼:새로운 시대’에 광고나 마케팅 자원을 투입한 브랜드도 200여 개가 넘습니다. 맥도날드 ‘해피밀’부터 스위스 명품 스위스 시계 브랜드 크로스 스튜디오(Kross Studio)는 10만 달러 스페이스 잼 기념 시계를 만들었습니다.
현장 이벤트도 뜨거웠는데 LA에선 80대 유명 합 그룹 솔트 앤 페파(Salt-N-Pepa)가 기념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과거 그들의 히트곡 ‘Push It’을 거대한 스페이스 잼 포스터 앞에서 열창했습니다.
화려한 마케팅은 지금에야 새롭지만, 원래 스페이스 잼의 특징입니다. 지난 1996년 개봉한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이 출연한 전작은 개봉 3년 전부터 나이키 슈퍼볼 광고를 집행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이런 마케팅의 영향으로 1편은 글로벌 시장에 2억,3000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마케팅을 통한 상품 매출이 이 보다 다섯 배가 많은 12억 달러에 달했다는 겁니다. 이 내용은 경제 뉴스레터인 Morning Brew가 보도했습니다. 15년이 지난 만큼 이번엔 워너브러더스의 사이즈가 더 켜졌습니다.
[결국 스트리밍을 위해 모두가 세계관을 만든다.]
이번엔 다른 방식으로 한번 더 진화했습니다.
‘스페이스 잼’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이를 통해 워너의 세계관을 확장합니다. 영화에는 르브론 제임스와 루니 툰스가 주인공이지만, 해리 포터(Harry Potter),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 cyclone), 아이언 자이언트(the Iron Giant), 영화 ‘카사블랑카(Casablanca) 등 워너의 역사가 총출동합니다. (보셔야 알 수 있습니다.) 오디언스들이 이를 통해 워너의 세계에 더 머무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마케팅은 없습니다.
사실 워너의 세계 확장은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 성공을 위한 필수 전략이기도 합니다. 모닝 브루는 “미디어 기업들이 스트리밍 전쟁에서 각자 최고의 콘텐츠를 공개하는 싸움을 하고 있다”며 “크로스 오버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존 해리스가 사이트(the Book and Film Globe)에서 쓴 글을 인용해 “결국 모두가 영화적 세계관을 가질 것이다.(Everyone’s got to have a cinematic universe these days, after all.)”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영화는 메타버스와 NFT에 업계에서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르브론 제임스는 에픽 게임즈 메타버스에서 활약했고 벅스 바니 등 인기 있는 바니 캐릭터 카드를 9만1,000장 한정으로 NTF도 발행했습니다.
NFT는 2D와 3D애니메이션 카드는 희소성에 따라 다섯 레벨(Nifty.com)로 제공됐는데 가장 희소성 있는 아이템(Legendary)은 10장만 발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