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미국인 10명 중 2명은 스트리밍 서비스 5개 이상 구독, "상호교감에 투자하는 CNN+"
스트리밍 전성 시대 속 CNN+구체적인 서비스 정책 속속 드러나 '기술이 아닌 인터랙티브 커뮤니티'에 집중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성숙되고 있습니다. 물론 안정화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M&A, 스트리밍 서비스 증가, 천문학적은 콘텐츠 투자 등으로 인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T리서치(Digital TV Research)이 6월에 전망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올해 562억 달러(65조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중국과 영국 시장도 각각 164억 달러, 69억 달러로 급성장이 예상됩니다.
[미국인 10명 중 2명, 5개 이상의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성장은 이용자(구독자) 증가가 견인하고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 여러 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트렌드는 일반화됐습니다.
지난 3월~4월 조사 기관 마그리드(Magrid)가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16%가 5개 이상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10명 중 2명이 5개 이상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3월에는 이 수치는 9%였고 2019년에는 6%였습니다. 2020년 이후 HBO MAX, 피콕 등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속속 진입했고 영화들도 극장을 뛰어넘어 스트리밍으로 직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이 곳에 들어오는 새로운 서비스들은 마냥 기쁘지만 않습니다. 메이저 사업자로의 가입자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과 6월 벌어진 워너미디어(WarnerMedia)와 디스커버리(Discovery)의 합병, 아마존의 MGM인수도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 규모를 키우려는 목적이 강합니다.
디즈니+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디즈니도 전임자인 밥 아이거(Bob iger) 시절, 픽사(Pixar) 루카스필름(Lucas film), 마블(Marvel), 20세기 폭스(FOX) 등을 인수해 많은 IP를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이들 스튜디오가 생산하는 콘텐츠는 바로 지금 디즈니+의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HBO MAX도 기존 워너미디어 이외 디스커버리(Discovery)의 지원 사격을 바라며 합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전략은 MGM-아마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존도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를 가지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중소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 바이어컴CBS(ViacomCBS) 등도 기업 결합을 고려 중인 기업들의 훌륭한 M&A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전쟁은 뉴스 미디어도 움직여]
이런 규모의 경쟁은 뉴스미디어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CNN은 디지털 시대에 디지털 도달율은 어느 정도 유지했습니다. 지난 7월 기준 CNN.COM의 멀티플랫폼 순방문자(multiplatform unique visitors)는 1억2,600만 명으로 2위인 NBCNEWS.COM(8,600만 명 )에 비해 4,000만 명 가량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실적과는 달리 포맷 혁신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CNN은 지난 7월 스트리밍 서비스 CNN+를 내놓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케이블TV 뉴스 포맷이 아닌 구독 경제, 크리에이터 경제에 최적화된 뉴스를 선보이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최근 CNN은 놀랄만한 결정을 했습니다. CNN+을 위해 400여 명의 직원을 더 뽑는다는 겁니다.
미디어 저널 폰터(Poynter)는 내부 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지난 8월 25일 “CNN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450명의 직원을 더 뽑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폰터에 따르면 기자, 관리, 수석 프로듀서, 편집자 등 모든 직군에서 신입과 경력직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CNN의 인사 담당 선임 부사장인 레이몬 에스코바(Ramon Escobar)는 폰터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980년 런칭 이후 가장 많은 인력 소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CNN+는 기존 방송과는 별개로 하루에 8시에서 12시간 생방송을 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CNN+는 내년 1분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때문에 CNN은 기자뿐만 아니라, 기술, 엔지니어, 제작, 마케팅, 애널리스트 등의 전문 인력 수백명을 뽑고 있습니다.
특히, CNN은 스트리밍 서비스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입니다. 현재 케이블 TV에 채널을 내보내는 대가로 받는 프로그램 사용료에 영향을 줘선 안되기 때문입니다. 케이블TV가입자가 점점 줄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가장 많은 수익이 이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없던 별도 수익을 발생시키려면 ‘완전히 새로운 뉴스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 CNN은 지난 7월 “기존 케이블TV 등에서 CNN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CNN+에서 확장된 뉴스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새로운 모든 구독 서비스들은 기존 수익 모델의 구조를 훼손시켜서는 안 됩니다. (All of these subscription services have to take care not to undercut the legacy over-the-air or cable operations that are their foundations.)
[오디언스와 뉴스메이커의 만남]
폰터 등의 취재에 따르면 CNN+는 하루의 절반을 라이브 프로그램으로 채웁니다. 특히, 다양한 스페셜 프로그램을 방송할 예정인데 기후 변화, 중동 문제, 국내 인종 문제, 1월 6일 미국 의회 난입 등에 집중합니다. CNN은 또 CNN+는 심층 보도 시사 프로그램이 방송될 수 있다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점령에 관련한 2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도 만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인터랙티브 커뮤니티 구성(오디언스와 뉴스메이커의 만남)’ 입니다.
모스는 가입자들에게 최신 현안과 관련해 우리의 기자와 전문가들과 오디언스가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인터랙티브 커뮤니티(interactive community)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스코바는 폰터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정부를 대표하는 핵심 인사와 인터뷰한다고 상상해보자. 우리는 이런 뉴스 메이커와 오디언스를 바로 연결할 수 있다”며 “현장에서 벌어지는 타운홀 미팅이지만 스트리밍 서비스 내에서는 상호 교감이 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만약 당신이 CNN+ 구독자라면 UN대사와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관련해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CNN은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 CNN+를 이용해 ‘오디언스와 뉴스메이커의 직접 만남’에 도전합니다. 크리에이터 경제에 뛰어드는 셈입니다. 에스코바는 “거의 모든 뉴스 미디어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러나 CNN+는 그 이상을 제공한다. 바로 인터랙션(interaction)”라고 설명했습니다.
에스코바는 또한 앞으로의 혁신은 테크놀로지(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비전통적 뉴스 오디언스(, nontraditional news audiences), 특히, 케이블TV 등을 보지 않는 오디언스를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 제작(content creation)과 상호 작용(interactivity)에 더 집중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