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미국인 10명 중 4명 유료 오디오 이용…크리에이터 경제 속 팟캐스트의 유료화로 이어질까
팬데믹 이후 미국 유료 오디오 청취자가 급격히 증가/ e마케터가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이후 지금까지 미국 유료 오디오 청취자는 500만 명이 증가했다. 당초 예상했던 속도에 비해 더 빠른 행보/2021년말 미국에서만 오디오 콘텐츠 청취자는 1억2,00만명 이 오디오를 청취/이에 오리지널 유료 팟캐스트 시장 성장도 기대감
(2021-09-01)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미국 유료 오디오 청취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구독 혹은 돈을 내고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듣는 이들입니다. e마케터가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이후 지금까지 미국 유료 오디오 청취자는 500만 명이 증가했습니다. 당초 예상했던 속도에 비해 더 빠른 행보입니다. 오디오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미국인 10명 4명, 유료 오디오 콘텐츠 청취]
e마케터는 올해 연말이면 미국 인터넷 사용자의 40%인 1억2,770만 명이 유료 오디오 콘텐츠를 이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디오에도 구독 모델이 정착하고 있는 겁니다.
물론 이들이 듣는 오디오는 애플과 스포티파이 등을 통해 듣는 음악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팟캐스트 등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비중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e마케터는 내년 유료 오디오 콘텐츠 이용자는 1억3,31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유료 오디오 콘텐츠 이용자 중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구독자(Spotify Premium subscribers)는 전체의 36.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애플 뮤직 청취자(Apple Music listeners)는 30.3%,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YouTube Premium subscribers)는 19.4%로 그 다음을 차지했습니다.
[스포티파이, 오픈 팟캐스트 플랫폼 도입]
오디오 콘텐츠 이용 확대에 오리지널 팟캐스트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스포티파이(Spotify)는 미국 팟캐스트(Podcast) 플랫폼 개방 정도를 높였습니다. 지난 8월 24일 미국 내에서 팟캐스트(Podcast)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Creator) 모두에게 유료 구독 모델을 운영할 수 있게 허용한 겁니다.
4월 팟캐스트 크리에이터 플랫폼을 런칭한 스포티파이는 당시 자사가 인증한 소수의 팟캐스트에만 구독자 대상 콘텐츠 유료 제공을 허락한 바 있습니다.
회사는 이 기간 동안 100여 개의 팟캐스트가 만들어졌고 다양한 장르와 콘텐츠 스타일이 탄생해 엄청난 기회가 생겼다며 이제 이를 모두에게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현재는 미국 팟캐스트만 각자 구독 모델 운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포티파이는 오는 9월 15일 전세계 크리에이터에게도 권한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포티파이 ‘구독자 리스트 및 이메일 주소, 크리에이터에 제공’
스포티파이 팟캐스트의 특징은 ‘오픈’ 입니다.
크리에이터들이 올리는 수입에 대해 향후 2023년까지 어떤 수수료도 부과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결제 수수료 제외) 이후에도 5%의 수수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애플은 30%) 아울러 스포티파이는 크리에이터들의 수익 확보를 돕기 위해 20여 개의 유료 과금 상품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 크리에이터에게 구독자의 연락처, 이메일 주소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가 팬들과 교감하고 수요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크리에이터 경제 내에선 개방성이 필수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스포티파이 팟캐스트 제작은 팟캐스트 제작 플랫폼 앵커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이렇게 생산된 팟캐스트는 다른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글로벌 월간 사용자는 3억6,500만 명 수준입니다. 이 회사가 유료 팟캐스트를 시작한 만큼 이 시장 확대도 예상됩니다. 소비자들의 자연스럽게 유료 팟캐스트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료 팟캐스트 구독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이다. 사실 아직은 오디오 시장 대부분은 음악 스트리밍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대부분 오디오 콘텐츠 이용자는 유료 팟캐스트를 청취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이르면 내년(2022년)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파이가 크리에이터 팟캐스트 플랫폼을 런칭했고 애플(Apple)도 유료 오디오 플랫폼을 런칭했기 때문입니다.
애플 팟캐스트 플랫폼도 완전 오픈형이 아니지만, 유명 작가, 연예인, 언론 등이 참여해 이용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장르도 뉴스 코미디, 트루 크라임, 스포츠 등의 매우 다양하며 현재 170개 국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스포티파이와 애플의 가세로 유료 팟캐스트 청취도 보다 간편해 질 전망입니다. 결제 시스템도 그렇고 다양한 팟캐스트가 한번에 모여 있어 원하는 유료 콘텐츠를 여러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전문성 있는 유무료 팟캐스트를 듣기 위해선 언론사나 크리에이터가 운영하는 사이트를 직접 찾아가거나 구글 혹은 페이트론(Patreon) 등 크리에이터 구독 플랫폼을 일일이 검색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합니다. 이런 점은 유료 팟캐스트 대중화를 더디게 한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가나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독점 구입하거나 후원, 구독하는 플랫폼인 페트리온은 현재 600만 명의 후원가(유료 크리에이터 콘텐츠 이용자)가 있습니다. 잠재적으로 스포티파이가 공략해야 하는 고객들일 수도 있습니다.
유료 팟캐스트 시장의 성장 위한 해결점
스포티파이의 시장 가세는 미국 내 유료 팟캐스트 시장 규모를 한 단계 끌어올려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대중화를 넘어 대세가 되기 위해선 더 많은 한계를 극복해야 합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구글과 애플의 인앱 결제입니다. 이용자들이 스포티파이 크리에이터들의 유료 팟캐스트를 이용하기 위해선 앱이 아닌 웹사이트를 통해 결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구글과 애플의 과다한 결제 수수료(30%)에 불만을 가지고 유럽 미국 등에서 이들 기업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대표 사업자이기 때문입니다. 스포티파이는 유료 콘텐츠를 앱에서 결제할 수 있는 오픈 액세스(Open Access)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속도가 더딥니다. 결제 과장을 최대한 간단히 해야 할 필요가 있는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스포티파이 인앱 결제 불가능은 큰 허들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에 반해 인앱 결제 외 다른 결제 시스템을 허용하지 않는 애플의 경우 유료 팟캐스트 이용이 보다 쉬울 수 있습니다. 애플이 오픈 팟캐스트 플랫폼을 런칭하면 유료 콘텐츠 이용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크리에이터는 애플에 30%의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물론 한국의 경우 전기통신망법 개정안이 지난 8월 31일 통과돼 인앱결제를 강제하지 못한합니다.
크리에이터들에게 희망을 주는 데이터도 있다. 지난 3월 버라이어티의 조사에 따르면 유료 팟캐스트에 12개월 이내에 가입할 의사가 있습니다. 미국이지만, 한국 사업자에게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과거형은 아니고 미래형에선 그렇습니다.
그러나 유료 팟캐스트 시장 확대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팩트는 양질의 콘텐츠 확대입니다. 스포티파이와 애플의 가세로 팟캐스트 이용이 쉬워지겠지만 결국 더 많은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선 들을 만한 오디오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한국을 생각해 봅니다.
한국 유료 오디오 시장(혹은 팟캐스트) 성장에 회의론을 가진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이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케이블TV도 초기에는 한국 실정에는 맞지 않다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초기 케이블TV사업자들은 투자로 이런 회의론을 극복했습니다.
팟캐스트가 말 잘하는 방송인, 정치인, 전문가들이 시간을 때우기 손쉬운 포맷이라고 생각한다면 필패입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리드 호프먼의 열정 팟캐스트 ‘Masters of Scale with Reid Hoffman’ 을 추천합니다. 섭외 수준이 다릅니다.
오디언스가 돈을 내길 바라기 전에 제작자 스스로 지갑을 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