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뉴스 전문 스튜디오 시대 개막, CBS, 'See It Now' 스튜디오...스트리밍 시대 "독점과 몰입감을 둘 다 잡아라"
CBS, 전 CBS뉴스 대표 수잔 지린스키가 이끄는 뉴스 스튜디오 'See It Now' 오픈. 뉴스와 뉴스 스타일 다큐멘터리 전문 생산에 주력. 파라마운트+ 등 스트리밍 전문이지만, 다른 미디어와 온라인 포맷으로도 콘텐츠 생산할 것이라고 밝혀. CBS를 시작으로 NBC 등도 사내외 조직 정비하고 스트리밍 뉴스 시대를 본격 대비하고 있는 미국 미디어
(2021-09-10)
CBS뉴스의 뉴스 전문 스튜디오가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CBS뉴스 대표이자 탐사 프로그램 48시간의 리더였던 이끄는 수잔 지린스키(Susan Zirinsky)가 이끄는 이 스튜디오는 스트리밍 시대에 맞는 뉴스를 생산하는 전문조직입니다. 뉴스를 생산하는 스튜디오가 오픈하긴 (그것도 스트리밍에 집중된) 이번이 처음입니다.
[스트리밍에 최적화된 뉴스 스튜디오 첫 오픈]
CBS 뉴스 스튜디오의 이름은 일단 CBS뉴스+는 아닙니다. 정식 스튜디오 사명은 ‘See It Now Studio’입니다.
이 스튜디오는 바이어컴CBS의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와 CBS방송, 다른 회사 방송을 위한 뉴스와 다큐멘터리,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전문 제작합니다. 이름은 지난 1950년대 Edward R. Murrow이 진행한 CBS의 유명 시사 프로그램 시리즈에서 따왔습니다. 당시 라디오의 시대가 끝나고 방송의 시대가 개막한 이후 ‘직접 본다’는 의미를 살려 작명된 이름입니다.
지린스키는 스튜디오의 뉴스 대표를 맡고 현재 CBS대표이자 파라마운트+의 뉴스와 스포츠 부문 최고 콘텐츠 책임자인 조지 칙스(Cheeks, president)에게 보고를 하게 됩니다.
이 스튜디오는 현재 CBS뉴스 프로그램의 디지털 스핀오프도 제작합니다. 또 주요 시사 이슈 발생 시 특별 편성 다큐멘터리(insta-docs)도 만들어 CBS뉴스와 협업합니다.
칙스 CEO는 준비된 성명에서 “이는 CBS뉴스의 저널리즘과 스토리텔링의 기반 위해 만들어졌지만 더 넓은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BS뉴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론사, 미디어에 공급될 스트리밍 포맷 뉴스,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라는 이야기입니다.
또 칙스는 “See It Now Studio는 다양한 포맷과 컨셉트를 바탕으로 실시간 TV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뉴스를 유연성있게 만들어낼 것”이라며 “특히, 다양한 뉴스미디오와 파라마운트+를 위한 프리미엄 콘텐츠를 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또 “저널리즘과 프로그램 제작 능력을 갖춘 사람은 지린스키가 최고 적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린스키는 뉴스 스튜디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뜨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다큐멘터리와 뉴스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악시오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에 다큐멘터리 시리즈 공급은 63% 늘었지만 구독자들의 수요는 142% 증가했습니다.
게다가 뉴스와 다큐멘터리는 고객 이탈율을 막으려는 스트리밍 서비스들에게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 메이저 언론사들도 스트리밍 뉴스 시장에서]
때문에 CBS뿐만 아니라 미국 다른 방송사들도 뉴스 장르 및 포맷 개발에 한창입니다. ABC 뉴스는 디즈니 스트리밍 사이트 훌루(Hulu)를 통해 다양한 보도 장르 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훌루에는 ABC의 TV뉴스 프로그램과 함께 린지 데이비스의 프라임 등 ABC 뉴스 라이브의 디지털 프로그램도 서비스됩니다.
폭스 뉴스는 현재 스트리밍 뉴스 폭스 네이션(Fox Nation)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폭스 네이션을 통해 폭스는 다큐멘터리 스타일 뉴스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입니다.
특히, 보수 성향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진행자를 앞세워 오디언스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로라 로건(Lara Logan), 낸시 그레이스(Lancy Grace) 등이 대표적입니다. 참고로 폭스 네이션은 월 4.99달러입니다.
CNN은 내년 1분기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 CNN+를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현재 보도에 따르면 월 적정 가격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 역시 앵커 중심의 시사 뉴스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탐사, 여행 콘텐츠를 준비 중입니다. 특히, 시청자와 앵커의 직접 연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크리에이터 경제 내에서 새로운 보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진행자는 기존 인기를 끌었던 Lisa Ling, W. Kamau Bell, Stanley Tucci 등이 고려됩니다.
직원들도 대거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악시오스는 CNN이 CNN+를 위해 100여 명을 추가로 고용한다고 보도한바 있습니다.
이외 NBC도 스트리밍 서비스 ‘NBC New Now’를 위해 200여 명의 신규 직원을 뽑고 있습니다. 또 지난 6월에는 인기 아침뉴스 프로그램인 ‘TODAY All Day’를 스트리밍 서비스에 런칭했습니다.
바이어컴CBS는 뉴스 스튜디오 구축 이전에도 스트리밍 플랫폼 포맷 뉴스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은 911테러 20주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9월9일 파라마운트+에는 911테러를 다룬 뉴스 다큐멘터리 ‘The 26th Street Garage: The FBI’s Untold Story of 9/11’가 스트리밍 서비스 오리지널로 독점 공개됐습니다.
CBS 뉴스룸이 만든 작품으로 911테러 공격 이후 FBI가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 그렸습니다.
하루 뒤 9월 10일 ‘Race Against Time: The CIA and 9/11’도 CBS와 파라마운트+에 공개됐습니다. 전직 CIA 고위 관료가 CIA내부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를 막기 위한 노력과 그 당시 테러를 예견한 정황들이 방송됐습니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CBS뉴스 대표에 오르기도 했던 지린스키는 최고의 TV뉴스 프로듀서로 점점 극화(Dramatized)되고 있는 스트리밍 뉴스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인물이라는 평가입니다. 접근하기 어려운 단독 보도와 몰입하지 않을 수 없는 스토리텔링이 스트리밍 뉴스의 핵심입니다.
지린스키는 “"우리는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과 공간을 묘사하는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링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CBS뉴스는 강력한 스토리 중심 프로젝트로, 매력적인 이야기와 시청자들을 계속 잡아둘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기자 앵커)들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참고로 지린스키는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진 2주 뒤 미국 워싱턴 지국에서 뉴스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뉴스 스토리에 강한 스텝들도 합류]
스트리밍 뉴스 스튜디오를 첫 시도하는 만큼 최고의 인재들로 꾸립니다. 케이블TV와 지상파 방송 등에서 200시간이 넘는 다큐멘터리와 다큐 시리즈를 만들었던 테렌스 롱(Terence Wrong)은 스튜디오에서 선임 수석 프로듀서를 맡습니다. 콘텐츠를 총괄 감독하는 자리입니다. 한국계인 그레이스 김도 프로덕트 매너저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린스키는 CBS다큐멘터리 부서에서 수석 프로듀서도 영입해 제작팀을 구성했습니다. 이 팀은 파라마운트+의 시리즈 다큐멘터리를 제작합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로 제프리 엡스테인과 관련한 4부작 다큐 시리즈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 스튜디오는 파라마운트+와 CBS외 외부에도 프로그램을 공급합니다. 이 작품들은 별도 팀에서 제작할 예정인데 바이어컴CBS 글로벌 디스트리뷰션 그룹(ViacomCBS Global Distribution)의 감독을 받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CBS 스튜디오의 이름은 과거 CBS 뉴스의 전설적인 프로그램에서 유래했습니다. ‘See It Now’는 에드워드 R 머로우(Edward R. Murrow)가 프로듀서했으며 지난 1951년 11월 18일에 런칭해 7년 동안 방송됐습니다.
여기서 끝났으면 지린스키는 프로그램의 이름을 빌려오지 않았을 겁니다.
See It Now는 미국 방송 역사상 처음으로 생방송으로 서부(샌프란시스코)와 동부(뉴욕) 기자를 연결해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탐사 보도 및 TV 저널리즘 측면에서도 많은 유산을 남겼습니다. CBS의 대표 보도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과 ‘CBS Reports’는 See It Now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See It Now가 걸어갈 정체성을 보여주는 이름입니다. 그들은 스트리밍 뉴스 시대, 형식과 내용을 모두 다시 쓰길 원합니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습니다. 지난 1952년 방송된 ‘Christmas in Korea’편은 머로우가 한국전에 참전에 미국 군인들과 인터뷰해 많은 화제를 낳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