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스트리밍과 소셜 미디어의 만남 'HBO MAX가 스냅챗에서 드라마를 상영하다. ' 팬들에게 다가가는 스트리밍 서비스
워너미디어의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 숏 폼 동영상 소셜 미디어 스냅챗에 드라마 및 쇼 공급. 특히, 일부 에피소드는 온라인에서 친구들과 함께 볼 수 있도록 무료 개방. 스냅챗 이용자들은 최대 63명까지 HBO MAX 드라마를 함께 보며 채팅하며 관계 맺을 수 있어. 몰입감을 더하기 위한 소셜 미디어의 노력
(2021-07-21)
20대 중반 이하 Z세대도 뉴스를 봅니다. 그러나 방송 뉴스가 아닌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입니다. 이들은 드라마도 즐겨 시청합니다. 다만, 유튜브나 카카오 등의 이른바 짤방을 통해서입니다.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가 콘텐츠를 즐기지만 플랫폼에서 멀어지고 있는 Z세대를 찾아나섭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는 동영상 사진 소셜 미디어 서비스 스냅챗(SnapChat)을 운영하고 있는 스냅(Snap)에서 그들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상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작품이긴 하지만 주요 메이저 스트리밍 서비스가 소셜 미디어에서 드라마 전편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게다가 일부는 무료입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소셜 미디어 스냅챗 사용자들은 ‘가십걸’, ‘왕좌의 게임’ 등 HBO MAX의 인기 오리지널 드라마를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친구들과 함께 채팅을 하면서입니다. 공유 시청 플랫폼은 스냅의 비디오 공유 플랫폼 스냅 미니스(Snap Minis)를 이용합니다.
서비스 이름은 ‘HBO MAX Mini’입니다. 시청을 위해선 별도 애플케이션 설치가 필요 없고 스냅챗의 HBO MAX 스냅 미니을 이용하면 됩니다. 사용자들은 MAX의 콘텐츠를 함께 볼 수 있고 채팅하거나 이모티콘으로 반응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스냅챗 이용자들은 총 63명까지 무료로 HBO MAX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콘텐츠는 최신 기대작 ‘가십걸 리부트(Gossip Girl)’ ‘플라이트 어탠던트(The Flight Attendant)’, ‘러브크래프트 카운티(Lovecraft Country)’,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등 최신작을 중심으로 한 워너미디어의 핵심 콘텐츠입니다.
[HBO MAX를 위한 과감한 프로모션 전략]
스냅챗에 무료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게다가 친구들과 함께 보는 공유 시청 플랫폼에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공하는 결정은 일정 수익을 포기해야 가능합니다. 그러나 HBO MAX는 어린 세대를 구독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과감히 선택했습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비밀 대화 기능으로 유명한 스냅책은 이용자의 절반 가량이 25세 이하입니다.
HBO MAX는 함께 콘텐츠를 보는 친구 사이에 더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연령대 별, 관심사 별 콘텐츠를 추천하기 위해 ‘생년 월일’을 필수적으로 입력하도록 했습니다.
사용자들은 또 스냅챗의 카메라 통해 콘텐츠를 보는 자신들의 모습을 찍어 공유하고 스티커도 남길 수 있습니다.
2021년 1분기 기준 북미 지역 스냅챗의 일일 평균 활성 이용자는 9,300만 명 가량 됩니다. 만약 이들에게 HBO MAX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다면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치열한 경쟁 속 차별화된 가입자 확보에는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 1분기 현재 HBO MAX의 가입자는 969만 명 정도(직접 가입자)입니다. 케이블TV HBO 등을 통해 가입한 고객은 3,094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15만 명이 늘었습니다.
그러나 1억 명의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디즈니+와 경쟁하기 위해선 더 큰 덩치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HBO MAX는 일부 에피소드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구독자를 유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셜 미디어와 스트리밍의 윈윈 전략]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통한 콘텐츠 공유 시청은 HBO MAX에게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시청 패턴의 변화를 따라 잡고 또래 집단의 의견을 중요시하는 Z세대들을 구독자로 끌어들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채팅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콘텐츠와 팬의 관계가 보다 긴밀하게 구축되고 이로부터 부가 수익을 올리는 크리에이터 경제(Creator Economy)로도 확대할 수도 있습니다.
HBO MAX의 글로벌 제품 운영 부사장 사라 라이온(Sarah Lyons)은 “사람들은 유명한 HBO MAX 드라마를 함께 보는 것을 좋아하며 같이 스토리를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며 “이 과정에서 브랜드(HBO MAX)와 팬들이 더 깊은 감성적인 관계를 맺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냅챗 입장에도 이 제휴는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 및 동영상 시청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스냅 미니를 통해 ‘스냅챗에서의 콘텐츠 시청’이 습관으로 자리 잡히면 다른 영화나 드라마를 추가로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오랜 기간 이용자들을 스냅의 공간 내에 가둬둘 수도 있어 1석2조입니다.
스냅의 플랫폼 파트너십 책임자 알스톤 칙(Alston Cheek)은 인터뷰에서 “HBO MAX가 온라인으로 네트워킹하며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며 “이는 스냅챗 오리지널과 프로그램을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독자 및 이용자와의 새로운 관계를 통해 결국 자신들만의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노력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는 미래 미디어 질서인 크리에이터 경제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우리 미디어 방송사들도 이제 콘텐츠만이 아닌 연결에 더 집중할 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