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뜨거워진 뉴스 스트리밍 시장 경쟁/오디언스 따라가기 혹은 오디언스 불러오기/ NBC의 도전
방송 시장의 스트리밍화로, 뉴스 스트리밍 시장 경쟁도 뜨겁게 달아올라. CNN+가 내년 1분기 시장 참여를 선언한 이후 NBC뉴스는 200여 명의 신규 인력을 뽑아 스트리밍 뉴스 프로그램과 포맷 개발에 투입. 아울러 폭스 뉴스는 보다 많은 오디언스 확보를 위해 뉴스 서비스에 영화 투입도/뜨거워지는 뉴스 경쟁
(2021-07-29)
최근 미국에서는 드라마, 영화에서 시작된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뉴스(News)까지 옮겨 붙였습니다. CNN이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 CNN+를 발표한 데 이어 NBC뉴스는 200여 명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스트리밍 시대 혹은 스트리밍 뉴스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NBC유니버설 뉴스 그룹은 지난 7월 27일 늘어나는 스트리밍 뉴스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수 개월 내 200명의 직원(기자, 프로듀서, 엔지니어 등)을 뽑아 현장에 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공급되는 오리지널 NBC뉴스 제작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 뉴스는 버라이어티가 첫 보도했습니다.(사진은 버라이어티에서 따왔습니다.)
[경력 선발 대부분 NBC뉴스 나우(스트리밍)에 투입]
수 개월 내 뽑히는 직원 중 상당수는 NBC뉴스 스트리밍 서비스의 중심인 NBC뉴스 나우(NBC News Now)의 프로그램을 만들게 됩니다. 또 NBC는 아침뉴스 ‘NBC투데이’ 취재팀을 두 배로 늘리고 NBC뉴스의 속보와 심층보도팀(beat reporting team)을 강화합니다.
이외 보도 채널 MSNBC의 디지털 강화, CNBC의 구독 미디어 CNBC프로(CNBC Pro)에도 인력이 배치됩니다. 전방적인 뉴스 경쟁력 강화 방안입니다. NBC유니버설은 뉴스 그룹은 70명이 넘는 신규 뉴스 인력도 채용했습니다.
NBCU 뉴스 그룹 세라즈 콘테(Cesar Conde) 회장은 인터뷰에서 “스트리밍과 디지털 뉴스에 대한 이런 상당한 투자는 우리를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미디어 산업에서 뉴스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NBCU 뉴스 그룹(NBCUniversal News Group)은 뉴스 콘텐츠 전문 사업부입니다. NBC News, MSNBC, CNBC 등과 24시간 뉴스를 담당하는 NBC뉴스 디지털 그룹(NBC News Digital Group)가 속해있습니다. 이 사업부가 지난 2019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스티리밍 뉴스 NBC뉴스 나우(NBC News NOW)는 7월 현재 월 평균 4,400뷰와 1,400만 명 시간의 뉴스가 소비되고 있습니다.
[NBC의 스트리밍 투자 미래를 향한 포석]
이번 NBC유니버설 뉴스 그룹의 대형 투자는 시청 패턴 변화를 따라가기 위한 미래 투자다. Z세대들은 VOD뉴스나 TV아닌 플랫폼에서 뉴스를 접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그리고 종합 뉴스보다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장르나 사회 주제를 집중 조명하는 ‘버티컬 뉴스’를 선호합니다. 이런 포맷에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최적화됐습니다. 결국 CNN도 내년 1분기 그들의 스트리밍 서비스 CNN+를 런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향후 6~9개 월 사이 450명을 대거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CNN+에는 하루 8~12시간 오리지널 뉴스와 다큐멘터리 등이 방송될 예정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유명 앵커 총 투입
NBC는 스트리밍 인력 충원과 함께 다양한 뉴스 포맷도 도입합니다. NBC뉴스 나우(NBC NEWS NOW)는 올해 가을부터 “상당한 수의 인력”을 투입해 라이브와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대거 확대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스트리밍 프로그램은 선임 사회부 기자 톰 라마스(Tom Llamas)가 진행하는 일일, 프라임 타임 뉴스, 워싱턴 선임 특파원이자 앵커인 할리 잭슨(Hallie Jackson)이 출연하는 주간 스페셜 매거진 시리즈, 일일 저녁 뉴스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앵커 조슈아 존슨(Joshua Johnson)이 맡는 저녁 뉴스 분석&해설 프로그램도 준비됩니다.
이들 앵커들은 2019~2021년 사이 NBC가 스트리밍을 준비하기 위해 타사에 영입한 인재들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2022년 CNN+와의 결전 준비
NBC뉴스 나우는 또한 평일 라이브 프로그램을 더욱 늘립니다. 오는 2022년 1분기부터는 주말 라이브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확대합니다. CNN+가 런칭하는 시점을 의식한 결정입니다.
CNN+도 앤더슨 쿠퍼 등 인기 앵커를 앞세운 뉴스 해설 오리지널과 여행이나 대통령 역사 다큐멘터리 등을 준비 중입니다. 또한 올해 연말부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NBC유니버설 뉴스 그룹은 밝혔습니다.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에도 뉴스를 지속적으로 공급합니다.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에는 지난해부터 MSNBC의 오리지널 뉴스 ‘The Choice from MSNBC’나 NBC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투데이(Today)에 방송된 인터뷰나 토론 등을 묶은 ‘Today All Day’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스냅챗을 통해 숏 폼 뉴스 포맷도 실험 중입니다. 스냅챗에는 ‘Stay Tuned’라는 이름의 짧은 형식의 인터랙티브 뉴스 방송됩니다. 젊은이들은 겨냥한 포석입니다. (이 콘텐츠는 한 때 유튜브에도 동시 공개했지만 구독자 확보 차원에서 의미없는 유튜브 제공은 이제 하지 않습니다. 한국 뉴스도 이 포맷은 많이 차용했습니다.)
NBC뉴스 나우는 플랫폼 전략도 쓰고 있는데 다른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나 스마트TV, 유튜브TV 등에 공급하는 겁니다. 고객과 접점을 높이기 위한 방법입니다.
피콕뿐만 아니라 로쿠 채널(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플루토TV(바이어컴CBS의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 파이어TV(아마존의 스트리밍 플랫폼) 등에도 모두 송출됩니다.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성공할 가능성은?]
그러나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공은 쉽지 않습니다. ‘뉴스=무료’라는 인식이 강해 월 구독료를 내고 정기적으로 뉴스를 보는 구독자를 확보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단독이나 독점 뉴스 콘텐츠의 지속적 생산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뉴스를 보완하기 위한 다큐멘터리 등을 편성할 수 있지만 뉴스와 다큐멘터리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1순위 소비 장르는 아닙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의 경우 매년 시청자가 줄고 있고 케이블TV뉴스 채널은 구독자가 감소하고 있어 스트리밍 뉴스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단순한 디지털 콘텐츠의 경우 이미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주도권이 넘어간 지 오래입니다.
이에 ABC뉴스는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CBS와 지역 CBS뉴스는 모회사 파라마운트+(Paramount+)에 스트리밍의 운명을 맡기고 있습니다. CNN의 고민도 여기서 시작됐고 종착지는 CNN+였습니다.
VOD뉴스 시대 개막 승자는
CNN+에는 뉴스와 뉴스 매거진 프로그램, 다큐멘터리가 편성될 예정입니다. CNN에 따르면 구독자들이 계속 몰입할 수 있는 라이브 뉴스, 생활 밀착형 다큐멘터리, 깊은 시각의 탐사 보도, 토론 프로그램 등이 편성됩니다. 게다가 대부분 뉴스들이 VOD형태로 제공될 수 밖에 없어 이용자들을 몰입시킬 진행자나 ‘예능 포맷을 갖춘 뉴스’도 대거 선보일 예정입니다.
패럿애널리틱스가 2020년 6월부터 2021년 6월까지 미국에서 가장 수요가 많았던(시청률과는 다른) 뉴스 프로그램을 조사한 결과 탐사보도프로그램(CBS인사이드 에디션 등)과 연성 뉴스가 많이 편성되는 아침뉴스(굿모닝 아메리카, 투데이)가 단연 앞섰습니다.
때문에 지난 2018년 야심차게 유료(월 4.99달러)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놨던 폭스 네이션(Fox Nation)도 최근 워너브러더스의 영화를 일부 편성하기로 했습니다. 뉴스만으로는 이용자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입니다. 폭스(FOX)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한 영화 ‘더티하리(Dirty Harry)’ 등 6편의 클래식 영화를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에 투입합니다.
혼종으로 느껴지지만 뉴스를 구독자를 모으기 위한 미끼로는 충분합니다. 폭스 네이션 대표인 제이슨 클라맨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트 이스트 우드의 영화는 우리 구독자에게도 꽤 인기가 있으며 매우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영화 편성도 철저한 오디언스에 대한 성향 분석 이후 결정됐습니다.
그렇다면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일단 뉴스 트리밍 서비스들은 두 종류의 적들과 싸워야 합니다.
첫 번째는 ‘ 가치를 의심하는 오디언스’, 그리고 현존하는 3대 뉴스 서비스 카테고리와 차별화되어야 합니다. 차별화는 각 회사 마다 전략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공통점은 하나 있습니다. ‘오디언스를 오게 하거나 오디언스에게 다가가거나’. 쉽지 않지만 꼭 해야 합니다.
참고로 미국에서(한국도 같지만) 3대 뉴스 카테고리는 이하와 같습니다.
지상파 TV뉴스(광고 기반 실시간 TV 및 온라인 제공)
유료 케이블TV 보도채널(CNN, MSNBC, FOX뉴스 등)
숏 폼 뉴스와 분석을 제공하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트위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