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미국 무료 스트리밍 TV의 성공 방정식 '익숙한 새로움'
미국 콘텐츠 수요 분석 회사 패럿,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 분석 결과 발표. 7월 미국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플루토TV(바이어컴CBS 소유) 장악한 가운데 아마존이 보유한 IMDb TV의 성장 속도 빨라. 이 두 서비스 모두 뉴스와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에 집중했다는 데 주목.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는 '익숙한 새로움'이 중요
(2021-08-23)
최근 미국에선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FAST,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TV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이들 서비스에는 실시간 방송 채널이나 편성 개념을 적용한 콘텐츠 채널(할리우드 영화 채널, 드라마 채널 등)이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FAST는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의 각축장이기도 합니다.
각 FAST서비스들이 NBC NEWS NOW, CBSN, ABC NES NOW 등 각 방송사들이 제공하는 뉴스 스트리밍 채널을 다량 편성하고 있습니다.
FAST가 주로 스마트TV앱을 통해 소비되기 때문에 FAST의 성장은 TV시장의 스트리밍화에 다름 아닙니다. 게다가 무료로 제공되고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기존 TV채널의 수익 모델을 강력히 침해하고 있는 서비스도 FAST입니다. 그렇지만 전체 방송 시장이 스트리밍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기존 방송사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이 열기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한국에서도 이런 FAST 서비스 성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성숙할 경우 다양한 수익 모델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그 첫 번째 광고 기반 FAST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FAST 시장, 뉴스 앞세운 플루토TV 평정]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 측정 회사 패럿 애널리틱스는 지난 7월 FAST(미국) 서비스 수요를 측정했습니다. 수요가 높다는 의미는 인기가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1위는 바이어컴CBS가 소유한 플루토TV(Pluto TV)였습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연간 매출액이 10억 달러(102% 성장)를 돌파했다.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선 겁니다.
지난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플루토TV는 2019년 1월 3억4,000만 달러에 바이어컴CBS가 인수했습니다. 2021년 8월 현재 250여 개 채널이 편성돼 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는 5,200만 명에 달합니다. 플루토TV의 이런 급성장은 라이브 뉴스와 스포츠 콘텐츠가 큰 몫을 했습니다.
2위는 투비(Tubi)이며 이 서비스는 폭스(Fox)가 인수한 서비스입니다. 최근 투비는 뉴스 채널(지역)과 과거 인기 드라마를 대거 충원하고 있다. 수요 측면(87.7%)에서 플루토TV를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패럿애널리틱스는 각 플랫폼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들도 인기를 확인했습니다.
이 중 로쿠(Roku)채널은 평균 인기(64.1%)보다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하는 프로그램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백만장자(Billions)’나 어린이 만화 ‘마이 리틀 포니 우정은 마법 시즌(My Little Pony: Friendship is Magic)’ 등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건 향후 서비스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순위가 역전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로쿠채널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여러 스트리밍 서비스를 묶어 제공하는 플랫폼) 로쿠가 보유한 광고 기반 무료 채널입니다.
명품 드라마와 가족 예능은 FAST시장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드라마 ‘로스트(Lost)’와 리얼리티 예능‘댄스맘(Dance Moms)’은 2개 이상의 FAST서비스에서 방송되면서 다양한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FAST의 성공을 위해선 일단 이런 앵커 작품이 필요하는 이야기다.
익숙한 새로움을 추구하라.
이외 다른 성공 요인도 찾았습니다. 물론 독점 콘텐츠는 오디언스를 플랫폼에 불러들이는 핵심 차별화 요인이 됩니다. 투비는 전체 수요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플랫폼 중 하나이지만, 상위 수요 프로그램이 독점 서비스가 아니라는 사실은 잠재적인 시청자들에게 플랫폼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도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서비스는 IMDb TV입니다. 시작은 늦었지만,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제공 콘텐츠 숫자나 수요가 FAST 플랫폼에 뒤지지만, IMDb TV(Amazon 소유)는 최근 단순히 콘텐츠를 구매해 편성하는 서비스(라이선스 콘텐츠 이상)으로 확장되는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비결은 실시간 오리지널 드라마 및 뉴스 채널을 대거 확충했기 때문입니다.
오리지널 드라마와 관련 IMDb TV는 리메이크 작품 ‘Leverage: Redemption’를 런칭했는데 괜찮은 반응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에서 2012년 방송된 코믹 액션 드라마 작품을 리메이크했는데 과거 팬들을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자로 끌어들이는 훌륭한 전략은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FAST채널 성공을 위한 새로운 전략일 수 있습니다.
뉴스 콘텐츠로 일일 방문객을 확보하고 익숙한 작품을 다시 만들면서 이들을 구독자로 변화시키는 겁니다. 광고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고객 방문과 잔류율, 지속력입니다.
우리도 IMDb TV의 성공 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두가 넷플릭스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한정된 재화에서 성공 방정식을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