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스트리밍에 '아시아와 TV'의 중요성
방송 시장 주도권을 쥔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HBO MAX 라틴 아메리카 진출 및 NBC유니버설의 피콕 유럽 진출 선언, 그러나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선 아시아 공략이 필수라는 조사 나와. 아울러 콘텐츠 수요도는 아직 오리지널이 아닌 익숙한 TV콘텐츠라는 조사 결과도/확장을 위한 생존 전략 필요
(2021-08-02)
최근 HBO MAX, 피콕(Peacock) 디즈니+(Disney+) 등 미국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일찌감치 유럽이나 인도, 일본 등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지난 6월 HBO MAX도 라틴 아메리카 39개 국 등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컴캐스트(Comcast)의 브라이언 로버츠(Brian Roberts) CEO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바이어컴CBS와 합작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외 NBC유니버설은 조만간 유럽 시장에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렇듯 미국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잇달아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이유는 북미 시장의 포화때문입니다. 매우 고객당 매출이 높은 지역이만 경쟁이 치열합니다. 넷플릭스도 지난 2분기 서비스 시작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캐나다 시장 고객이 40만 명 줄었습니다.
그러나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단지 미국에서 서비스하는 콘텐츠나 전략으로 일본, 한국 등에 진입한다면 지는 것은 기정 사실입니다. 특히, 지역 특색이 매우 강한 콘텐츠 시장에선 유니버설 콘텐츠뿐만 아니라 지역 기반 콘텐츠(Local Content)가 필수입니다.
[글로벌 성공을 위해선 아시아가 필수]
버라이어티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에서 이 매체는 글로벌 17개 해외 국가 1만9,000명 소비자(18세 이상)를 대상으로 좋아하는 콘텐츠나 스트리밍 서비스 방향 등을 물었습니다. 이를 통해 이 매체는 해외 성공을 위한 5가지 중요 포인트를 뽑았습니다.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을 먼저 공략해야 한다.
로컬 콘텐츠와 미국 콘텐츠의 건강한 균형이 있어야 한다.
아시아와 유럽 등 비영어권 국가에서 여전히 영어 콘텐츠가 선호되고 있다.
새로운 중국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스트리밍 번들 서비스(묶음)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 등
이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우선 공략해야 한다는 진실을 풀어보겠습니다. 이 말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필수라는 이야기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위 5곳 중 3곳이 아시아였습니다. 대상 국가는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지역에서는 현지 콘텐츠만 어느 정도 제공된다면 신규 서비스도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중국은 높은 현지의 진입 규제 장벽 때문에 진출은 쉽지 않습니다. 중국 외 아시아 국가 중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우 전세계 인구 규모에서 2위와 4위입니다. 인구 크기에서도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명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국내에서 확인된 TV콘텐츠로 단기 승부에는]
그렇다면 어떤 콘텐츠로 이 시장에 승부할 것이냐는 숙제가 남습니다. 여기에 조사를 하나 더 붙이겠습니다. 최근 패럿애널리스틱스는 미국 소비자들의 스트리밍 별 수요를 조사했습니다.
2021년 2분기 미국에서 수요 1위 스트리밍 서비스는 넷플릭스 아닌 훌루(Hulu)였습니다. 디즈니가 보유한 훌루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함께 미국 지상파 방송사들의 콘텐츠를 다수 편성하고 있습니다. 이외 최근 올림픽 중계에 열을 올리고 있는 피콕(Peacock)은 8.4%, 파라마운트+(Paramount+) 7.9% 등이었습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아직은 실시간 TV콘텐츠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인기가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상단한 오리지널을 가진 넷플릭스가 가입자는 가장 많습니다.
물론 플랫폼 인기보다 중요한 건 서비스 내에서 제공되는 콘텐츠입니다. 자동차 브랜드와 자동차 사이 관계와 같습니다. 자동차 브랜도가 아무리 뛰어나도 개별 차종이 인기가 없으면 안팔립니다.
특히, 독점 콘텐츠에 대한 고객 충성도는 고객을 늘리는데 필수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해외 진출을 위해선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오리지널보다 자국민들에게 검증 받았던 TV콘텐츠가 나을 수도 있습니다.
NBC가 그렇게 신경쓰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도 수요 1위 콘텐츠는 올림픽이 아닌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