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영국, 지속 가능한 TV제작 생태계를 고민하다./사상 첫 프리랜서 헌장 체결
아마존, BBC 등 영국 내 주요 스트리밍 방송 사업자, TV제작 프리랜서들과 그들의 근로 조건, 채용, 근무 환경 등을 담은 헌장 프리랜서 차터 첫 체결. 스트리밍 시대 점점 열악해지고 있는 프리랜서들의 기본권을 보장한 첫 사례. 영국에선 이번을 계기로 차터를 계속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
스트리밍 시대, TV프리랜서의 일과 임금, 근로 환경에 대한 중요한 원칙이 영국에서 합의됐습니다. 이른바 프리랜서들의 기본권을 담은 프리랜서 차터(The Freelance Charter)입니다. 이 역사적인 문건은 지난 8월 25일(영국 시간) 영국 에던버리 TV페스티벌(Edinburgh TV Festival)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TV프리랜서를 위한 권리 장전 통과]
헌장(Charter)제정은 산업 전반에 걸친 워킹 그룹 ‘변화를 위한 연대(Coalition for Change)’가 주도했습니다. 이 단체에는 TV산업에 일하는 프리랜서들이 속해 있는데 프리랜서이자 TV Mindance의 설립자인 아델 아미니(Adeel Amini)가 결성했습니다.
프리랜서 차터의 실효성을 위해선 최대한 많은 제작사, 스튜디오들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연대도 이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쓴 결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 BAFTA, BBC, BECTU, BFI, Channel 4, Channel 5/ViacomCBS, Deaf and Disabled People in TV, Directors U.K., Mama Youth, Sara Putt Associates, ScreenSkills, Sky Content, Share My Telly Job, STV Group plc, Telly Mums Network, The Film & TV Charity, The TV Collective, The TV Mindset, The Unit List, UKTV, Viva La PD, Women in Film and TV 등이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모든 제작 현장에서의 상호 존중이 핵심]
차터의 주요 내용은 영국 모든 영국 텔레비전 제작물과 이를 지원하고 전달하는 조직에서 상호 존중과 평등의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리랜서의 근무 기본권에 집중합니다.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을 근절하고 업계 전반에서 내부 고발에 대한 일관된 접근방식이 유지되도록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이를 통해 모든 사람이 차별이나 불이익을 두려워하지 않고 발언할 수 있도록 합니다.(everyone is empowered to speak up without fear of recrimination or disadvantage)
또 채용 관행을 개선해 모든 자리가 공정하고 평등하게 채용되도록 한다는 조항도 포함됐습니다.
특히, 이 차터에는 TV제작 산업의 다양성 유지도 포함됐습니다. 제작사는 현장에서 영국 사회를 충분히 대변하고 다양한 문화, 의견도 존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조직 구성을 다양화하고, 모든 레벨에서 정기적인 훈련을 장려해 무의식적인 편견을 퇴치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또 프리랜서에게 더 나은 기술 개발 및 승진 경로를 지원합니다.
결국 프리랜서에 열려 있는 기회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하고, 제작팀의 정신 건강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현장 근무 개선 공약 공식 합의 역사상 처음].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차터의 주요 내용은 리차트 왓샴(Richard Watsham) UKTV 커미셔닝 디렉터와 SKy영국·아일랜드의 자이 베넷(Zai Bennett) 콘텐츠 MD가 주도했으며, 업계 전체 100여 명이 투입해 만들었습니다.
프리랜서에 대한 처우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영국에서도 이들의 권리 보호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이 담긴 헌장 제작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 등 미국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영국 진출도 활발해지고 또 이들이 영국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서비스함에 따라 프리랜서들의 근로 환경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에 프리랜서들이 직접 나서서 자신들의 권리와 근무 환경 보호, 향후 발전의 기회까지 담은 원칙을 만들게 됐습니다.
헌장 적용은 바로 이뤄지며 현실을 반영해 1년에 두 번 재검토된다. 내년에는 1월과 8월 차터의 적용 범위와 세부 내용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매년 정례적으로 현장 점검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자이 베넷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근무 환경을 규정한 문서로 차터는 “현재 진행형의 문서로 우리 모두(프리랜서)에게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지울 수 있는 유용한 틀을 제공하며, 상호 존중과 지원 문화를 만드는 데 협력하는 데 있어 중요한 첫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헌장은 만들었는데 콘텐츠 기업들이 적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영국 방송사들의 거의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리스트에 넷플릭스, 디즈니+는 없지만 영국 정부의 압박이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참고로 독립적 공영 방송인 채널4는 즉각적으로 반영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채널4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Chief Content Officer)인 이란 카츠(Ian Katz)는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더 이상 립서비스로 프리랜서를 지원한다고 해서는 안된다”며 “이 차터는 우리 프리랜서 동료의 근로 환경과 기회에 대해 진정한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