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스트리밍의 시대, 이미 티핑 포인트 넘었다. /스트리머의 TV종말 선언
스트리밍 플랫폼 로쿠,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 10년 ' 보고서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미 TV를 앞섰다고 선언/하루 평균 5시간 이상 TV를 보는 시청자, 남들이 말하는 콘텐츠를 찾아볼 때 TV가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진실/특히, 스포츠와 뉴스 마저 스트리밍으로 옮겨왔다는 TV로서는 우울한 전망.
플랫폼 경제가 대세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도 예외가 아닙니다. 여러 넷플릭스, 디즈니+ 등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한 곳에서 가입하고 볼 수 있는 스트리밍 플랫폼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시장에서 대표적인 기업은 바로 로쿠(Roku)입니다. 그래서 로쿠의 실적은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성적과 연동될 수 밖에 없습니다.
로쿠는 최근 ‘스트리밍 시장 10년(The Streaming Decade)’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보고서의 첫 장은 충격적입니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대유행 이후 TV 스트리밍이 남았았다. ( One thing is clear: post pandemic, TV streaming is here to stay.) "
이어서 보고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미 티핑 포인트(the tipping point)를 넘었다. 대다수의 미국인 소비자들은 전통적인 유료 방송보다 스트리밍을 선호한다”
로쿠는 미국 내셔설 리서치 그룹(National Research Group)과 함께 미국 성인 2,852명를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모두 하루 주중 평균 5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이들입니다. 조사 기간은 7월 24일부터 30일까지입니다.
[필요할 때 찾는 건 스트리밍]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6%가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콘텐츠를 보고 싶을 때”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유료 방송을 찾아본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습니다. 린백(Lean Back)의 친구는 이제 방송이 아닙니다.
이 같은 결과는 유료 방송을 끊고 스트리밍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코드 커팅(Cord-Cutting)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유료 방송 고객 4명 중 1명은 코드커터(Cord-Cutter)로 나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코드 커터가 TV를 덜 본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는 내용입니다. 조사결과 지난 12개월 내 유료 방송 구독을 중단한 고객 중 39%는 콘텐츠를 더 많이 보거나 그전과 비슷하게 본다고 답했습니다. 또 모든 코드 커터들은 1주일에 평균 3시간 이상 스트리밍을 더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로쿠는 코드 커터들이 기존 유료 방송 구독 시절(121달러)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가격(41달러)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드 커팅에는 경제적인 이유도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 올해 조사를 보면 젊은 세대 이외 X세(40대), 베이비부머(50~60대)에서의 코드 커팅이 일반화되고 있어 스트리밍 서비스에는 이제 대세를 형성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팬데믹 이후 스트리밍은 내 곁에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상승은 물론 팬데믹 영향이 큽니다. 라이브 프로그램과 새로운 영화 등도 전통적인 TV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많이 옮겨왔습니다.
로쿠는 리포트에서 “TV스트리밍 서비스는 여기 계속 머물 것이다. 심지어 베이비부머 세대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최고 가치를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베이비 부머 세대 10명 중 9명이 사용하기 쉽다고 답했습니다.
게다가 단 한번도 유료 방송을 보지 않는 이른바 코드 네버(Cord-Nevers)들의 나이가 높아지고 프라임타임 때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는 고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TV를 완전히 대체하고 있는 겁니다.
[5명 중 4명, 뉴스와 스포츠의 영향]
로쿠에 따르면 5명 중에 4명이 스트리머(Streamer)입니다. 이에 심지어 유료 방송을 지탱해주던 뉴스와 스포츠도 스트리밍 서비스로 서식지를 옮기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스포츠를 보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42%에 달했습니다.
믿었던 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케이블TV 등 유료 방송 없는 인구 중 61%가 최소 일주일에 몇 차례 라이브 뉴스를 보고 있습니다. 물론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입니다. 3분의 2는 내년에도 비슷한 방식(스트리밍)으로 라이브 뉴스를 시청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제 메인 뉴스를 보기 위해 시간에 맞춰 TV를 켜는 시간은 지났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유의해야 하는 점은 로쿠의 출신 성분입니다. 로쿠의 자료는 최근 닐슨(Nielsen)의 발표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닐슨이 지난 7월 발표한 데이터는 미국 전체 TV소비의 28%가 스트리밍 서비스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조사한 결과이기 때문에 다소 결론이 기울었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의 경우 조사 대상 10명 중 7명이 광고를 보는 대신 가격이 저렴하다면 광고를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또 10명 중 8명은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보면 광고 매체로서의 스트리밍 서비스도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한편, 스트리밍 서비스에 고객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서비스와 콘텐츠 질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서비스 간 경쟁으로 인한 결과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과 해지가 한번의 클릭으로 이뤄지지는 만큼 사업자들은 여유를 부릴 수가 없습니다.
콘텐츠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시청자들은 바로 떠납니다. 가끔 배짱을 부리던 유료 방송과는 고객을 대하는 자세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40%가 좋아하는 특별히 정해진 구독 사이클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냥 편하게 구독하고 쉽게 해지한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