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6,000만 달러의 디즈니+와 25달러의 CNN/희비가 엇갈리다.
지난 7월 9일 디즈니+와 글로벌 시장에서 개봉한 마블의 '블랙위도우'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 성적 기록. 디즈니+의 디지털 매출도 6,000만 달러에 달해. 디즈니 하이브리드 모델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열어줘. 반면 CNN은 자존심의 상징이었던 애틀랜타 방송센터 매각 추진.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의 현주소 보여주는 사례
(2021-07-12)
디즈니(Disney)와 마블(Marvel)의 수퍼 히어로 영화 ‘블랙 위도우(Black Widow)’가 팬데믹 이후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디즈니는 극장 개봉 첫 주(9일~11일) 블랙위도우의 북미 지역 극장 매출이 8,00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개봉 한 영화 중 최고 성적입니다.
특히, 의미가 있었던 건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Disney+) 동시 개봉에도 극장 흥행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는 겁니다. 북미와 글로벌 극장 흥행 실적은 1억5,800만 달러였습니다. 2020년 3월 이후 극장 개봉 실적(첫 주)이 1억5,000만 달러를 넘은 건 블랙위도우가 처음입니다.
[첫 번째 하이브리드 개봉 마블 영화]
‘블랙위도우’는 마블 영화 중 극장과 스트리밍 서비스 하이브리드 개봉(Hybrid) 방식을 채택한 첫 영화였습니다. 디즈니+도 실적이 좋았습니다.
디즈니는 보도자료를 통해 디즈니+의 블랙위도우 구독 매출이 전세계에서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디즈니가 디지털 구독 매출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에 대해 버라이어티는 “오는 7월 30일 디즈니+에 개봉하는 액션 영화 ‘정글 크루즈(Jungle Cruise)’ 등 앞으로 나오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흥행 데이터를 디즈니가 공개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습니다.
디즈니가 ‘블랙위도우’의 디지털 흥행 데이터를 공개한 이면에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극장과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을 합치면 2억1,500만 달러나 됩니다.
블랙위도우의 흥행은 극장이 스트리밍 서비스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모든 영화가 이런 성적을 달성할 수는 없습니다.
블랙위도우의 사례에서 봤을 팬데믹 이후 하이브리드 개봉 혹은 극장 개봉에서 살아남을 영화의 장르도 결정되는 분위기입니다. 생존을 위해선 단숨에 고객을 사로 잡는 영상은 필수입니다. 블랙위도우의 선전으로 지난 2008년 이후 개봉한 24편의 마블 영화는 극장에서 220억 달러의 매출이 넘었습니다.
‘블랙위도우’의 개봉으로 그동안 1위를 기록했던 유니버설의 ‘F9: The Fast Saga’는 북미 흥행 2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이 영화는 지난 주말 1,080만 달러를 벌어 들었습니다.
[케이블의 역사가 저물다]
이에 반해 전통적인 레거시 미디어 CNN에겐 다소 우울한 소식이 들렸습니다. CNN의 상징이자 본사인 애틀랜타 방송 센터가 팔립니다. CNN은 지난 7월 8일 한 조인트 벤처기업에 본사 건물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다운타운에 위치한 이 건물은 CNN의 심장과도 같은 곳입니다. CNN의 창업주 테드 터너는 이곳에서 1980년 6월 1일 세계 최초(저널리즘 역사상 처음으로) 24시간 뉴스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CNN은 매각 후 다시 임대해 수년 동안 사용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디즈니+에서 보셨듯 스트리밍 서비스로 방송 주도권이 넘어간 상황에서 CNN의 앞날도 알 수 없습니다.
CNN의 테드 터너는 개국을 알리는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보에 목말라 있던 미국인들에게 신선한 뉴스를 전하고 케이블TV산업에게는 한번도 가보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위대한 발걸음이라고 말입니다.
CNN은 위대한 발걸음을 디즈니+에 넘겨줍니다. 그리고 CNN테드 터너의 이 영상(개인적으로는 가슴뛰는)은 이제 NFT로 25달러 가격에 팔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