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7월 23일 도쿄 올림픽 개막, NBC에게 피콕(Peacock)이란 "현재(광고)와 미래(OTT)"를 잡기 위한 싸움
도쿄올림픽, 불안속 다음달 23일 개막. 미국 올림픽 중계권 가진 NBC, 광고 매출 극대화에 사활을 걸고 있어. 팬데믹 비용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이 투자된 대회에서 생존 필요, 이와함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 구독자 극대화를 위해 안간힘, 피콕은 NBC의 미래 방송 희망. 특히, 넷플릭스에 없는 올림픽 중계권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
2021 도쿄올림픽이 오는 7월 23일 개막합니다. 아직까지 일부 진영에서의 반대가 있지만, 1년을 미룬 IOC는 재연기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의 강행은 경기를 열심히 준비한 선수뿐만 아니라 광고 수익과 시청률 상승을 위한 빅이벤트를 기다리고 있는 방송사들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글로벌 팬데믹은 모든 올림픽의 질서를 바꿔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진행에 따른 비용 증가 예상됩니다. 안전과 방역 문제로 도쿄 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비싼 올림픽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비싼 올림픽, 사활을 건 캠캐스트]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 조직 위원회가 조사한 비용은 이렇습니다. 지난해 12월 조사한 예산 추정에 따르면 공식적인 경기 개최 비용이 126억 달러에서 154억 달러로 22% 급상승했습니다. 원래 2013년 잡았던 이벤트 개최 예상 비용은 75억 달러였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치솟는 비용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취소는 일본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였습니다. 버라이어티는 경제학자들의 전망을 인용해 “만약 경기가 취소됐다면 경제적인 손실이 164억 달러에 달했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경기 손실뿐만 아니라 나라 신인도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경기가 취소됐다면 휘청거릴 사업자가 또 있습니다. 바로 미국 올림픽 중계권을 가진 NBC유니버설의 모회사 컴캐스트(Comcast)입니다. 컴캐스트는 2020년까지 44억 달러(4조9,600억 원)을 투자해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했습니다.
허언인지 확신인지 모르지만, NBC유니버설의 제프 쉘 CEO(Jeff Shell)은 “시청률에 따라 이번 올림픽이 회사 역사상 가장 수익이 많이 남는 대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시청률과 경제적인 예측 모두 희망적이다. 광고주들도 기뻐할 것”이라고 지난 6월 14일 컨퍼런스를 통해 밝혔습니다.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는 만큼, 올림픽은 NBC라는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NBC유니버설은 2억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광고 매출은 12억 달러였습니다.
적어도 미국 상황만을 보면 광고 수요는 괜찮습니다. 미국 데이터회사 마그나(Magna)가 예측한 올림픽 광고 매출은 10억 달러로 정도로 예측됩니다. 리니어TV광고는 8% 오른 9억3,000만 달러, 디지털 광고 매출은 직전 경기에 비해 80% 상승이 예상됩니다.
팬데믹 어려움 속 진행되는 올림픽에서 NBC는 최대한 많은 수익을 올려야 합니다. 어쨋든 살아남아야 합니다. 넷플릭스와의 경쟁도 해야 하고 오는 2032년까지의 올림픽을 위해 77억 5,000만 달러 이상을 더 써야 합니다.
[방송의 미래, 피콕을 위해 중요한 올림픽]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의 선전입니다. 닐슨에 따르면 2021년 5월 미국 시청자들은 하루 방송 시간의 4분1을(26%)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하는데 쓰고 있다. 방송의 미래는 여기에 있습니다.
NBC입장에선 넷플릭스, 디즈니+ 등 스트리밍 서비스 메이저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올림픽’입니다. 올림픽은 어떤 콘텐츠보다 강력한 독점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기를 활용하기 위해 NBC유니버설은 1년을 기다렸습니다. 도쿄올림픽과 1년 뒤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피콕은 경쟁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확실히 시도할 계획입니다. 스포츠 단독 중계로 인한 가입자 증가를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고 인기 미국 남자 농구, 스트리밍 서비스 유료 중계]
이와 관련 NBC유니버설은 필살기 몇개를 지난 6월 23일 공개했습니다. 중계의 중심에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을 배치했습니다. 2021년 4월 현재 피콕의 가입자는 4,200만 명 정도입니다. 모든 경기를 스트리밍 서비스에 무료로 중계하지 않습니다. 한국과는 다소 다른 흐름입니다.
피콕은 15개 경기 종목을 중계할 예정인데 체조, 육상,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 경기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4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농구는 미국 올림픽 중계의 꽃입니다. 그러나 NBC유니버설은 미국 올림픽 남자 경기의 중계를 피콕의 프리미엄 유료 상품 가입자(premium paid tier)들에게만 공개한다는 파격적 결정을 했습니다. 최고 월 4.99달러(광고 버전)를 내는 고객들만 모바일로 미국 남자 농구 경기를 볼 수 있는 겁니다.
이와 함께 피콕 올림픽 오리지널도 준비됩니다. 도쿄 라이브(Tokyo LIVE)라는 이름의 일일 쇼가 방송되고 체조 국가 대표들의 훈련 모습을 그린 ‘GOLDEN’과 같은 다큐멘터리도 피콕 전용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매트 스트라우스(Matt Strauss) 피콕 대표는 “우리는 올림픽이 새로운 오디언스 피콕에 불러올 것으로 본다”며 “우리 가입자는 계속해서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방송의 미래입니다. NBC는 현재(광고)와 미래(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를 모두 잡기 위한 승부를 올림픽을 통해 띄웁니다. 어차피 시장 경쟁 상황이 이대로라면 결론은 넷플릭스, 디즈니입니다.
그래서 방송에 종사하시거나 방송에 관심있는 분들은 이번 올림픽이 글로벌(혹은 한국) 스트리밍 서비스 지형을 어떻게 바꿔놓는 지에 대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유럽 올림픽 중계권은 미국 디스커버리(유로스포츠)가 가지고 있습니다. 디스커버리 역시 이 시기를 디스커버리+(스트리밍 서비스)를 띄울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위기에는 영웅이 탄생합니다. 그러나 모든 영웅이 나라를 구할 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