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HBO와 넷플릭스의 싸움, 올해의 승자는?/스트리밍 속 에미상(Emmy Award) 전망
오는 9월 19일 제 73회 에미상 시상식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열려, 최근 후보작 리스트 발표됐는데 올해는 HBO가 140개로 넷플릭스의 139개를 근소한 차로 이겨, 그러나 최종 선정은 8월 투표에서 결정, 올해도 두 사업자 중 어디가 이길지 주요 관심 포인트, 이와 함께 '만달로리언 ' 24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올라 얼마나 수상할지도 귀추 주목
(2021-07-16)
오는 9월 19일 열리는 미국 TV프로그램의 최대 시상식인 에미상(Emmy)상. 지난해 온라인 행사에 이어 올해는 다시 오프라인 이벤트로 진행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델타 변이가 다시 기승을 부리지만, 2021년 하반기를 정리하고 내년도 TV시장의 흥행을 예견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기대가 큽니다. 올해 중계는 CBS가 맡습니다.
제 73회 에미상 시상식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운타운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극장(Microsoft Theatre)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수상 후보자들과 제한된 인원의 게스트도 초청할 계획입니다. 쇼 호스트는 배우이자 스탠딩 코미디어인 세트릭(Cedric the Entertainer) 등이 맡습니다.
현장 행사와 함께 주요 관전 포인트는 HBO와 넷플릭스(Netflix)의 1위 싸움입니다. 지난 1972년 설립된 HBO. HBO(Home Box Office)라는 별칭에 맞게 10년전까지 에미상을 주름잡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 쫓기는 신세가 됐습니다. 그래서 HBO는 지난 2020년 HBO MAX로 스트리밍 시장에 전격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HBO와 넷플릭스의 신경전은 에미상 후보작 발표날에서부터 시작된다. 후보작이 많아야 최종 수상작도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일단 둘 간의 1차 싸움은 HBO가 이겼습니다. HBO가 에미상 후보작 1위를 탈환했습니다. 워너미디어(HBO의 모회사)는 텔레비전 아카데마(Television Academy)가 최근 발표한 에미상(Emmy Awards) 후보작 리스트에 130개를 올렸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를 운영하고 있는 디즈니(Disney)는 71개를 추천 받았습니다.
HBO에 이어 넷플릭스가 129개의 후보작을 배출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가 160개 후보작(워너미디어 107개)로 1위였습니다.
[TV의 미래는 스트리밍에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장 평정입니다. 이들 사업자가 스트리밍 시장 1위~3위라는 것을 감안하면 스트리밍 서비스가 미국 콘텐츠 시장을 장악했다고 말하는 것도 과언이 아닙니다.
24개로 최대 후보작에 선정된 디즈니+의 ‘만달로리언(The Mandalorian)와 넷플릭스의 ‘크라운(The Crown)’도 스트리밍 서비스 오리지널 작품입니다. 23개로 두 번째 많은 후보 부분을 낸 ‘완다비전(Wandavision)’도 마찬가지입니다. 넷플리스의 히트작 ‘퀸스 갬빗(The Queen’s Gambit)’18개 부문, ‘브리저튼(Bridgerton)’은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렇듯, 스트리밍 서비스는 2021년 에미상 후보작을 통해 ‘TV의 미래’임을 다시 한번 확실히 각인시켜줬습니다. 블룸버그에 다르면 스트리밍 서비스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는 73회 에미상에서 300개 부문 후보작 리스트에 이름 올렸습니다.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를 합친 숫자보다 많습니다.
에미상(Emmy Award)에 대한 주목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틱톡, 스냅챗, 인스타그램 릴스 등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의 솟 폼 콘텐츠를 유통하고 유튜브가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이 된 이후 방송 프로그램의 인기는 하락하고 있습니다.
한 때 최고를 기록했던 에미상 시상식 시청률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올해(2021년) 오스카상 시상식은 역사적인 추락을 경험했다. ABC가 중계한 제 93회 오스카상 시상식은 985만 명이 시청해 지난 2020년 2,400만 명에 비해 급락했다. 지난 1974년 이래 최악의 성적이었으며 1998년 최고 시청률 5,520만 명에 비하면 5,000만 명 가량의 시청자가 줄었다.
하지만, 에미상의 권위까지 아직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제작사들은 80년에 가까운 상의 힘을 빌어 창작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시청자들에게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에미를 받는다는 것은 스튜디오들에게는 기분 좋고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HBO는 (넷플릭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역대 에미상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채널입니다.
지난해 팬데믹으로 행사가 온라인으로 열렸지만, ‘석세션(Succession)’이 최고 드라마상을 받았고 최근 6년 중 5번을 최고 작품은 HBO에서 나왔습니다.
올해도 18개 부문의 ‘Lovecraft County’와 1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드라마 ‘Mare of Easttown(제작사Wiip)’이 잠재적인 수상 후보입니다.
특히, 범죄 스릴러 드라마 ‘Mare of Eastown’의 주인공 케이트 윈슬렛은 여우 주연상 후보에도 올라있습니다. 올 봄 스트리밍 서비스를 뜨겁게 달궜던 이 드라마는 시골 형사 메이어 쉬한(Mare Sheehan)을 열연한 윈슬렛의 공을 뺄 수 없어 최고 작품(Best Limes Series)이나 여우 주연상 둘 중 하나는 최소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녀는 시골에서 연쇄 실종 사건과 살인 사건을 조사하면서 이를 둘러싼 숨겨진 진실과 추악한 인간들의 뒷모습을 발견하는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습니다. (저도 봤는데 흥미진진합니다.)
에미상을 수상한 작품들은 이후 시청률이나 흥행 성적에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수상 전후로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도 높았습니다. 패럿 애널리스틱스의 분석에 따르면 에미상에서 5개 이상 노미네이트된 작품의 미국인 오디언스들의 수요는 지난 5년 간 65.5%가 증가했습니다.
[완다비전 수상할까]
또 다른 올해의 에미상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스타워즈’ 시리즈와 ‘마블’ 시리즈의 메인 부문 수상 여부입니다. 이들 시리즈 드라마의 팬 충성도는 매우 높습니다.
마블의 ‘완다비전(WandaVision)’은 디즈니의 기대작입니다. 이 드라마는 방영 당시, 미국에서 드라마 평균 수요에 비해 34.76배가 높은 수요를 불러왔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에미상을 시상하는 텔레비전 아카데미(Television Academy)가 점점 미국 오디언스들의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는 기대해 볼 만 합니다. 동시에 한국에서도 이런 권위 있는 시상식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