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위더스푼과 틱톡이 손을 잡은 이유
글로벌 경제 위기 미디어에게도 시린 한파... 미국 미디어 업계, 2020년 팬데믹 이후 가장많은 정리해고.그러나 틱톡은 콘텐츠 스튜디오와 손을 잡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여러 분야가 얼어붙었습니다. 미디어 콘텐츠 시장도 마찬가집니다.경기 불황으로 광고 시장이 침체되자, 레거시 미디어 중심으로 몸집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 Challenger, Gray & Christmas)에 따르면 2023년 5월 현재까지 미디어 시장에서 1만 7,436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한창일 때인 2020년에도 북미 미디어 분야를 떠난 인원이 1만 6,75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5월까지)
[미국 케이블TV, 안방 마님 지위 잃어]
레거시 미디어들이 사람을 떠나보내는 이유는 ‘미디어 시장 트렌드’ 변화 때문이기도 합니다. 미국 유료 방송 시장은 스트리밍으로 공세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PwC는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2018년에서 2027년 10년 사이, 미국 유료 방송(Pay TV) 시장 규모가 300억 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료 방송의 침체는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의 구독료에서부터 TV광고 매출 감소까지 모든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PwC는 2022년 3분기 미국 가구 중 케이블TV 등 유료 방송을 구독하고 있는 가구가 전체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공개했습니다. 유료 방송의 과반 자리를 잃어버린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PwC는 유료 방송을 구독하는 미국 가구는 2016년 1억 가구에서 오는 2027년 4,990가구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전체 가구의 38%에 불과한 비율입니다.
이대로 라면 4년 뒤면 케이블TV를 보는 가구가 10곳 중 4곳에 불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료 방송 구독자 감소는 미디어 소비 트렌드 변화 때문입니다. 레거시 입장에서 가장 강력한 적은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PwC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2022년 490억 달러에서 2023년 570억 달러로 성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2027년에는 755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특히, 패스트 채널 등이 급성장해 스트리밍 광고 시장이 향후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PwC는 내다봤습니다.
앞으로도 유료 구독자는 다시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틱톡과 손잡은 ‘금발은 너무해’]
혼란은 늘 새로운 영웅을 낳습니다. 숏 폼 동영상 소셜 시장을 장악한 틱톡(TikTok)은 이제 콘텐츠를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퇴출 압박을 가하지만, 틱톡은 여전히 글로벌 1위 숏 폼 플랫폼입니다. 틱톡이 본격적으로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사모 펀드 블랙스톤(Black Stone)이 투자하고 전 디즈니 CEO 케빈 마이어(Kevin Mayer)와 임원 톰 스태그(Staggs)가 이끄는 미디어 투자 회사 캔들 미디어(Candle Media)가 틱톡(TikTok)과 손을 잡았습니다. 광고주를 위한 새로운 숏 폼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협업입니다.
틱톡과 캔들미디어의 협업의 중심은 콘텐츠 스튜디오 헬로우 선샤인(Hello Sunshine)이다. 캔들미디어는 배우 리즈 위더스푼(Reese Witherspoon)가 만든 헬로우선샤인을 2021년 9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틱톡은 스튜디오 ‘헬로우 선샤인(Hello Sunshine)’과 협력해 헬로우 선샤인의 영화와 TV, 오디오 프로젝트와 관련된 책에 대한 비디오들을 공유하는 ‘북톡(#BookTok community)’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캔들미디어는 또 ATTN, 문버그 엔터테인먼트(Moonbug Entertainment), 엑자일 콘텐츠(Exile Content) 등 자사가 투자한 콘텐츠 스튜디오를 통해서도 틱톡과 협력합니다. 광고주들을 위한 브랜디드 콘텐츠(branded content)를 만드는 거래입니다.
한쪽은 광고 매출 하락으로 정리해고를 하지만 다른 한쪽은 콘텐츠를 이용해 새로운 광고주, 협찬 거래 등을 만들어냅니다.
틱톡의 진짜 생각은 ‘콘텐츠 시장’ 강자를 통한 광고 매출 확대입니다.
틱톡은 과거 TV사업자와 일했던 광고주나 기업들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또 이를 통한 매출 확대가 틱톡의 생각입니다.
이와 관련 캔들 미디어는 틱톡의 프리미어 미디어 파트너(Premiere Publisher Partner)로 활동합니다. 프리미어 미디어 파트너는 자사 콘텐츠에 인접한 광고를 직접 판매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 시장 정리해고, 케이블 TV의 몰락, 틱톡의 TV화 등은 현재 미디어가 겪는 위기와 기회를 말해줍니다. 위기지만 이를 이용하는 사업자는 있습니다.
비단 AI와 메타버스의 시대 이 공식은 미디어에만 적용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