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패스트(FAST)를 향해 패스트(FAST)하게 뛰어가는 삼성...패스트가 뉴스미디어에 주는 의미
삼성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최근 로고를 단장하고 콘텐츠라인업을 확충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서비스 시작. 미국에서 삼성은 220개가 넘는 방송 콘텐츠 채널을 스마트TV를 통해 공급하면서 '방송사를 뛰어넘는 방송사'가 되고 있음. 스트리밍이 삼성을 TV에서 방송사업자로 만들고 있음. FAST의 중심은 뉴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일명 FAST(FAST, free ad-supported TV) 삼성 TV플러스(Samsung TV Plus)가 사업 확장을 위해 로고 등을 손질했습니다. FAST는 단어 뜻 그대로 광고를 편성하는 대신 시청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방송 채널로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과 스마트TV를 통해 송출됩니다.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이 인상되고 경쟁이 치열해지자 FAST는 무료라는 장점을 앞세워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통상 말하는 FAST는 FAST채널과 FAST플랫폼 모두를 말합니다. 케이블TV채널처럼 서비스되는 것이 FAST며 이를 묶어 유료방송처럼 운영하는 것은 FAST플랫폼입니다.
삼성 스마트TV에 탑재되는 ‘TV플러스’는 FAST채널들을 묶어 서비스하는 FAST 플랫폼입니다. 미국에서만 2022년 8월 현재, 220개가 넘는 무료 채널을 서비스하면서 ‘새로운 TV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삼성 TV플러스는 새로운 로고를 런칭하면서 신규 채널들도 런칭 했습니다. TV방송사들의 로고 개편과 유사합니다.
[삼성, FAST 콘텐츠 2배 늘려]
삼성은 2023년까지 VOD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두 배 늘릴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영화 스튜디오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와 디지털 스튜디오 바이스미디어(ViceMedia) 등과 콘텐츠 채널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또 BBC스튜디오, A+E 네트웍스( A+E Networks), 미국 지역 지상파 방송 E.W. 스크립스(The E.W. Scripps Company)등과도 스트리밍 채널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BBC의 경우 BBC홈, BBC푸드, 닥터 후 등의 콘텐츠를 삼성 TV플러스에서 편성합니다.
‘로앤 오더 성범죄 전담반(Law & Order Special Victims Unit), NCIS, 시카고 파이어(Chicago Fire) 등의 인기 드라마도 TV플러스에 추가 서비스됩니다.
독점 공개 콘텐츠도 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야심작 ‘반지의 제왕 TV판(The Lord of the Rings: The Rings of Power)’의 2분 분량 독점 예고편을 삼성 TV플러스에서 공개합니다. 또 인기 가수 데미 로바토(Demi Lovato)의 무삭제판 라이브 공연 영상도 무료 독점 탑재됩니다.
삼성은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삼성 TV 플러스를 출시하며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들어왔습니다. 당시 스마트TV 제조사 중에는 처음이었습니다.삼성 TV플러스는 스마트TV에 탑재돼 일정의 케이블TV플랫폼 역할을 했습니다.
삼성 스마트TV 구매자들은 별다른 유료 방송에 가입하지 않아도 수백개 이상의 채널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시작 초기에는 유튜브에 유통되는 VOD 등의 편성에 집중했지만 지금은 스트리밍 채널 및 오리지널 방송 채널도 삼성 TV플러스를 통해 제공됩니다.
미국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 TV플러스를 통해 서비스되는 스트리밍 채널은 1,600여개에 달하며 50개의 채널은 자체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르의 경우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드라마, 뉴스 등 매우 다양합니다. 서비스 국가도 24개가 넘습니다. 각 국가별 MAU를 다 합할 경우 왠만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스마트TV와 모바일 단독 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삼성 TV플러스는 FAST채널 시장 1위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버라이어티는 지난 12개월 사이 시청자 시청량이 100% 성장해 글로벌 시장에서 거의 30억 시간 이상 재생됐다고 밝혔습니다. 삼성 TV플러스는 2016년에서 2022년 사이 출시된 모든 삼성 스마트TV와 갤럭시 디바이스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FAST는 지역 뉴스 채널을 어떻게 활성화 시키나]
특히, 삼성은 TV플러스에 미국 지역 뉴스와 경제 뉴스 등 뉴스 채널 공급을 늘리고 있습니다. FAST 뉴스의 경우 오디언스들이 매일 방문하게 하는 핵심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삼성 TV플러스 프로덕트&마케팅(product and marketing) 담당 선임 부사장 상 김(Sang Kim)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메이저 뉴스채널 뿐만 아니라 미국 49개 이상의 방송권역(DAM, designated market areas)에서 지역 뉴스 채널 등 뉴스 채널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뉴스 채널은 FAST에 적합하고 지역뉴스 채널도 인기”라고 지적했습니다.
ABC뉴스 라이브, CBS뉴스, 폭스뉴스(Live NOW), NBC뉴스 나우(NBC NEWS NOW) 등 모든 메이저 방송사들의 스트리밍 뉴스 채널은 삼성 TV플러스에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또 블룸버그 TV+UHD, 체다 뉴스(Cheddar News), 텔레문도(Telemundo) 등 경제 및 글로벌 뉴스 채널도 TV플러스에 다수 서비스됩니다.
한편, FAST서비스는 미국 지역 방송 뉴스의 주요 유통 경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FAST채널로 공급되는 지역 뉴스 TV채널은 200개가 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확장 가능성이 큽니다. 퓨리서치(Pew Research)에 따르면 2021년 현재 미국에는 839개의 지역 뉴스 방송사(local news stations)가 있습니다.
지역 뉴스 FAST채널과 함께 최근 늘어나고 있는 채널은 ‘인터내셔널 뉴스 채널(international-news channels)’입니다. 2022년 7월 현재 미국 스마트TV에는 22개의 인터내셔널 뉴스 채널이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영국, 인도, 중국, 라틴아메리카, 유럽 등의 뉴스 채널이나 방송사들이 공급하는 뉴스 콘텐츠입니다. 미국 전국 뉴스 채널은 20개 정도가 FAST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한국 뉴스 미디어들도 유심히 봐야하는 대목입니다.
FAST에서 뉴스 채널은 여러 형태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TV와 동영상 온라인 뉴스의 모든 형태가 FAST로 스마트TV를 통해 공개되고 있습니다.
ABC NEWS LIVE, NBC NEWS NOW 처럼 오리지널 뉴스를 ‘스트리밍 채널’로 편성하는 곳도 있고 CNN리플레이(CNN Replay) 처럼 주요 뉴스나 뉴스 클립(Clip)만을 유통하는 방송사도 있습니다.
블룸버그 등은 유튜브 오리지널 뉴스 채널(Bloomberg Television)을 FAST채널에도 송출합니다. NBC뉴스 지역 채널(예를 들어 NBC New York News) 중 일부는 TV에서 방송된 뉴스 프로그램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스마트TV에 송출합니다. 케이블TV 등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다. 날씨 등 전문 뉴스채널도 최근 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역 뉴스 채널만을 묶어 서비스하는 FAST플랫폼도 있습니다. Very Local, Haystack News, News by Fire TV, NewsOn 등입니다. 웨더뉴스 그룹이 보유한 FAST서비스 로컬 나우(Local Now)는 엄청난 수의 지역 뉴스들을 편성합니다.
주목할 점은 FAST서비스에서 유통되는 1위 뉴스 스트리밍 채널이 레거시 미디어(CBS News,ABC News Live, NBC News Now, Live Now From Fox)가 아니라는 겁니다.
경제 뉴스와 특정 타깃을 위한 뉴스 채널이 더 각광 받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의미가 떨어지는 스트리밍 시장에 레거시 미디어 뉴스는 고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20대를 위한 경제 뉴스 체다 뉴스(Cheddar News)는 가장 많은 FAST플랫폼(15개)에 채널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뉴스의 새로운 유통 채널로 FAST주목]
버라이어티는 FAST플랫폼이 20대를 위한 주요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버즈피드(Buzzfeed)와 같은 ‘동영상을 잘하는 언론 미디어’들도 FAST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유통하는 동영상 뉴스 채널을 FAST에 유통하라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FAST플랫폼 광고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수익원 확보를 위해서도 뉴스 FAST서비스가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FAST서비스의 점유율이 낮습니다.
스마트TV보급율은 높지만 뉴스 대부분을 유튜브에 무료로 제공하는 상황에서는 적어도 ‘FAST’서비스의 확산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유튜브 역시 스마트TV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한국 언론사들의 FAST 전략은 매우 필요합니다.
조금만 생각한다면 ‘한국 뉴스에서 불가능이라고 느끼는 글로벌 진출’도 가능해 보입니다. 삼성이나 LG 스마트TV를 보는 글로벌 오디언스는 엄청납니다. 한국이 아닌 한국어를 원하는 뉴스 독자들을 생각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