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피파(FiFA), 스트리밍에 직접 뛰어들다. 더 직접적이고 커지는 방송 구독 시장
세계 최대 스포츠 경기 단체 피파, 피파+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 경기 하이라이트 및 오리지널 스포츠 다큐 편성, 무료와 유료 서비스 고민 중. 이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급속 성장 때문. 닐슨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절반 이상이 매달 20달러 이상을 스트리밍 구독에 쓰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스포츠 단체들도 직접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미국 NBA가 스트리밍으로 경기 중계에 나섰고 월드컵(WorldCup)을 주관하는 피파도 이 스포츠 스트리밍 시장에 직접 진출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 피파(The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 (FIFA))는 1년에 4만 경기를 실시간 중계하는 스트리밍 플랫폼 피파+(FiFA Plus)를 런칭했습니다.
[피파 플러스, 1만1,000개 여자 축구 리그 중계]
피파 플러스는 당연히 세계 최대 축구 스트리밍 플랫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피파는 소속 100개 지역 소속 연맹(member associations)이 주관하는 경기와 1만 1,000여 여자 축구 리그 경기를 피파 플러스에 중계합니다.
라이브 경기 중계 범위도 글로벌입니다. 최고 수준 유럽 축구 리그에서부터 그동안 방송되지 않았던 남자, 여자, 청소년 경기 리그를 방송할 예정입니다. 피파는 “출범 때부터 1,400개 경기가 매달 제공되며 향후 커버하는 경기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앞서, 피파 플러스는 과거 모든 여자 남자 월드컵 경기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합니다. 총 2,000시간 분량입니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 등 과거 경기의 하이라이트도 로그인 없이 볼 수 있습니다. 1950년 대 월드컵 경기부터 2,500 개가 넘는 축구 비디오 클립이 제공될 예정이어서 세계 최대의 축구 스트리밍 플랫폼(유튜브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등 거의 전세계 국가에서 피파 플러스 시청 가능]
피파 플러스의 서비스 지역은 글로벌입니다. 한국 등 모든 지역에서 PC와 모바일 기기를 통해 경기를 스트리밍 할 수 있습니다.
지원 언어는 1차로 영국(English), 프랑스(French), 독일(German), 폴란드(Portuguese), 스페인(Spanish)어 등이다. 한국어(Korean), 중국(Mandarin), 바하사(Bahasa), 일본(Japanese), 이탈리아(Italian), 아랍(Arabic), 힌디(Hindi) 에디션은 오는 6월 제공됩니다.
피파 플러스 대표 샬렛 버(Charlotte Burr)는 보도자료 설명에서 “우리의 목표는 경기 도달율을 100%로 높이는 것”이라며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확장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AVOD 무료, 향후 구독 모델로의 확장 가능성]
현재 피파 플러스는 무료로 AVOD를 제공합니다. 그리나 이후 유료 구독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버 대표는 “우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전략적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경기와 소셜 커뮤니티를 중계하고, 잠재적 구독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역 중계권 문제가 있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는 스트리밍 되지 않습니다.
경기와 함께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스포츠 다큐멘터리와 토크쇼, 숏 폼 영상 등도 서비스합니다. 지역팀과 국가 대표 영웅 등을 조망한 작품들로 총 40여 개국, 11개 언어로 제작된 작품들입니다.
피파 플러스는 오리지널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런칭 시점에서는 유명 헤어 디자이너 셸던 에드워즈(Sheldon Edwards)가 선수의 머리를 손질하며 음식, 패션, 음악, 축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 ‘HD Cutz’와 ‘Dani Crazy Dream’ 등 스포츠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선보입니다.
피파 플러스의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지금은 무료로 AVOD, 유소년 축구 경기 중계 등이 제공되지만 유료화에 대한 계획이 없을 수 없습니다. MLB, NBA, NFL 등 미국 대부분의 프로리그가 자체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있고(중계권 매각과 별도로) 글로벌 경기 연맹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비인기 프로 스포츠일수록 자체 플랫폼 구축에 적극적입니다.
국제배구연맹(FIVB)는 세계 각국 프로 배구 리그, 글로벌 컵대회(월드챔피언십)의 중계를 유료 스트리밍하고 있습니다. 개별 대회를 구매할 수도 있고 월 정액(월 7.99달러)으로 경기를 볼 수도 있습니다. 각국에 판매하는 지역 중계권과는 별개로 자체 중계를 병행하는 겁니다.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배구 경기를 매일 볼 수 있어 배구 팬들은 구독을 검토할 만합니다.
[스트리밍의 시대, FIFA의 미래도]
피파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런칭한 것은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인구가 급격히 늘고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중계권 가격이 매번 인상되면서 각국 방송사들과 마찰도 강해지고 있어 향후 협상 결렬을 대비한 자체 방송 플랫폼 구축도 스트리밍 전략에 포함돼 있습니다. 배구 등의 리그처럼 지역 방송사와 계약으로 지역과 글로벌 중계를 동시에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스포츠 리그 입장에서는 과거 경기에 영상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AVOD는 마다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FIFA가 밝혔듯, 스포츠 마니아들은 과거 경기 영상도 계속 다시 찾아봅니다.
FIFA플러스의 런칭은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팩트이기도 합니다.
최근 닐슨(Nielsen)이 발표한 자료(State of Play)에 따르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 성인의 절반(53%)이 구독에 최소 월 20달러(2만 4,000원 가량)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조사(The Nielsen Streaming Media Consumer Survey)는 지난 2021년 12월 14~2022년 1월 6일, 미국 18세 이상 성인 1,39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주 중 평균 스트리밍 비디오 콘텐츠 이용 시간도 1년 전에 비해 18%가 늘어 1,694억 분이었습니다. 그야 말로 스트리밍 서비스의 전성 시대가 열리는 셈입니다.
방송 시장은 보다 스트리밍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닐슨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대부분(58%)은 3개 이상의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 비해 32%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가구가 아닌 개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 수치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4인 가구(성인)라고 가정했을 때 한 가정에서만 12개 가량의 유료 스트리밍 구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17%는 5개 이상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돈을 내고 있었습니다.
시장이 커지자 스트리밍 서비스 투자 규모와 기업들의 사이즈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1일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리버리가 합쳐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라는 대형 미디어 회사가 탄생했습니다. WBD의 시가 총액은 4월 12일 현재 600억 달러(73조) 전후로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는 파라마운트 234억 달러, NBC유니버설 215억8,3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이제 AMC네트워크, 소니 픽쳐스 엔터테인먼트 등 중소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생존을 고민해야 합니다.
혼자가 힘들면 합쳐야 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정부가 아닌 시장의 선택을 경우에만 생존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