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HBO와 CNN”의 만남….미니 케이블TV의 탄생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 2023년 여름 HBO MAX+디스커버리+ 통합 스트리밍 서비스 런칭 발표. HBO와 CNN이 만나는 메가 스트리밍 탄생 예고. 버라이어티 “미니 케이블TV” 탄생. 현재 9,200만 명 가입자며 2024년부터는 한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 글로벌 광고 시장 잠식 예상
지난 4월 8일 디스커버리(Discovery)와 워너미디어(WarnerMedia)가 합병을 완료해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이하 WBD)’가 탄생한 가운데 2023년 각자의 스트리밍 서비스도 통합합니다. HBO MAX와 디스커버리+(Discovery+)가 합쳐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하는 겁니다.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는 2022년 8월 4일(미국 시간 목) 2022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내년 여름 두 서비스가 통합돼 서비스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JB 페레티(JB Perrette)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글로벌 스트리밍&인터랙티브 CEO이자 대표(CEO and president of global streaming and interactive for Warner Bros. Discovery)는 “통합 서비스는 미국에서 먼저 서비스된다”고 공개했습니다.
페레테 CEO는 애널리스트들에게 “결국에는 모든 콘텐츠를 합쳐 통합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비즈니스였다”며 “HBO MAX와 디스커버리+ 통합은 이탈율을 줄이고 가정에 모두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될 것(there’s something for everyone in the household)”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BD는 아직 통합 서비스의 브랜드나 로고, 가격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통합 HBO MAX-디스커버리+(HBO Max-Discovery+)도 광고 버전과 광고 없는 프리미엄 버전 둘 다가 운영됩니다. 프리미엄 상품의 라인업은 차별성이 분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합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HBO 이름이 포함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페레티는 “HBO Max라는 이름에 대한 소비자 인식 연구를 하고 있다”며 “HBO는 여전히 TV 최고 품질 콘텐츠를 말하는 중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합 HBO MAX-디스커버리+는 두 서비스의 장점만을 취합해 새롭게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BD는 2023년 여름 미국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 런칭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디스커버리+나 HBO MAX가 서비스되고 있는 지역의 경우, 통합 스트리밍 서비스로 변경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WBD는 2023년 가을 라틴 아메리카에 서비스하고 한국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4년 중반에 런칭됩니다. 이외 지역은 2024년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별도로 서비스가 되지 않고 웨이브 등을 통해 콘텐츠만 방송됩니다.
WBD는 2022년 2분기 HBO MAX와 디스커버리+가 통합해 9,21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1분기 9,040만 명에서 200만 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전년 동기(7,580만 명)와 비교하면 22% 상승했습니다.
WBD는 오는 2025년 1억 3,000만 명 글로벌 스트리밍 구독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DTC(direct-to-consumer businesses)에서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10억 달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페레티 CFO는 “EBITDA 기준 손실이 2022년 정점을 이루고 장기적으로는 20% 내외의 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HBO MAX는 광고 없는 버전이 14.99달러로 서비스(광고 포함 9.99달러) 되고 있습니다. 디스커버리+는 광고 포함 버전이 6.99달러(4.99달러 광고)입니다.
[통합 HBO MAX-디스커버리+, 미니 케이블TV]
WBD는 지난 4월 회사 통합을 마무리할 당시, 두 스트리밍 서비스의 통합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HBO MAX-디스커버리+ 통합 서비스가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NN, 드라마, 예능 등에 강한 HBO MAX와 다큐멘터리, 리얼리티 등에 강점이 있는 두 서비스가 합치면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에 대해 버라이어티는 ‘미니 케이블TV번들(mini cable TV bundle)’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WBD에는 CNN도 속해 있는 만큼, 왠만한 케이블TV수준을 넘어섭니다. 광고 시장도 긴장합니다.
메가 스트리밍 서비스 런칭에 앞서 WBD는 각 채널들의 콘텐츠를 스트리밍에 통합해 제공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WBD는 집 리모델링 콘텐츠 HGTV의 ‘픽서 어퍼(Fixer Upper)’를 오는 9월부터 HBO MAX에서도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3월 폐쇄된 CNN+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8월 중순부터 디스커버리+(Discovery+)에 제공됩니다. WBD는 “800시간을 넘는 여행, 음식 등과 관련한 CNN필름과 HLN 오리지널 시리즈가 디스커버리에 서비스된다”고 말했습니다.
WBD 2022년 2분기 주요 실적
만약 HBO MAX와 디스커버리 통합 스트리밍이 예정대로 내년 이후 글로벌 시장에 공급된다면 TV광고 시장 상당한 잠식이 예상됩니다.
HBO 드라마에 이어 CNN이 보유한 뉴스 콘텐츠와 리얼리티, 디스커버리의 유럽 스포츠 콘텐츠까지 합친다면 대형 광고주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디스커버리는 유럽에서 올림픽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TV의 탄생에 우리도 긴장해야 할 겁니다.
WBD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지난 5월 광고주 설명회(Upfront)에서 올해(2022년)만 60억 달러의 광고를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NBC유니버설에 10억 달러 낮은 수준이며 디즈니에 비해선 30억 달러가 부족합니다.
[WDB 미국 내 스트리밍 가입자는 줄어]
그러나 WBD의 미국 내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는 30만 명 줄었습니다. 미국, 캐나다 내 가입자는 6월 말 5,330만 명에서 5,300만 명으로 변경됐습니다. 워너미디어가 AT&T에 속해 있던 1분기의 경우 워너미디어는 HBO MAX와 HBO 가입자(글로벌) 7,680만 명(미국 4,860만 명)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워너미디어는 전분기 대비 300만 명이 늘었다고 공개했었습니다.
2022년 2분기 WBD DTC 부문 매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