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MAX가 아닌 MAX”..."박제된 케이블 명품"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 HBO MAX와 디스커버리+ 등 자사 스트리밍 두개를 합친 메가 스트리밍 런칭. 새로운 스트리밍은 HBO보다 더 큰 개념인 맥스로 통합. 어린이, 가족 등까지 포함한 통합 스트리밍이라는 의미.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라는의미.
“이제 HBO MAX가 아니고 MAX다.”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arner Bros.Discovery)가 자사 대표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와 디스커버리+(Discovery+)를 합친 새로운 메사 스트리밍 ‘맥스(MAX)’를 탄생시켰습니다. 지난 2022년 워너브러더스와 디스커버리가 합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WBD는 2023년 4월 12일(수 미국시간)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HBO MAX와 디스커버리의 통합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WBD는 향후 발표될 새로운 시리즈도 공개했습니다. 새로운 MAX(웹사이트도 MAX.COM)은 오는 2023년 5월 23일 공식 런칭합니다.
회사는 이번 통합으로 매달 40편이 타이틀과 TV쇼가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BD의 CEO 데이비드 자슬라브(David Zaslav)는 기자 간담회에서 “맥스는 시청을 위한 첫 번째 장소(Max is the one to watch)”라며 “수천 개의 영화와 TV가 가정에 배달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청환경의 차이..이용료의 차이]
MAX웹사이트에 따르면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HBO MAX에 디스커버리+의 작품들이 합쳐지는 방식으로 제공됩니다.
이를 기준으로 MAX는 3가지 다른 버전이 공급됩니다. 그러나 콘텐츠의 차이가 아닌 시청 환경의 차이를 둡니다.
첫 두 개 버전은 기존 HBO MAX 가격대와 같습니다. 광고 포함 라이트 버전(Max Ad-Lite, 9.99 달러, 년 99.99), MAX 광고 프리 버전(Max Ad Free , 15.99달러, 연 149.99달러)입니다.
워너는 여기 하나를 더 추가했습니다. MAX 얼티밋 애드 프리($19.99/month or $199.99/year)인데, 4K 울트라 HD를 지원하고,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로 4개 회선까지 볼 수 있습니다.
Max Ad-Lite ($9.99/month or $99.99/year): 2개 회선, 1080p HD 화질, 5.1 서라운드 사운드
Max Ad Free ($15.99/month or $149.99/year): 2개 현재 회선 1080p HD, 최대 30번 다운로드 5.1 서라운드 사운드
Max 얼티밋 Ad Free ($19.99/month or $199.99/year): 4개 회선, 4K울트라 HD화질, 100번 다운로드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Dolby Atmos sound quality)
스트리밍 초기, 서비스들은 제공하는 콘텐츠 차이로 월 이용료 상품 가격을 매겼습니다. 그러나 모든 TV가 스트리밍으로 넘어간 지금은 이 차이는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많은 콘텐츠가 스트리밍이 되기에 지금 있는 콘텐츠로 소화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콘텐츠 단위로 가격 차이를 두기 위해선 핵심 콘텐츠(왕좌의 게임)의 제공 여부를 상품마다 정해야 하는 이는 치열해진 경쟁 상황에선 맞지 않습니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이 나오지 않는 MAX를 누가 볼까요?
특히, 스마트TV에서 모든 콘텐츠를 보는 지금 상황에선 콘텐츠의 양보단 화질, 그리고 누구와 보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는 지난 2023년 1월 HBO MAX 광고 없는 상품 가격을 14.99달러에 15.99달러로 인상했습니다. 반면 광고 포함 가격은 9.99달러로 유지했습니다.
최고 티어인 맥스 얼티밋(The Max Ultimate)은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라스트 오브 어스( The Last of Us)’와 같은 대표작을 4K UHD 화질로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모든 워너 영화 역시 4K UHD화질로 제공됩니다.
[HBO는 TV가 아닌 HBO]
HBO라는 이름을 땐 것에 대해선, HBO가 MAX안에 포함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HBO, 디스커버리 등을 포함한 광대역 스트리밍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또 HBO=성인 콘텐츠라는 인식이 강해 이를 확장할 필요도 있었습니다.
JB 페레티 WBD 글로벌 스트리밍&게임 담당 CEO는 “우리 모두는 HBO를 좋아한다. 이 브랜드는 50년 동안 유지되어왔고 최고 수준의 성인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만들어왔다”며 “그러나 어린이들을 위한 콘텐츠가 많음에도 그것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그는 “우리는 HBO를 존중하고 보전할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선구적인 브랜드"라고 말했습니다.
또 “HBO는 TV가 아니다. HBO는 HBO다. 그렇게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HBO의 새로운 이미지를 담기 보다 새로운 이미지를 스트리밍에 심어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브랜드 변경과 함께 편의성도 대폭 개선했습니다.
‘개인 추천 등 개인화 기능을 추가했고 MAX는 특히, 어린이의 시청 편의를 확대하고 어린이 시청 제한 기능도 강화했습니다.
HBO MAX이라는 이름은 2019년 7월 발표됐습니다. 당시 워너미디어는 AT&T의 자회사였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공식적으로 2020년 5월 시작했습니다.
HBO MAX라는 이름은 HBO위에 모든 것 포함되어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HBO라는 프리미엄 이미지에 스트리밍으로 이를 극대화한다는 의미를 더하고 싶었던 겁니다. 다른 회사들은 TV와 스트리밍의 차이점을 +(Plus)로 가져가는 것과는 다른 전략이었습니다.
[MAX를 통해 케이블이 아닌 맥스하게]
HBO를 떼고 맥스라는 브랜드로 스트리밍 시대를 대응하는 이유는 ‘보다 광범위한’ 시장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또 케이블의 시대가 갔음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특히, 성인 취향의 콘텐츠를 주로 공급한다는 의미지가 있는 만큼 HBO를 넘어 어린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도 숨어있습니다.
또 디스커버리+가 제공하는 다양한 채널 콘텐츠( HGTV, Food Network, Discovery Channel, TLC and ID)도 공급합니다. 물론 디스커버리+는 여전히 단독 서비스로 제공된다. 다큐멘터리나 리얼리티 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월 4.99, 월 6.99(광고 없는))
디스커버리와 강제 통합을 하지 않은 이유는 통합 서비스로 인해 지나친 가격 인상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경쟁으로 만약에 두 서비스가 합쳐 20달러에 가까운 월 이용료를 지급해야 한다면 구독자가 급격히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HBO가 디지털 전략에서 HBO를 버렸다는 건(물론 프리미엄 케이블에는 유지하지만) 의미가 큽니다. 디지털에서는 이제 케이블에 기대는 전략보다는 맥스한 대중적인 전략으로 가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닐슨이 매달 집계하는 스마트TV 일일 시청 점유율(Gauge)에 따르면 2023년 2월 스트리밍 플랫폼의 점유율은 34.3%입니다. 이에 반해 케이블TV는 30.2%입니다.
스트리밍은 케이블을 넘어섰고 워너는 HBO를 케이블에 가뒀습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