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어제의 폭스는 잊어라. 스트리밍 시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가는 미디어
폭스의 창업주 루퍼트 머독 , 주주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거에 집착하면 희망이 없다"고 일갈. 이어 미디어 사업에서도 새로운 오디언스와 수익 찾아야 한다고 강조. 이와 관련 폭스는 지난 10월 웨더 스트리밍 폭스 웨더 출시. '아마게돈' '스타워즈'로 유명한 배드로봇(J.J. 에이브람스)도 팟캐스트 시장 진출로 새출발.
“새로운 뉴 뉴스코퍼레이션(폭스, WSJ 모회사)이 된지 8년 차에 가장 많은 수익을 달성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서 기쁘다.”
미디어 재벌의 상징적 인물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 90)이 지난 11월 17일(수) 미디어 정기 주주 총회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어 머독은 “오디언스 증가와 수익 학대”를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언론의 관심은 그의 다음 정치적 언사에 집중됐습니다.
머독은 그의 정치적 동지였던 트럼프를 비판했습니다. 머독은 “지금 미국 정치적 논쟁은 교육, 복지, 경제적 기회 등 모든 것의 심오하다.”며 "보수주의자들이 이 논쟁에서 적극적이고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과거에 집중한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과거는 과거이고, 지금 미국은 지금 미래를 결정하기 위한 경쟁에 있다.” 고 덧붙였습니다.
"The current American political debate is profound, whether about education or welfare or economic opportunity," Murdoch said. "It is crucial that conservatives play an active, forceful role in that debate, but that will not happen if President Trump stays focused on the past. The past is the past, and the country is now in a contest to define the future."
머독은 주주 총회 주제로 돌아가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으며, 우리의 도달율과 수익을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많은 언론들은 그의 정치에 집중했지만 결국 머독의 방점은 도달율 확대에 있습니다.
[미래를 개척하려는 노력-폭스 웨더]
머독의 언급과 마찬가지로 폭스 뉴스(FOX NEWS)도 새로운 미래를 찾고 있습니다. 기존 보수 진영의 대변자에서 벗어나 수익 증대를 향한 움직임입니다. 정치 미디어는 특정 진영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고착화 되면 내부가 아닌 외부의 바람이 지나치게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폭스 뉴스는 정치적이지도 않고 스트리밍 서비스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물색했는데 바로 ‘날씨와 기후 변화’였습니다.
이와 관련 폭스 뉴스는 지난 10월 25일 광고 기반 날씨, 기후 변화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 ‘폭스 웨더(Fox weather)를 런칭했습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스마트TV, PC 등을 통해 하루 종일 날씨 뉴스를 전달하는 채널입니다.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채널(FAST)로도 서비스되는 스트리밍 시대에도 맞고 사람들이 매일 가장 신경 쓰는 콘텐츠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폭스 웨더는 라이브 정규 뉴스와 속보 대응을 위해 출범 전부터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폭스뉴스는 웨더 뉴스를 위해 1,000만 달러(117억 원)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폭스(Fox)는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1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했습니다. 또 뉴욕에 만들어지는 ‘웨더 커맨드 센터(Weather Command Center)에는 32대의 웨더 그래픽 시스템, 레이더 맵,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라이브 카메라 등이 설치됐습니다. 또 날씨 변화의 미래를 예측하는 퓨처 뷰(3D radar and FutureView)도 제공합니다.
광고 전문가들은 폭스 웨더 뉴스의 전문성이 유지된다면 새로운 기업 광고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미디어 시장에서도 폭스 웨더 성공에 관심이 많습니다. 폭스뉴스가 보수 진영을 넘어 기후 변화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상대적으로 기후 변화는 진보 진영으로 테마였습니다. 이와 관련 버라이어티는 폭스 웨더 생존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매스 미디어가 아닌 팬덤 미디어가 되고 있는 한국에서도 의미 있는 분석입니다. ‘보수와 기후 변화’는 잘 어울릴 것 인가. 폭스 뉴스의 주장은 ‘날씨와 기후’는 가치 중립적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날씨 채널, 기후 변화 미디어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일반인들의 관심 증가입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미국도 서부 산불, 허리케인, 동부 폭설 사태 등으로 기후 이변이 일상화됐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 4명 중 3명이 기후 변화(Climate Change)가 주요 화두이고 날씨가 점점 심하게 변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치적인 영향보다 머독은 사업가입니다. 지금 웨더 채널을 런칭한 이유가 있습니다.
새로운 TV웨더 채널(폭스 웨더)의 출범이 적절한 시기에 이뤄졌다는 응답도 미국인의 절반이나 됐습니다. 기후 변화 등에 대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상 이변(extreme weather)이 증가(on the rise)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 실시간 중계 등을 처리할 수 있는 폭스의 기상 채널 런칭은 매우 현명한 일입니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새로운 웨더 채널이 적당한 시기에 들어왔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정치적인 영향을 벗어나 스트리밍 시대에 필수 정보를 제공하고 수익을 올겠다는 폭스 뉴스의 전략은 통하고 있습니다.
[J.J. 에이브람스, TV에서 팟캐스트로 진출]
‘스타워즈(Star Wars: The Rise of Skywalker)’, ‘아마게돈(Armageddon)’ 등을 제작 감독한 유명 감독 J.J. 에이브람스(J.J. Abrams)의 스튜디오 ‘배드 로봇(Bad Robot)’도 새로운 길에 나섰습니다.
오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와 손을 잡고 팟캐스트(Podcast)에 뛰어든 겁니다. 비디오에서의 명성을 오디오까지 확대하려는 전략입니다. 떠오르는 오디오 시장을 잡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습니다.
배드로봇 오디오(Bad Robot Audio)는 아마존 오디블(Audible)과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근무했던 크리스티나 최(Christina Choi)가 이끕니다. 그녀는 배드로봇에서 팟캐스트 대표를 맡는다고 18일 배드로봇이 밝혔습니다.
배드로봇의 새로운 팟캐스트 부문은 오리지널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리얼리티 오디오 콘텐츠 등을 생산하며 스포티파이를 통해 유통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워너미디어가 제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목받았던 배드로봇인만큼 오디오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 부문 강화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 스튜디오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BTS의 소속사 하이브(HYBE)에 인수된 유명 음반 제작자 스쿠터 브라운(Scooter Braun)의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와도 손을 잡았습니다.
크리스타나 최는 아마존의 오디블에서 콘텐츠 인수와 개발 부문에서 각종 파트너십을 맺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에 앞서 스포티파이에서는 7년을 근무했는데 크리에이티브 디벨롭먼트 담당 임원을 역임하면서 이 회사의 팟캐스트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크리스타나 최는 “팟캐스트는 창작자의 상상력이 번창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배드 로봇 팀과 함께 이 새로운 벤처를 세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영광”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제 배드로봇은 영화, TV에서 시작해 음악, 게임으로 확대했고 이제 팟캐스트까지 진출했습니다. 워너미디어, HBO, 워너애니메이션 그룹 등과 많은 작업을 했습니다.
애플 TV+에서 ‘리지 스토지(Lisey’s Story”를 제작했고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닥터 수스(Dr. Seuss)의 책 ‘Oh, The Places You’ll Go’을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HBO의 인기 SF드라마 ‘웨스트월드(Westworld)’ 시즌4를 제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