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세레나 윌리엄스의 희망과 크리스 쿠오모의 몰락/미디어 시장의 지각 변동
테니스 월드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디지털 아바타 캐릭터 카이카이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 출시. 인스타그램 팔로워 35만 명의 버추얼 캐릭터의 오프라인 데뷔. 그러나 윌리엄스의 매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작업/이에 반해 CNN의 인기 앵커 크리스 쿠오모, 잘못된행동으로 추락. 개인의 일탈은 시청 트렌드 변화에 엮어 새로운 국면으로
(2021-12-06)
디지털 아기 인형인 카이 카이(Qai Qai)는 2018년 8월 소셜 미디어 서비스 데뷔했습니다. 금메달 리스트이자 테니스의 전설인 세리나 윌리엄스가 자신의 4살 딸이 가지고 노는 인형을 바탕으로 만든 이 버추얼 캐릭터는 인스타그램에선 이미 스타입니다. 차 안에서 유명 방송인 게일 킹(Gayle King)과 함께 있는 모습이 노출되고 또 비욘세의 책 ‘레모네이드(Lemonade)’를 읽는 장면은 큰 화제가 됐습니다. 카이 카이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5만 명이 넘었습니다.
온라인에서만 머물던 카이 카이는 이제 오프라인으로 진출했습니다. 세리나 윌리엄스가 카이 카이를 주인공으로 한 어린이 책을 쓴 겁니다.
‘카이 카이의 어드벤처(The Adventures of Qai Qai)’라는 제목의 이 책은 윌리엄스가 쓰고 출판사 맥밀런(Macmillan)와 LA소재 스타트업 인비주얼 유니버스(Invisible Universe)가 공동 창작했습니다.
<blockquote class="twitter-tweet"><p lang="und" dir="ltr">❤️❤️❤️ <a href="
2, 2021</a></blockquote> <script async src="https://platform.twitter.com/widgets.js" charset="utf-8"></script>
[세레나 윌리엄스 디지털에 생명력을 불어넣다.]
카이 카이의 컨셉은 세리나가 제공했지만 이를 디지털 캐릭터와 소셜 미디어에 데뷔시킨 건 인비지블 유니버스입니다.
이 회사는 연예인, 셀럽, 크리에이터 등과 협력해 이들의 카툰 기반 저작권(IP)을 관리하고 이들 캐릭터를 소셜 미디어 서비스 등에 런칭하는 회사입니다. 유명인들의 인격권으로 온라인 IP를 만들고 소셜 미디어, 메타버스, 만화 영화 등에 유통해 수익을 올립니다.
감이 오시겠지만 디지털 캐릭터는 메타버스 용으로도 만들어집니다. 때문에 지난 8월 창업된 인비지블 유니버스(Invisible Universe)의 몸값은 급상승 중입니다.
12월 현재까지 900만 달러를 투자 받았습니다. 인비주얼 유니버스 측은 “‘소셜 미디어 서비스의 픽사(become “the Pixar of social media)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메타버스의 확산으로 인비지블 유니버스(Invisible Universe)는 짧은업력에도 다양한 유명인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 1위 인플루언서 찰리&딕시 다멜리오 자매의 애니메이션 애완 동물 캐릭터 ‘Squeaky & Roy(61만 명 팔로워)’, 패션 모델 칼리 크로스(Karlie Kloss)의 아바타 카이다&카이(Kayda&Kai 소셜 80만 명의 팬) 등을 개발하고 소셜 미디어에 유통합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우리가 잊어선 안되는 건 세리나 윌리엄스의 인격권입니다. 메타버스 시대에도 그녀의 매력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만큼 매력적입니다.
부상한 셀럽이 있는가 하면 같은 시기 추락한 인기인도 있습니다.
[크리스 쿠오모, CNN의 프라임타임과 함께 추락하다.]
CNN의 저녁 9시 프로그램 인기 앵커 크리스 쿠오모(Chris Cuomo)가 결국 해임됐습니다. 그의 형인 전 뉴욕주지사 앤드류 쿠오모(Andrew Cuomo)의 직원 성추행을 덮기 위한 공모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저널리즘 윤리’를 어겼다는 혐의 때문입니다. CNN은 크리스의 공모 사실이 진작에 드러났음에도 출연 정지도 뒤늦게 하는 등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난에 직면해왔습니다.
회사는 또한 외부 로펌에 의뢰해 그의 행동의 문제점에 대해 법률 자문도 의뢰해 진행 중입니다. CNN 대변인은 “조사에 근거에 우리는 그의 형 변호를 위해 크리스가 벌인 행동을 전달 받았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를 듣고 바로 해임하게 됐으며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제프 저커(Jeff Zucker) 워너미디어 뉴스&스포츠 대표도 “이런 결정들이 쉽지는 않았다. 특히 결정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리스 쿠오모의 CNN에서의 퇴장은 초라하지만 업적은 화려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3년 제프 저커 CNN CEO 취임 이후 정점을 찍었습니다. 몸을 비스듬히 앞으로 기대 진행하는 그의 스타일은 한때 논란이었지만, 제프 저커 취임 이후에는 장점으로 바뀌었습니다.
제프 저커는 팩트 스트레이트 위주 CNN 뉴스 프로그램을 앵커의 매력을 중심으로 한 의견 콘텐츠로 변모시켰습니다. 저커의 전략에 쿠오모는 적격이었습니다. 이에 쿠오모는 케이블TV뉴스 프라임 타임인 저녁 9시 진행을 맡았습니다. ‘쿠오모 프라임타임’은 한때 래리 킹이 진행하던 그 시간대에 방송됐습니다.
[쿠오모 이후, 미국 케이블TV뉴스 시장 혼전]
‘쿠오모 프라임’은 케이블TV뉴스 해당 시간대 1위 시청률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11월 평균 79만1,000명의 시청자를 모았습니다. 역대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제프 저커 CEO는 취임 이후 수년 간 CNN에 프라임 타임 개념을 테스트해왔습니다. 지상파 방송처럼 오후 시간에 집중적인 보도를 하는 시스템입니다. 10년 동안 크리스 쿠오모는 이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고 CNN을 반석위에 올려놨습니다.
그러나 CNN은 후임 찾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하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시킬 사람이 없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뉴스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많은 핵심 자원들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투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CNN도 내년 초 CNN+라는 구독 중심 스트리밍 서비스를 런칭합니다.
CNN도 크리스 쿠오모 게이트가 터진 이후 몇 개월 동안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별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뉴욕주 검찰총장이 “크리스 쿠오모가 형이 혐의를 벗어나는데 필요한 단서를 추적하는 데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밝힌 이후 상황이 돌변했습니다.
하지만, CNN이 쿠오모를 끝까지 방어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시청 트렌드 변화입니다. 뉴스를 찾아보는 시대, 쿠오모는 더 이상 CNN이 그의 잘못된 행동을 덮어줄 만큼 소중한(?) 존재가 아닐 수 있습니다.
버라이어티가 데이터 분석 업체 임피라(Impira)에 의뢰해 분석한 시청률에 따르면 미국 ABC, CBS, FOX, NBC 등 4대 지상파 방송사의 2021년 가을 시즌(9~10월) 프라임타임 시청률(오후 8시~11시)은 2015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떨어졌습니다.
프로그램 별로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2015년만에도 18세에서 49세 사이 평균 시청이 1% 넘는 프로그램이 77개였지만(4개 방송사) 2021년에는 이 숫자가 10개로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시청률 0.5%가 되지 않는 프로그램도 2015년에는 5개였지만, 2021년에는 85개로 급증했습니다.
CNN은 이 프레임에 속하지 않지만, 프라임 지키던 과거 유명인이 그 시간에 더 이상 필요 없다는 팩트로는 충분합니다. 시청자 변화에 방송사들은 적응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TV를 많이 보지만, 똑 같은 방식대로 활용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