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하는 CNN/유료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CNN+ 준비 상황
CNN의 첫 유료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 CNN+, 내년 3월 런칭 예상. 유명 앵커들을 모으는데 이어, 멀티 포맷 콘텐츠, 크리에이터 경제 관련 프로그램 등도 준비 중. '비디오 뉴스 유료화는 쉽지 않다'는 회의론자들을 향한 강력한 도발.
(2021-12-28)
2021년도 마감됐습니다. 그동안 이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년 동안 많은 분들이 새롭게 가입해주셨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내년에 더 좋은 콘텐츠로 미디어 이슈를 전달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구독 모델 미디어를 준비 중이지만 이 뉴스레터를 계속 운영할 생각입니다.
올해 뉴스레터는 오늘이 마지막이 될 듯 합니다. 내년 초 CES가 끝난 뒤 1월 둘 째 주에 잘 정비해 돌아오겠습니다. 포맷 변화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를 작성하는 물리적인 위치와 화학적인 지위도 변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미디어와 구독 스트리밍 관련 내용은 그대로 담겠습니다. 2021년 마지막 뉴스레터를 시작합니다.
지난 8월 스트리밍 서비스 진출 계획을 첫 밝혔던 CNN. CNN+로 오는 2022년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는데 구체적인 콘텐츠나 서비스 시기 등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스콧 갤로웨이 교수,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래스(Chris Wallace) 앵커 등 거물급 진행자가 합류한 데 이어 콘텐츠 정책도 그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CNN+의 뉴스+ 전략: 뉴스를 넘어서라]
CNN+의 콘텐츠 전략은 ‘집중’과 ‘다양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집중 전략 관점에서 CNN+는 다른 스트리밍에서 방송하는 CNN 콘텐츠를 서서히 줄여나갈 계획입니다. CNN은 최근 CNN+ 런칭 전 HBO MAX에 서비스되고 있는 CNN 오리지널 콘텐츠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습니다.
HBO MAX는 CNN의 모회사인 워너미디어(Warner Media)가 운영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이는 CNN+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또 다양한 구독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CNN은 CNN+에 뉴스 외 음악 및 앤서니 보르딘(Anthony Bourdain)과 스탠리 투시(Stanley Tucci) 등이 진행하는 여행, 역사 다큐멘터리 등을 방송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CNN+유료 서비스인 만큼 다양한 구독자를 위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CNN은 최근 에바 롱고리아(Eva Longoria)가 CNN+에서 ‘Eva Longoria: Searching for Mexico’를 통해 멕시코의 관광과 음식 등을 소개할 것이라고 공개했습다.
[익숙하지만 다른 포맷: 유명 앵커가 맡는 CNN+ 뉴스]
폭스 뉴스(FOX News)에서 18년을 방송한 크리스 월래스는 적진인 CNN+행을 선언해 미국 뉴스 산업계에 큰 놀라움을 선사했습니다. 월래스는 CNN+에서 정치, 경제 스포츠,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의 이슈 메이커를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을 런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인물을 진행자로 내세우는 것은 ‘인지도가 낮은 플랫폼(CNN+)’을 시청자들의 레이더망에 걸리게 하는 매우 좋은 전략입니다.
특히, Z세대 등 젊은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전직 NBC뉴스 정치 담당 기자 케이스 헌트(Kasie Hunt)의 영입에 경영진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CNN US네트워크 전 대표 존 클레인(Jon Klein)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CNN+가 서비스되고 있고 많은 좋은 뉴스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용료 월 5.99달러(7,100원)-폭스 뉴스와 경쟁]
미국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CNN+는 월 이용 가격을 5.99달러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넷플릭스(월 14달러)와 디즈니(9달러), HBO MAX(월 15달러)에 비해 저렴한 가격입니다. 특히, 폭스 뉴스가 서비스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폭스 네이션(FOX Nation)과 같은 가격대로 맞불 성격이 있습니다.
CNN+의 모회사인 워너미디어는 푸드 네트워크 등을 소유한 디스커버리(Discovery)와 합병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합병 이후에도 단독 서비스로 존재할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워너-디스커버리의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 디스커버리+ 등과 번들(묶음 Bundle)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CNN+가 서비스하는 다큐멘터리 콘텐츠가 디스커버리의 프로그램과 겹칠 수도 있어 향후 장르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무료 스트리밍 뉴스 서비스와의 싸움]
현재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광고를 기반으로 한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Free Ad Supported Streaming TV)가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광고를 보는 대신 뉴스 콘텐츠를 무료로 보는 것입니다. CBSN도 그렇고 NBC NEWS NOW도 이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택하고 있습니다.
구독형 유료 서비스인 CNN+는 이들과의 차별화 경쟁에서 이기고 뉴스 오디언스를 유료 구독자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미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현재까지 CNN+는 광고를 편성하지 않는 방향으로 수익 전략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뉴스 시청에 직접적으로 돈을 지불하는 행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미디어 전문 뉴스 폰터(Poynter) 톰 존스 선임 미디어 작가는 “스트리밍 뉴스에 오디언스들이 돈을 지불할 것이라는 데 많은 의심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의 의심을 넘어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 CNN+는 콘텐츠 차별화에 상당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뉴스 콘텐츠 제작을 위한 인력을 계속 수급하는 것도 퀄러티 있는 뉴스를 만들기 위한 첫 번 째 방법입니다. 기존 앤더슨 쿠퍼(Anderson Cooper), 밴 존스(Van Jones), 돈 레몬(Don Lemon) 등 인기 CNN앵커도 CNN+에서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맡습니다.
또 CNN+는 패널 뉴스 포맷도 선보입니다. 한국에서도 익숙한 뉴스 포맷으로 여러 명의 출연자가 나와 다양한 뉴스에 대해 논의합니다.
다만 진행자와 출연자라는 개념보다 각자의 주제를 가진 다수의 앵커가 등장하는 컨셉트입니다. 폭스뉴스의 더 파이브(The FIVE)와 유사합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합쳐 CNN은 CNN+에서 하루 8시간에서 12시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위가 고착화되고 있는 CNN을 살릴 방법: 디지털]
CNN은 큰 대립각을 세우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퇴임 후 케이블TV 시청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폭스 뉴스, MSNBC 등 보도채널과의 실시간 시청률 경쟁에서는 3위 자리가 고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인기 앵커와 진보 정치 세력의 지지에만 의존해 그동안 뉴스 프로그램 혁신 등에 소흘 했기 때문이라는 평가입니다.
인기 앵커에 대한 높은 의존은 ‘앵커의 등락’에 따라 ‘CNN뉴스의 등락’이 연동되는 뼈아픈 실패를 가져다 줬습니다. CNN은 전직 뉴욕주지사 앤드류 쿠오모(Andrew Cuomo)의 동생 앵커 크리스 쿠오모(Chris Cuomo)에 대한 애매한 입장 때문에 충성 팬들을 많이 잃었습니다.
크리스가 형의 성추행 범죄를 은폐하는데 가담했다는 뉴욕 주 검찰의 공식 발표 이후 해고하긴 했지만, 의심되는 혐의가 제기된 수 개월 동안 크리스 쿠오모의 신변 처리를 망설였습니다. 그가 동시간 대(저녁 9시) 시청률 1위 프로그램 진행자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CNN이 위안을 삼는 영역은 디지털입니다. 현장 연결, 뉴스 속보 서비스가 매우 강한 CNN의 경우 디지털에서는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CNN 발표에 따르면 2021년 한 해(1월~11월) CNN은 디지털(멀티 플랫폼) 시청자 수와 방문 뷰, 모바일 순방문자, 젊은 세대 순방문자 기준 1위를 기록했습니다.(unique visitors, mobile unique visitors, video unique viewers, young adult unique visitors, POLITICAL NEWS SOURCE)
CNN의 멀티 플랫폼 2021년 월 평균 순방문자(unique visitors)은 1억 4,300만 명이었습니다. 또 디지털 뉴스 성과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 모두에서 5위 이내 포함된 유일한 매체라는 점을 자랑했습니다. 미국에서 디지털 뉴스 미디어 성과는 비디오, 모바일, 글로벌, 전체 순방문자(video, mobile, global or overall unique visitors) 등으로 평가합니다.
[시청자를 넘어 슈퍼 팬(Super fan)에 집중]
CNN+는 단순한 뉴스 프로그램 전달을 넘어서 팬들과의 교감을 중요시합니다. 이를 위해 인터랙티브(interactive component) 성격을 담은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라이브 이벤트에서 진행자에게 직접 묻고 출연자들과도 오디언스가 호흡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특징적인 부분은 토론의 방청객을 넘어서 앱을 통해 직접 뉴스 크리에이터와 연결될 수 있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크리에이터 경제)’를 구현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CNN+의 목표 지점은 명확합니다. 스트리밍 구독 시대, 불특정한 오디언스보다 더 중요한 시청자 층은 CNN과 뉴스, 다큐멘터리에도 대한 지지도가 뜨거운 ‘슈퍼 팬(super fans)’입니다. 신문이나 잡지 구독자,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잠재적인 CNN+의 슈퍼팬으로 모으는데 집중할 계획으로 보입니다.
[참고: 미국 주요 뉴스 서비스들의 2021년 디지털 성과(CNN)]
미국 멀티플랫폼 순방문자(IN U.S. MULTIPLATFORM UNIQUE VISITORS IN 2021 TO DATE)
1. CNN.com – 143 Million Average Monthly Unique Visitors in 2021 to date
2. The New York Times Brand – 89 million average monthly unique visitors
3. FoxNews.com – 87.4 million average monthly unique visitors
4. NBCNews.com – 86.7 million average monthly unique visitors
5. WashingtonPost.com – 82 million average monthly unique visitors
비디오 순시청자(IN UNIQUE VIDEO VIEWERS IN 2021 TO DATE)
1. CNN.com – 45 Million Average Monthly Multiplatform Video Unique Viewers in 2021 to date
2. NBCNews.com – 32 million average monthly unique video viewers
3. CBSNews.com – 29 million average monthly unique video viewers
4. Yahoo News – 25.7 million average monthly unique video viewers
5. FoxNews.com – 25.5 million average monthly unique video viewers
모바일 방문자(IN MOBILE VISITORS FOR 2021 TO DATE)
1. CNN.com – 121 Million Monthly Average Mobile Unique Visitors in 2021 to Date
2. The New York Times Brand – 75 million average monthly unique visitors
3. NBCNews.com – 74 million average monthly unique visitors
4. WashingtonPost.com – 71 million average monthly unique visitors
5. FoxNews.com – 69 million average monthly unique visitors
젊은 세대(18~34세) 도달율(IN YOUNG ADULTS REACH IN 2021 TO DATE)
1. CNN.com – 35 Million Monthly Average Young Adults Unique Multiplatform Visitors in 2021 to Date
2. The New York Times Brand – 25 million average monthly young adults unique visitors
3. NBCNews.com – 20 million average monthly young adults unique visitors
4. WashingtonPost.com – 19 million average monthly young adults unique visitors
5. USAToday.com – 18 million average monthly young adults unique visitors
정치뉴스 소스(POLITICAL NEWS SOURCE IN 2021 TO DATE)
1. CNN Politics – 54 Million Monthly Average Unique Visitors in 2021 to Date
2. The Hill – 37 million average monthly unique visitors
3. Politico – 31 million average monthly unique visitors
4. Fox News Politics – 20.8 million average monthly unique visitors
5. MSNBC TV – 20.5 million average monthly unique visi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