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케이블TV 정치 뉴스 전성 시대/플랫폼을 떠나는 시청자
미국 케이블TV에서 뉴스 채널 및 스포츠 채널의 영향력 한층 더 강해져. 드라마나 예능 콘텐츠 시청 플랫폼은 이미 스트리밍으로 이동. 이에 스포츠 채널과 플랫폼 분쟁이 더욱 강해지는 분위기.
(2021-12-20)
이 뉴스레터는 기본적으로 미국과 글로벌 방송 산업과 시장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널리즘 포맷 변화도 주된 관심사입니다.
미국 방송 시장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들의 변화를 통해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 케이블TV지형은 지난 6년간(2016, 2021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구독자가 줄어든 것과 동시에 이들이 즐기는 콘텐츠도 매우 협소해졌습니다.
CNN이나 폭스 뉴스, MSNBC 등 미국 보도채널들의 정치 뉴스나 의견 프로그램(opinion programming)이 미국 케이블TV에서 인기 상위 5,000개 프로그램 중 83%를 차지했습니다. 버라이어터가 지난 2021년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실시간과 같은 날 총 시청자수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는 지난 2016년 정치 뉴스가 겨우 57%의 점유율을 가졌던 것에 비하면 거의 30% 포인트 가까이 급증한 수치입니다. 물론 이런 정치 뉴스의 홍수는 트럼프 미국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당수 오디언스를 끌어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케이블TV뉴스의 전성 시대가 된 것입니다. 케이블TV뉴스채널의 지배는 케이블TV가 더 이상 균형적인 방송 플랫폼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이제 케이블TV는 균형에서 벗어나 특정 장르에만 집중합니다.
과거 스포츠, 드라마, 코미디 등 종합 TV플랫폼 역할을 했던 케이블TV는 실시간 TV뉴스를 보는 플랫폼으로 전락했습니다.
83%라는 수치는 케이블TV뉴스 주시청자인 노년층이 얼마나 TV시청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케이블TV가 급속도로 늙어가고 있는 겁니다.
노년 층을 제외한 18세에서 49세 사이 시청자 층이 본 5000개 상위 장르별 프로그램을 분석하면 다소 다른 결론이 나옵니다. 이 세대는 당분간 케이블TV 시청을 지배할 수 밖에 없어 분석은 의미가 있습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 세대에서도 케이블TV뉴스(오피니언)은 많은 시청률이 집중됐습니다. 2021년 뉴스 프로그램은 시청률 상위 5,000개 프로그램(2016년 12%)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보다 시청률이 거의 3배 가까이 증가한 겁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점유율이 42%에서 32%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18~49세 사이에서 가장 많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8세~49세 사이 스포츠 프로그램(라이브 경기 및 분석 프로그램)은 뉴스 다음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장르입니다.
라이브 경기 중계(986개), 스포츠 스튜디오 프로그램(769개)을 합쳐 30%가 넘는 시청률을 달성했습니다. 이 세대에도 뉴스 시청률이 높았지만 두 번째 인기 장르는 스포츠였습니다. 뉴스와 함께 스포츠가 케이블TV에서 주요 장르로 인정 받고 있는 겁니다.
[케이블TV 드라마의 몰락]
뉴스와 스포츠 외 케이블TV에서 드라마 장르는 관심에서 계속 멀어지고 있는 콘텐츠입니다 18세 49세 사이 시청률 상위 5000개 프로그램 중 드라마는 407개였지만 2021년에는 148개로 64% 하락했습니다.
드라마 유통 주도권이 케이블TV가 아닌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로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오리지널이 증가하면서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드라마는 18~49세가 아닌, 전 연령 총 시청자(Total Audience)를 대상으로 측정할 하락폭이 더 심했습니다. 어린 세대와 고연령층이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드라마에 대한 선호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했든 고연령층은 뉴스와 스포츠 프로그램 시청이 1순위입니다. 인기 상위 5,000개 중 드라마 프로그램은 284개였다가 43개로 급락했습니다. 거의 85%가 넘는 하락폭입니다.
케이블TV 최고 인기인 파라마운트 네트워크(Paramount Network)의 드라마 ‘엘로스톤’의 성과를 보면 이 트렌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 ‘엘로스톤(Yellowstone)’ 시즌4 첫 방송은 역대 최대 시청자 수 1,470만 명(방송+3일)을 기록했는데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방송하지 않은 덕이 컸습니다.
[케이블TV의 미래는 뉴스와 스포츠]
케이블TV 오리지널의 미래는 드라마가 아닌 뉴스(오피니언 프로그램)과 스포츠, 리얼리티에 있습니다. 모두 실시간성이 중요한 프로그램들입니다. 스포츠와 뉴스 프로그램도 케이블TV에서 가장 많은 수익(광고, 프로그램 사용료)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른 플랫폼으로의 이동이 더딘 편입니다. 이외 드라마, 코미디, 애니메이션과 같은 다른 장르들은 소비자 시청 패턴 변화에 따라 디지털,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이동하기 시작습니다.
[뉴스와 스포츠의 미래는 스트리밍]
케이블TV에서 뉴스의 지위는 높아졌지만 뉴스의 미래가 케이블TV에 있지 않습니다.
뉴스의 미래 역시 스트리밍입니다. 유료 방송을 중단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는 시청자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뉴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스트리밍 오리지널 뉴스가 대세입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케이블TV를 주요 뉴스 소스로 삼고 있는 비율이 낮습니다. 버라이어티가 지난 2021년 7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60대 이상은 절반 가량이 케이블TV에서 뉴스를 접한다고 밝혔지만, 15~29세 이하는 이 수치가 20%로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뉴스 미디어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케이블TV뉴스를 뛰어넘는 수준의 콘텐츠를 다른 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스트리밍 서비스 뉴스도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게 뉴스 소스로의 지위를 위협 받고 있습다. 틱톡 뉴스 등이 20대에게는 익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