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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시대, NBC뉴스의 또 다른 준비 "취재 조직'과 '뉴스 프로그램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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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시대, NBC뉴스의 또 다른 준비 "취재 조직'과 '뉴스 프로그램 분리"

NBC뉴스 그룹, 2023년 1월 12일(미국 시간) 획기적인 조직 개편 발표. 기존 하나의 조직에 취재와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었던 '뉴스'를 분리한 것. 이제 NBC뉴스는 멀티 플랫폼에 맞는 취재와 멀티 플랫폼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만들 준비를 함. 아울러 뉴스 콘텐츠의 공급원인 NBC뉴스 스튜디오도 강화

Junghoon Han
Jan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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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시대, NBC뉴스의 또 다른 준비 "취재 조직'과 '뉴스 프로그램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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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후  NBC뉴스 대표로 역임했던 노아 오펜하임(Noah Oppenheim)가 뉴스에서 손을 땝니다. 그는 이제 NBC유니버셜에서 TV와 영화 제작을 맡습니다. 이번 교체는 2020년 NBC뉴스 그룹 개편 후 가장 큰 변화입니다. 오펜하임 대표는 “우리가 함께 이뤘던 성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이 자리를 떠난다”고 직원들에게 메모를 남겼습니다.

[새로운 뉴스 대표 “방송과 스트리밍 멀티 플랫폼 위한 오리지널”에 집중]

NBC뉴스 그룹 회장(NBCU News group chairman) 세자르 콘데(Cesar Conde)는 오펜하임 이동과 함께 레베카 브루멘테인(Rebecca Blumenstein) 뉴욕타임스 부국장(deputy managing editor)을 뉴스룸 부문 대표(President of Editorial)로 선임했습니다.

이번 선임에 대해 콘데는 “브르멘스테인은 방송과 디지털 플랫폼이 융합됨에 따라  우리의 저널리즘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to drive our journalism and original content across our broadcast and digital platforms as they continue to converge)”고 말했습니다.

미국 미시건 출신인 브루멘스테인(57)은 방송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그녀는 뉴욕타임스과 월스트리저널에서 GM, AT&T 등 경제 부문을 담당하며 기자 생활 대부분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트리밍과 비디오 뉴스를 중심으로 한 NBC에서 그녀를 뉴스 최고 책임자로 선임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그러나 퓰리처 수상 경력의 브루멘스타인은 뉴스와 관련 디지털 테크놀로지 전략에 해박합니다. 뉴욕타임스에서도 새로운 디지털 뉴스 전략을 통해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경제 관련 콘텐츠를 확장하는 작업을 감독해 왔습니다. 또 팟캐스트와 뉴스 다큐멘터리 등 뉴스 포맷 확장 변화에도 집중했습니다.

브루멘스테인은 NBC에서 NBC뉴스 취재, 편집 부문, 국내외 뉴스 지국(NBC News editorial, newsgathering, bureaus, field operations, booking)을 담당합니다. 또 뉴스 매거진 프로그램인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와 ‘데이트라인(Dateline)’도 책임지게 됩니다.

2022년 구축한 NBC뉴스 스튜디오( NBC News Studios)도 브루멘스테인의 책임입니다. 하지만, NBC뉴스의 메인인 ‘NBC 나이틀리 뉴스( NBC Nightly News)와 아침뉴스 ‘투데이(Today)’ 시리즈는 회장인 콘데가 책임지게 됩니다.

이외 현재 NBC 투데이(Today)를 총괄하고 있는 리비 리스트(Libby Leist)는 투데이와 라이프 스타일 뉴스 프로그램들을 맡으며 콘데에게 주요 사항을 보고하게 됩니다.

현재 NBC 나이틀리 뉴스(NBC Nightly News)와 스트리밍 뉴스 ‘NBC 뉴스 나우(NBC News Now)’를 총괄하고 있는 자넬 로드리게스(Janelle Rodriguez)는 NBC 뉴스 나우 부사장(EVP of NBC News Now)으로 같은 업무를 맡습니다. 아울러 보도채널 MSNBC는 라시다 존스(Rashida Jones)가 여전히 책임집니다.

[뉴스 조직을 삼등분한 NBC, 스트리밍 시대를 대비]

종합하면 NBC뉴스는 최종 책임자(세라르 콘데) 아래  조직을 3명의 임원에게 나눠 맡긴 것으로 보입니다. 단일 조직에서 세부 조직으로 나누는 인사를 단행한 겁니다.

콘데 아래 리비 리스트가 아침뉴스(투데이)를 맡고 자넬 로드리게즈는 나이틀리 뉴스(저녁 메인)과 스트리밍 NBC뉴스 나우를 맡는 식입니다. 뉴스 취재 조직과 편성,  NBC뉴스 스튜디오 등은 새롭게 영입한 레베카 브루멘스테인이 책임집니다.

조직 개편의 핵심은 스트리밍 뉴스 시대에 맞춰, 프로그램과 취재 조직을 분리한 것입니다. 뉴스 취재 최고 책임자는 더 이상 뉴스 프로그램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이는 넷플릭스 등 다른 콘텐츠 분야에선 진작에 정착된 시스템입니다. 최근 미국 뉴스 부문(News organizations)은 과거보다 훨씬 더 강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틱톡 등 소셜 미디어 서비스와 스트리밍 뉴스의 공세에 뉴스는 포위되어 있습니다. 특히, 자신들은 디지털 시대에 안전할 것이라고 착각했던 비디오 뉴스 조직(방송사)들은 ‘콘텐츠는 보지만 TV를 보지 않는 시대’에 당황하고 있습니다.

뉴스가 경쟁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시대, NBC유니버셜의 뉴스 조직은 늘 빨리 움직였습니다.

2020년 5월 세라르 콘데가 부임한 이후, NBC는 뉴스 상품을 완전 개편했습니다. 광고 기반 스트리밍 뉴스, 일부 구독 기반 뉴스 또 방송 뉴스 등으로 오디언스에 맞춰 뉴스 제공을 다변화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포트폴리오 개발에도 박차를 가했습니다.

NBC뉴스 나우와 스냅 등 소셜 미디어 전용 뉴스 스테이 튠드(Stay Tuned)가 급 성장한 것도 이때입니다. 이번 자산과 조직 분리는 담당 임원의 책임 아래 개별 뉴스 상품을 더 전문화하고 맞춤형 전략을 개발(bespoke strategy)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오펜하임의 사임이 워낙 전격적으로 이뤄진 만큼 뉴스룸 내부에서는 아직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NBC뉴스룸 대변인도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오펜하임의 해임은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라 오펜하임은 퇴임에 앞서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투데이는 2년 간 감독하고 6년 간 NBC뉴스를 이끌고 난 뒤 떠나게 됐다”며 “이제 뉴스가 아닌 TV와 영화 등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콘텐츠를 향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미국 서부 지역에서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회사를 꾸릴 것이라고 공개했습니다.

2020년 부임한 콘데는 당시 라시다 존스는 기존 필 그리핀(Phil Griffin) 대신 MSNBC대표에 임명했고 2022년 NBC유니버설 영업을 담당했던 KC 설리번(KC Sullivan)은 마크 호프만을 대체해 CNBC를 책임지게 됐습니다.

특히, 브루멘스테인이 맡게 된 NBC뉴스 스튜디오는 ‘멀티 뉴스 플랫폼’ 시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방송, 스트리밍, 디지털, 소셜 미디어 등에 최적화된 뉴스 콘텐츠와 영화, 다큐멘터리를 공급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기존 NBC뉴스 스튜디오는 ‘데이트라인’ 베테랑 리즈 콜레(Liz Cole)가 이끌고 있었는데 2023년 4월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존 레귀자모가 출연한 새로운 MSNBC ‘인터뷰 시리즈(Leguizamo Does America)’가 방송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레귀자모는 애니메이션 ‘엔칸토’에서 브루노 목소리를 맡아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습니다. 포맷 확장에 익숙한 브루멘스테인이 뉴스 스튜디오를 맡은 만큼 전통 뉴스 스타일에서 상당히 벗어난 콘텐츠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NBC의 대표 오피니언 뉴스 대담 프로그램인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는  그동안 전직 폴리티코 최고 편집장이었던 캐리 부도프 브라운(Carrie Budoff Brown)이 연출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달 부터는 브루멘스테인이 이 역할을 맡게 됩니다.

조직 개편과 함께 NBC뉴스의 미래인 스트리밍 뉴스와 디지털 전용 뉴스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NBC뉴스는 캐서린 킴(Catherine Kim)은 뉴스 편집 취재 담당 선임 부대표로 승진시킨 바 있습니다.

그녀는 디지털과 TV를 넘나드는 NBC뉴스의 편성 부서( newsgathering unit)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뉴스와 TV뉴스의 통합 조직입니다. 그녀는 브루멘스테인에게 최종결과를 보고 합니다. 

직원 메모에서 콘데 CEO는 “NBC는 뉴스를 전달하는 테크놀로지의 많은 변화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습관에 앞서가기 위해 노력했다”며 “글로벌 1위 뉴스 조직으로 리 앞에 있는 성장 기회를 포착하고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펜하임이 남긴 것들..한국 뉴스룸 시사점]

NBC뉴스 최고 경영진에 오르기 전 오펜하임은 MSNBC의 ‘Hardball with Chris Matthews’의 프로듀서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였습니다. 방송 작가 출신인 오펜하임은 이후 CNBC와 MSNBC ‘투데이’에서 메인 프로듀서를 맡았습니다. 또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뉴스 ‘NBC뉴스 나우’를 런칭하는 등 NBC뉴스의 디지털 확장도 책임습니다.

오펜하임 재임 시절, NBC뉴스는 크게 성장했습니다. 아침뉴스 투데이는 시청률 1위를 달성했고 NBC뉴스 나우는 구독자 증가와 함께 ‘스트리밍 뉴스’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팟캐스트, 스트리밍을 강화했고 메인뉴스 NBC 나이틀리 뉴스의 어린이 버전(NBC Nightly News for kids)과 다양한 디지털 뉴스 전용 포맷을 개발했습니다. 아침뉴스 ‘투데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구독 스트리밍 뉴스도 런칭했습니다.

아울러 NBC뉴스의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인재도 영입했습니다. 버티컬 스트리밍 뉴스를 위해 정치, 경제, 테크놀로지 분야 베테랑 기자를 다수 영입해 디지털 단독과 TV 뉴스 프로그램을 맡겼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오펜하임은 현재 로버트 드니로(Robert DeNiro)가 출연하는 넷플릭스 미니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가명 ‘제로 데이(Zero Day)’로 잠정 결정된 이 시리즈는 드니로가 나라에 대형 재난이 닥친 이후 재선에 나가려는 전직 대통령으로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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