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의 시간은 중요하다. NBC 최초 LA기반 전국 뉴스 ‘스테이 튠드 나우’
메타버스, 웹 3.0에 이어 AI가 글로벌 시장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LA기반 전국 뉴스가 첫 시작. NBC는 3월 13일부터 스트리밍 오리지널 뉴스 '스테이 튠드 나우' LA에서 송출. 서부 5시, 동부 8시. 정치 중심의 뉴스에서 테크놀로지 중심의 뉴스 시대 개막
편성표도 없고 주파수도 필요치 않은 스트리밍 뉴스는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확장합니다.
미국 NBC뉴스가 개국 이후 처음으로 미국 LA를 기반으로 한 전국 스트리밍 뉴스 ‘스테이 튠드 나우(Stay Tuned Now)’을 선보였습니다.
[테크놀로지가 만든 서부 뉴스]
그동안 미국 방송 뉴스 미디어들의 중심은 미 동부 워싱턴과 뉴욕이었습니다.
서부보다 3시간이 빠른 시차 때문이기도 했지만 동부 정치, 경제 중심의 뉴스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 빅테크, 엔터테인먼트 등의 지금 사회를 움직이고 있는 뉴스가 쏟아지고 있는 서부 뉴스가 동부를 뛰어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 시청이 대세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은 동부 중심의 정치 뉴스에서 벗어나게 만들고 있습니다.
‘스테이 튠드 나우’는 NBC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NBC NEWS NOW’에서 방송되는 오리지널 뉴스 서비스입니다.
진행자 가디 슈왈츠는 런칭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8시 뉴스(동부)는 세상을 지배했지만 서부 시간이 5시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간과했다”며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뉴스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부의 시각으로 동부를 바라보는 좋은 방송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슈왈츠는 NBC뉴스나우 프로그램을 LA인근 NBC가 스튜디오를 소유한 유니버설 시티( Universal City)에서 방송합니다. 방송 시간은 평일 오후 5시(동부 8시)입니다.
이 뉴스 프로그램은 기존 유튜브와 스냅챗 포맷인 ‘스테이 튠드(Stay Tuned)의 확장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스테이 튠드는 그가 사바나 셀러와 함께 거의 6년 간 진행해온 소셜 미디어 전용 뉴스 포맷입니다. 한 동안은 소셜에서만 방송했고 올해(2023년) 유튜브로 확장하더니 이제는 스트리밍까지 차고 들어왔습니다. NBC뉴스는 이제 모든 새로운 포맷 뉴스 이름을 ‘스테이 튠드’로 붙일 계획입니다
LA 기반 전미 뉴스는 달라진 서부 지역 위상을 말해줍니다.
엔터테인먼트와 테크놀로지가 지배하고 있는 이 지역은 미국 전역에서도 중요도가 높아졌습니다.
메타버스, AI, 웹3.0 등의 테크놀로지는 일부가 아닌 전체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AI를 빼면 아무말도 못합니다.
LA나 샌프란시스코 등 미 서부 주요 도시의 기술 채택 속도는 동부에 비해 월등히 빠릅니다. 동부의 규제가 교범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서부의 기술이 생활이 질서가 되고 있습니다.
스왈츠는 최근 LAPD가 ‘로봇 개’를 이용해 순찰을 도는 모습을 취재했는데 다른 주에서도 LA의 움직임을 유심히보고 있습니다.
AI 역시 마찬가지다. 챗GPT, 바드(Bard), GPT-4 등 글로벌 시장을 흔들고 있는 키워드들은 모두 미국 서부 지역에서 발원되고 있습니다.
이에 슈왈츠의 ‘스테이 튠드 나우’는 테크와 사이언스 등에 집중한다. 테크와 사이언스의 진화를 다룬 ‘The Future of Everything’, 기후 변화를 추적하는 ‘The Temperature Check’ 등이 코너로 방송됩니다.
슈왈츠는 “LA에서는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최신의 일들이 계속 벌어진다.”며 “기술 발전에서부터 인구 증가까지 모든 변화를 주도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만약에 지금 이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이를 짚어줄 사람이 없다면 향후 큰 그림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스테이 튠드 나우(Stay Tuned Now)’는 또한 NBC뉴스의 스트리밍으로 본격적 전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NBC뉴스는 할리 잭슨(Hallie Jackson)의 오리지널 스트리밍 뉴스를 5~7PM 배치하고 슈왈츠의 신규 뉴스를 8시PM(서부)에 방송함으로써 저녁 시간 스트리밍 뉴스 밸트를 구축했습니다.
스테이 튠드 나우는 미국 다른 지역에도 방송되지만, 슈왈츠는 서부 지역 뉴스를 더 많이 반영할 계획입니다. 이에 최근처럼 서부에서 많은 뉴스가 생산될 경우 가장 먼저 보도하는 매체가 ‘스테이 튠드’가 될수도 있습니다.
현재는 유명한 사회부 현장 기자가 된 슈왈츠는 지난 2013년 LA로 와 KNBC에서 일했습니다. NBC뉴스 LA총국으로 옮기기 전까지 저녁 심야 취재를 담당했습니다.
특히, NBC에서는 새로운 뉴스 포맷을 잇달아 선보였습니다. 스테이 튠드와 함께 NBC의 스트리밍 피콕(Peacock)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콘텐츠 ‘오버뷰(The Overview)도 진행했었습니다.
[오디언스의 시간을 중시하는 스테이 튠드 나우]
스테이 튠드 나우는 또한 스냅 뉴스 등을 통해 젊은 Z세대에 포커싱하는 뉴스를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슈왈츠는 ‘스테이 튠드 나우’의 정체성에 대해 ‘오디언스의 시간을 존중하는 것(very respectful of our audience’s time)’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스토리의 간결성(brevity for stories)을 중시합니다.
슈왈츠는 “첫 번째 보도거나 단독일 경우를 제외하고는 짧게 핵심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LA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 뉴스 포맷 차별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슈왈츠는 “모든 내용을 압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교통체증이 있어도 아름다운 캘리포니아 석양과 함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MSNBC, 전 백악관 관료 미래를 걸다.]
NBC뉴스 그룹은 스트리밍 강화에 이어 또 다른 시도를 했습니다. 스트리밍과 구독 시대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는 앵커를 영입한 겁니다.
MSNBC는 백악관 대변인(press secretary)을 역임한 젠 사키를 발탁해 3월 19일부터 ‘Inside With Jen Psaki’를 매주 일요일 점심에 방송합니다. 친민주당이라고 불리던 MSNBC으로선 어쩌면 당연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젠 사키의 프로그램은 한 시간 분량인데 정치 이슈, 정치인 인터뷰, 유명인, 운동 선수 등을 초청하거나 현장이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난 3월 19일 첫 회에는 젠 사키는 뉴욕시장과 함께 지하철을 타면 인터뷰했습니다. 젠 사키는 2022년 9월부터 MSNBC의 애널리스트로 출연하기 시작했습니다.
우파에서는 대중적인 지명도가 있는 백악관 대변인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 대변인이었던 사라 허커비 샌더스(Sarah Huckabee Sanders)와 케일리 매케니(Kayleigh McEnany)도 폭스뉴스에 진행자 및 출연자로 합류했습니다.
그러나 진보 진영에서는 이런 현상이 드물었습니다. 이전 1996년 빌 클린턴 시절, 백악관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스페파노폴로스(Stephanopoulos)가 ABC뉴스에 합류한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사실상). 그는 현재 ABC뉴스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굿모닝 아메리카’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젠 사키와 함께 백악관에 근무했던 시몬 샌더스가 NBC로 옮기는 등 바이든 정부 들어 진보 인사들의 방송사 이직이 활발해졌습니다.
그러나 젠 사키는 정부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방송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젠 사키는 “확성기가 되기 위해 방송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MSNBC는 최근 전환기에 있습니다. 최고 전성기였던 트럼프 시절이 끝나고 유명 앵커들이 잇달아 떠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지만 아직은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최고 인기 스타 앵커 레이첼 매도우의 경우 평일 9시를 책임졌지만 이제는 일주일에 하루만 진행합니다.
그녀의 후임으로 알렉스 와그너(Alex Wagner)가 선임됐지만 아직은 역부족입니다. 브라이언 윌리엄스(Brian Williams) 역시 은퇴했고 시청률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이에 MSNBC는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젠 사키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NBC는 젠 사키의 브랜드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인사이드와 함께, 젠 사키는 조만간 NBC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에서도 또 다른 방송을 진행합니다.
아울러 MSNBC 이메일을 통해 젠 사키 컬럼 뉴스레터도 보낼 예정입니다. NBC는 향후 보다 많은 정치계 인물을 영입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