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존 레논의 코트' NFT 대중화의 선결과제이자 악재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의 존 레논, NFT 세계로 진입. 그의 아들 줄리언 존 레논의 코트와 기타 등을 NFT로 만들어 판매. 비틀즈의 진품 물건이 NFT로 판매되긴 이번이 처음. NFT가 확산되고 있지만 대중화를 위해선 '표준화' 등 선결 과제 필요
영화 ‘Magical Mystery Tour’에서 존 레논(John Lennon)이 입었던 코트
비틀즈의 음반 ‘헬프!(Help!)’ 제작 당시 존 레논의 망토 그리고 3개의 기타
명곡 ‘헤이 주드Hey Jude’ 관련된 폴 매카트니의 편곡 노트
오는 2월 7일 대체불가능한토큰(NFT)로 판매되는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 멤버 존 레논(John Lennon)의 오리지널 소장품들입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 디지털이지만 고유성과 거래성이 인정되는 디지털 수집품입니다. 판매도 가능하고 번호가 부여돼 원본임이 입증도 됩니다.
NFT가 2021년 미디어 시장을 흔들었지만 비틀즈(The Beatles)의 애장품이 NFT로 만들어지기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상품들은 모두 존의 아들 줄리언(Julian) 레논의 개인 소장품(private collection)입니다.
‘레논 커넥션: NFT 컬렉션(Lennon Connection: The NFT Collection)’은 NFT마켓 플레이스 엘로우하트(YellowHeart)와 줄리앙 옥션(Julien’s Auctions)이 주최합니다. NFT로 판매되는 만큼 구매하는 디지털 상품은 대체할 수 없는 고유성을 지니고 거래도 가능합니다. 이번 NFT 경매는 1월 24일(미국 시간) 입찰(Bidding)에 들어가 최종 결과는 오는 2월 7일 LA 베버리힐스에서 실시간으로 공개됩니다. 결정의 순간은 온라인 웹사이트(juliensauctions.com)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아이템들은 오디오와 비디오 디지털 수집품으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이 수집품(collectible)에는 줄리안의 개인 육성 설명 내레이션도 담겨있다고 주최 측은 밝혔습니다.
가격은 경매나 아이템 성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되는 폴 매카트니의 ‘헤이 주드’ 자필 편곡 노트는 최종 낙찰가가 7만 달러(8,0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줄리언 레논은 미국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개인 소장품을 30여 년 간 보관해 왔는데 손상을 막기 위해 더 이상 금고에 넣어두는 것이 지겨워졌다”며 “NFT는 새로운 예술 형식(new art form)으로 이전에 듣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독특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이번을 시작으로 계속해 여러 아이템들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NFT 경매를 주관하는 엘로우하트 설립자 조쉬 카즈(Josh Katz)는 성명에서 “줄리안 물리적인 세계에서 놀라운 상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디지털 세계에서도 1대 1로 제공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물리적/디지털 묶음(physical/digital pairings)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들 발표를 종합하면 비틀즈의 디지털 NFT는 물리적 원본과 1대 1로 제작해 판매되며 원본은 여전히 줄리안 레논이 가지게 됩니다. 아울러 NFT 판매 수익의 일정 부분은 레논의 환경 보호 재단(White Feather Foundation)에 기부됩니다.
Afghan Coat from ‘Magical Mystery Tour’ 1:1 NFT (starting at $6,000)
-지난 1967년 영화에서 입고 나왔던 코드. 존 레논은 이 코트를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런칭 파티에서도 입었던 것으로 알려짐
‘Hey Jude’ Notes written by Paul McCartney 1:1 NFT (starting at $30,000)
-지난 1968년에 발매된 전설적인 앨범에 수록된 ‘헤이 주드’의 편곡 자필 노트. 미국에서 비틀즈 싱글 중에 가장 많이 팔린 음반.
‘Black Cape Worn by John Lennon from the movie “Help!” – 1:1 NFT (starting at $8,000)
-줄리안 어머니 신시아(존 레논의 아내)는 그녀와 존이 오스트리아에서 ‘헬프’ 촬영 동안 스키를 배웠다고 회상. 이 검은 망토는 존이 알프스에서 촬영된 영화 장면서 입었던 것
Gibson Les Paul 25/50 Guitar Gifted by John Lennon to Julian Lennon 1:1 NFT (starting at $4,000)
-존 레논이 아들 줄리언에게 선물한 기타로 전세계 50대 밖에 없는 희귀 아이템. 존이 기타 코드와 기술을 줄리언에게 가르쳐 줄 때 사용
지난 2017년에 설립된 엘로우하트(YellowHeart)는 음악 NFT, 티켓, 커뮤니티 토큰 등 아티스트와 관련한 디지털 상품을 유통하는 NFT 마켓입니다. 지금까지 the Kings of Leon, Maroon 5, the late XXXTentacion, Brandi Carlile, ZHU, Burnley F.C. 등과 작업을 해왔습니다.
또 다른 경매 주관사인 줄리앙스 옥션(Julien’s Auctions)는 비틀즈 관련 기념품을 전문 경매하는 에이전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전에도 존 레논의 어쿠스틱 기타(240만 달러), 링고 스타의 드럼 키트(220만 달러), 폴 매카트니의 작사 수첩(91만 달러) 등을 경매한 바 있습니다.
줄리앙스 옥션의 CEO 겸 대표인 다렌 쥴리앙(Darren Julien)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줄리앙스 옥션은 “줄리언 레논과 함께 첫 번째 비틀즈 NFT 상품을 판매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엘로우하트와 협업해NFT의 새로운 장으로 돌입하게 된 것은 매우 흥분된다”고 설명했습니다.
[NFT 대중화를 위한 선결과제]
비틀즈의 NFT 가세에서 볼 수 있듯, 미디어 문화 산업에서 NFT는 이제 사회적인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일반인에서부터 농구 선수(스티븐 커리), 연예인(지미 팰콘)들까지 ‘Bored Ape Yacht Club’와 같은 NFT 디지털 수집품을 구입할 정도로 대중화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겁니다.
이제 NFL, UFC, WWE, NBA 등 미국 메이저 프로 스포츠 리그도 잇달아 자신들의 IP를 기반으로 한 NFT를 내고 있습니다. 이에 각종 블록체인 기술 암호 화폐를 통한 NFT 거래량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NFT에서 여전히 1위는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암호 화폐 방식입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지난 2021년 8월 월간 NFT 거래 규모는 사상 최고였다. 총 거래 규모는 45억 달러나 됐습니다. 연말에 다소 줄었지만 NFT거래는 여전히 20억 달러(월간)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이는 2021년 초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NFT가 완전히 대중화되고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여전히 넘어야할 산이 많습니다. 첫 번째는 표준화 및 호환성입니다.
플랫폼 전반에서 NFT판매가 늘어나면서 자체 블록체인을 만드는 기업이 늘었습니다. UFC, NBA, NFL, WWE 관련 트레이딩 카드(trading card)및 기념품(memorabilia) 제조 NFT 라이선스를 보유한 파니니(Panini)는 NFT 판매를 위한 자체 파니니 블록체인(Panini blockchain)을 만들었습니다. 다른 플랫폼에서는 이 상품들을 경매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독점 구조는 대중화를 어렵게 만듭니다. 전용 블록체인으로 구매한 NFT를 개인 지갑(private wallet)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향후 NFT 트레이딩 카드 판매 금액의 일부(스마트 계약)를 저작권자가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NFT 구입, 수집가들은 미래에 자신의 수집품을 한 곳에 모을 방법이 없이 여러 개의 지갑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NFT 확산을 위해선 악재임은 분명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특정 회사가 NFT 시장이나 블록체인 시장을 장악하지 않고서는 표준화는 쉽지 않습니다. 현재 대부분 회사가 메타버스(Metaverse) 시장 통제권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앞으로 이런 문제는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NFT대중화의 다른 걸림돌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려운 거래’입니다. NFT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그것을 구매하는 유일한 방법은 암호화폐, 보통 이더리움(Ethereum)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암호 화폐 등이 너무 다양해졌습니다.
이에 버라이어티가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을 세대별로 조사한 결과 모든 세대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50%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60대 이상은 80%까 암호 화폐가 지나치게 낯설게 다가 온다고 답했습니다.
이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 티켓 마스터, 레코드 레벨 등 티켓 예매 회사들과 FOX의 NFT 조직 ‘블록체인 크리에이티브 랩스(Blockchain Creative Labs)가 보다 쉬운 결재 수단을 도입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 1위 공연 예매 기업 라이브 네이션은 팬들이 소장할 수 있는 ‘디지털 티켓(The digital tickets)’을 발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대퍼 랩스와 파나니는 암호 화폐 이외 직불카드나 신용카드를 NFT 거래에서 채택했습니다.
사실 NFT에서 중앙 통제 시스템이 도입된다는 것은 기본 질서를 어기는 겁니다. 그러나 웹 1. 0시대 냅스터나 웹 2.0 시대 유튜브, 메타, 애플이 그랬듯, 플랫폼을 주도하는 대형 사업자가 없을 경우 대중화는 오히려 어려울 수 있습니다. 모든 디지털 혁신은 결국 거대 플랫폼에 의해 식민지화 됐고 그들의 세계를 다시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