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M]ABC도 뉴스 스튜디오 대열 합류/스타 이름을 딴 '조지 스테파노풀로스' 프로덕션 런칭
디지털 전환에 소극적이었던 ABC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전성 시대를 맞아 뉴스 전문 스튜디오 런칭. 아침뉴스 간판 스타 이름을 딴 '조시 스테파노풀로스 프로덕션' . 이 스튜디오는 훌루, 디즈니+ 등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 전용 탐사 보도 프로그램 전문. 이와 함께 CNN도 스트리밍 서비스 CNN+ 홍보 영상 띄우고 새로운 뉴스 본격화
(2021-10-19)
스트리밍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뉴스 미디어에서도 스튜디오 구축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뉴스와 다큐멘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스튜디오를 만들어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에 공급하는 겁니다.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에 뉴스 콘텐츠를 편성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물론 대부분은 여기서 더 나아가 다양한 플랫폼에 그들의 뉴스를 전파합니다. 지난 8월 지난 CBS는 뉴스의 스트리밍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뉴스 스튜디오(See It Now Studios)를 런칭하고 대표에는 이전 CBS뉴스를 이끌었던 수잔 지린스키(Susan Zirinsky)를 임명한 바 있습니다.
[ABC뉴스 스트리밍에 뛰어들다.]
결국 스트리밍 뉴스의 파고 속에 ABC뉴스도 움직였습니다. 그동안 ABC는 ‘ABC News Live’ 등 일부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변변한 디지털 뉴스 스튜디오도 없었습니다. 디즈니가 뉴스에는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나 전체 방송이 스트리밍으로 옮겨가는 시대, 더이상 버터기 힘들었습니다.
ABC의 아침 뉴스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 진행으로 익숙한 조지 스테파노풀로스(George Stephanopoulos)가 이끄는 새로운 ABC뉴스 스튜디오가 런칭했습니다. 이 스튜디오는 롱 폼 다큐멘터리 등을 만들어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 디즈니+ 등에 콘텐츠를 공급합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스테파노풀로스는 ABC에 정치 부문 애널리스트로 조인해 현재 앵커를 맡고 있습니다.
최근 ABC뉴스 부문 대표인 킴 갓윈(Kim Godwin)는 이 소식을 밝히면서 “조지의 제작사는 탐사보도 저널리즘(investigative journalism)뿐만 아니라 뉴스 메이커 인터뷰 등을 포함한 시사 교양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스테파노풀로스도 “ 스트리밍 서비스와 FX나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등 기존 케이블TV채널에도 콘텐츠가 제공될 것”이라며 “ABC뉴스의 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어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습니다.
ABC의 스트리밍 특화 뉴스 스튜디오 런칭은 이미 지난 3월 결정된 것으로 미국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기존 뉴스 특보 및 스페셜 리포트 임무를 스테파노폴로스가 아닌 현재 ABC 저녁 메인 뉴스 ‘월드 뉴스 투나잇(World News Tonight)’을 진행하는 데이비드 무이어(David Muir)에 맡겼습니다. 동시에 조지를 다른 비즈니스에 투입하겠다고 결정한 겁니다.
스테파노폴로스의 스트리밍 프로젝트는 이미 2개가 예정돼 있습니다. 첫 프로그램은 이미 방송됐습니다. 앵커가 전직 영국 정보부(M16) 스파이 크리스토퍼 스틸(Christopher Steele)과 단독 인터뷰하는 포맷인 ‘Out of the Shadows: The Man Behind The Steele Dossier’는 훌루(Hulu)에서 10월 18일 공개됐습니다.
특히, 이번 인터뷰는 러시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설적인 테이프를 콤파트(kompromat)라고 불렀다는 주장과 함께 러시아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운동 사이의 유착 의혹을 담고 있는 스틸 문서라고 알려진 일련의 첩보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첫 방송이었습니다. 이에 방송 전부터 관심을 끌었습니다. 공개된 프로그램에는 스틸이 직접 출연해 첩보요원으로의 그의 삶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의혹들이 모두 소개됐습니다.
스트리밍 뉴스 포맷은 일반 TV탐사 프로그램과 유사했다. 그러나 ABC뉴스의 영국과 백악관 출입 기자들이 4명이 모두 인터뷰어로 출연하고 빠른 전개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 도입부에서 조지는 집에서 영국으로 크리스토퍼 스틸을 만나러 나가는 출장 장면까지 공개하면서 현장감을 더했습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도 훌루에서 오는 11월 1일 공개됩니다. 제목은 ‘The Informant: Fear and Faith in the Heartland’ 이 다큐멘터리도 첫 공개를 오클라호마시티 폭탄 테러에 음모를 막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주요 인물들의 단독 인터뷰와 CCTV 독점 공개 등을 담고 있습니다.
이 두 작품을 종합해 보면 ABC의 조지 스테파노폴로스의 뉴스 스튜디오는 독점 인터뷰, 단독 공개 등을 무기로 스트리밍 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콘텐츠는 편당 길이가 1시간 이상 됩니다. 이를 위해 ABC뉴스의 베터랑 탐사 보도 제작진이 대거 모였습니다.
긴 뉴스는 스트리밍에 다소 부적합하지만 중간 광고 등을 염두에 본 포맷일 수 있습니다. 길이가 긴 대신 단독, 독점 이라는 수식어가 잔뜩 붙습니다.
뉴스룸에서 오랜 기간 롱 폼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제니퍼 조셉(Jennifer Joseph)이 조지 스테파노폴로스 프로덕션(George Stephanopoulos Productions) 수석 프로듀서를 맡았습니다. 그녀는 ABC의 ‘20/20’을 진행한 전설적인 앵커인 바바라 월터스(Barbara Walters)의 자료 조사원으로 뉴스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빅 크리에이터 원하는 스트리밍 오리지널 뉴스]
스트리밍 시대에 들어 뉴스의 경우 플랫폼 경쟁력이 약해지고 ‘오디언스’와 ‘크리에이터(앵커나 뉴스)’가 직접 만나는 크리에이터 경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초기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유명 앵커들이 TV를 떠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이름을 앞세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경향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디즈니, NBCUniversal, ViacomCBS와 같은 대기업들이 그들의 방송사와 케이블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더 광범위한 미디어 자산에 더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톱 뉴스 앵커들이 다양한 멀티 포맷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TV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팟캐스트, 출판 등으로 뉴스 콘텐츠가 확장되는 겁니다. NBC유니버설의 MSNBC의 인기 앵커 레이챌 매도우(Rachel Maddow)는 회사와 재계약을 하면서 데일리 뉴스 프로그램 이외 콘텐츠 제작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은 스트리밍 구독 뉴스 CNN+를 준비하면서 스튜디오 형태의 별도 제작팀을 충원했습니다. 디인포메이션의 보도에 따르면 이 팀에는 나우디스(Nowthis), NBC News, 뉴스와이(Newsy) 등 뉴미디어 스트리밍 뉴스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습니다. 스트리밍 뉴스 새로운 포맷에 전통 저널리즘 콘텐츠를 담기 위한 포석으로 예측됩니다.
또 인기 뉴스 크리에이터를 전면에 배치했습니다. 최근 공개된 CNN+ 홍보영상 ‘Stream All About It’ 을 보면 오리지널 뉴스와 팬과 앵커가 만나는 양방향 프로그램이 방송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영상에는 앤더슨 쿠퍼 등 CNN 인기 앵커와 유명 교수이자 기술 기업가인 스콧 갤로웨이(Scott Galloway) 얼굴도 볼 수 있습니다. 갤로웨이는 CNN+에서 IT기술과 경제의 교차점을 커버하는 쇼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 뉴욕주립대학교(NYU) 경영대학원 교수(Stern School of Business)인 갤로웨이의 프로그램은 CNN+런칭과 함께 시작됩니다.
이에 앞서 CNN+는 NBC뉴스의 라이징 스타 앵커이자 기자인 케이시 헌트(Kasie Hunt)를 영입해 오리지널 스트리밍 뉴스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렇듯 미국 뉴스 미디어들은 디지털 1.0시대 유튜브를 뛰어넘어 오리지널 뉴스로 디지널 2.0시대로 진입했습니다. 모두가 디지털인 이제는 ‘디지털팀’이나 ‘디지털 미디어’는 의미 없습니다.
ABC의 사례에서 봤을 때 이름이 뉴스 브랜드가 되는 시기가 왔고 하나의 포맷으로는 승부할 수 없는 멀티 포맷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Z세대는 이제 방송 뉴스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들이 있을 것 같은 곳으로 가는 길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