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영국, 최대 OTT ITVX 런칭, 진정한 스트리밍 뉴스도 기대
12월 6일 영국 최대 AVOD와 SVOD 통합된 스트리밍 ITVX 런칭. 기존 ITV허브와 브릿박스(유료) 통합형태. 1만 시간의 무료 콘텐츠와 전용 오리지널 뉴스도 공급. ITV 스트리밍 투자도 확대. ITVX뉴스를 위해 ITV뉴스룸은 21명 기자 추가 선발.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의 점유율이 확대되자, 과거 방송 시장 맹주였던 지상파 방송사들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영국 최대 민영 방송사인 ITV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ITVX를 내놨습니다. ITVX는 AVOD와 SVOD가 결합된 영국 최초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1만 시간의 무료 콘텐츠가 서비스되는 유료 스트리밍]
ITVX에는 1만 시간이 넘는 콘텐츠가 무료로 서비스됩니다. 그러나 유료 프로그램도 서비스된다. 현재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브릿박스(BritBox)가 ITVX에 고스란히 포함됐습니다.(월 이용 5.99달러).
결국 기존 ITV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광고 기반) ITV허브와 브릿박스가 합쳐진 형태서비스 입니다. 브릿박스는 원래 BBC와 ITV가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만든 합작회사였습니다. 2021년에는 영국에서 진출했는데 국내에선 ITV가 100% 출자했습니다.
특히, ITVX는 다양성에도 노력했습니다. 시작 초기부터 ITVX는 세계 최초 수화 방송 채널(British Sign Language channel)을 운영합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 장애인들도 ITV의 인기 콘텐츠를 수화로 볼 수 있습니다.
ITV는 ITVX 출시 시기를 피파 월드컵(FIFA World Cup)과 맞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영국과 세네갈의 경기는 ITV 실시간 채널과 스트리밍에서 2,040만 명이 시청 했습니다. 2022년 프로그램 중 시청률 최고였습니다.(물론 영국과 프랑스 경기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2023년 이후 ITVX가 스포츠 중계를 포함할 수 있다면, 이용률이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 ITV의 스트리밍 서비스 ITV허브(ITV Hub)를 대체하는 이 서비스는 ‘TV 이상의 서비스(more than TV)’를 꿈꾸고 있습니다. 일단 영국에서 가장 빠르고 큰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첫 주 ‘ A Spy Among Friends(다니엘 데 루이스. 가이 피어스 주연)’를 시작으로 매 주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가 서비스됩니다. 또 250개 이상의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고 1년 1,000편 가량을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우 TV보다 더 빠르게 스트리밍 서비스 먼저 제공됩니다.(Streaming First)
[ITV뉴스의 숏 폼 버전도 스트리밍 공급]
ITVX는 또한 ITV뉴스로부터 하일라이트 형식의 뉴스도 공급받는다. 이른바 ‘바이트 사이즈 뉴스(bite-size news)’로 하루 중요한 내용만 요약해 제공한다. 또 ITV의 실시간 방송 채널과 테마를 가진 FAST 채널의 라이브 방송을 제공하는 라이브 섹션(live section)도 운영한다.
ITV는 오는 2026년까지 ITVX 이용자, 영국 구독자, 스트리밍 시간 등의 두 배 증가와 9억 1,500만 달러의 디지털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ITVX의 성공을 위해 ITVX의 오리지널도 편성할 예정입니다. 애니메이션 등을 편성해 전통적인 ITV시청자를 넘어 젊은 세대와도 소통할 계획입니다.
영국 애널리스트들은 ITVX를 ITV의 스트리밍 시장을 위한 단계적 변화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투자도 늘립니다.
ITV는 2023년 스트리밍 오리지널에 1억 9,5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알다시피 최근 미국 발 스트리밍 트렌드와는 맞지 않습니다. 넷플릭스 등 미국 발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구독자 확보, 콘텐츠 투자 대신, 수익성 확대에 나섭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ITVX가 얼마나 많은 TV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다니엘 카번(Daniel Kerven)은 리포트에서 “ITVX가 디지털 출현 이후 ITV의 콘텐츠 제공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콘텐츠 제공의 확장, 사용자 경험 확대와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주식도 비중 확대(overweight)로 바꾸었습니다.
이어 카번 애널리스트는 ITV의 미래는 ITVX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ITVX를 통해 ITV를 확장하고 사용자 경험도 개선시켜 줄 것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특히, 스트리밍 서비스 진출은 ‘콘텐츠 소비 증대와 중요한 것은 ITV의 광고 확대라고 카번 애널리스트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ITV의 주가는 2022년 들어 30%나 떨어졌습니다. 경기 악화와 광고 매출 감소 영향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증대는 ITV에 부담을 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ITVX가 얼마나 많은 시청률과 점유율을 가지고 갈지입니다. ITV 입장에서는 잃어버린 시청자를 ITVX가 가져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입니다.
[정해진 시간이 없는 ITVX 오리지널 뉴스]
한편, ITV의 스트리밍 뉴스 포맷인 ITVX 뉴스를 위해 ITV 뉴스룸은 21명의 직원(2명 그래픽, 19명 기자)을 추가로 뽑았습니다. ITV뉴스를 스트리밍 포맷으로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 처음인데다 전용 비디오 뉴스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ITV 뉴스 담당 이사(director of news and current affairs) 마이클 제르미( Michael Jermey)는 프레스 가젯과의 인터뷰에서 “ITV가 지상파TV 편성에 중심을 둔 것과 같은 방식으로 ITV 스트리밍 뉴스는 ITVX포맷에 맞출 것”이라며 “현재 이런 뉴스는 없으며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영상 뉴스의 새로운 포맷’을 만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ITVX에 ITV뉴스룸은 24시간 7일 뉴스 ‘레일(rail)’을 공급합니다. 최신 게시판 뉴스 형태(Bulletin)이며 하루에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요약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정해진 발행 시간은 없습니다. 중요한 뉴스가 생기면 편성해 송출합니다. 레일에는 또한 ITV 뉴스와 ‘굿모닝 브리튼(Good Morning Britain)’ 방송도 내보내며 ITVX 전용 패키지 뉴스도 있습니다.
ITVX 전용 패키지 뉴스는 바이트사이즈(bitesize), 다이제스터블 패키지(digestible packages)와 심층 탐사보도 기사도 포함됩니다.
ITVX구독자들은 ITV인기 앵커가 ‘스트리밍 사용자들을 위해 간략한 뉴스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형식’도 보게 됩니다. 제르미는 “고품질 뉴스이고 ITV뉴스 스타일 프로그램이지만, 24시간 7일 언제든 이용 가능하다.”며 “이것은 새로운 유형의 뉴스 서비스”라고 강조했습니다.
[앱을 떠나지 않아도 항상 업데이트되는 VOD뉴스 지향]
지금도 시청자들은 TV뿐만 아니라 인터넷, 유튜브, 모바일 등 언제 어디서든 뉴스를 볼 수 있고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ITVX뉴스는 여기서 차별화를 시도합니다. 제르미 대표는 “스트리밍 안에서 계속 업데이트되는 VOD뉴스를 제공하는 것은 ITV가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This is the first time that within a streamer you can get video on-demand news that is constantly being updated.)
이에 제르미는 구독자들은 앱을 떠나지 않아도 최신 뉴스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하루 언제든 영상 뉴스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ITVX에 와 항상 뉴스를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ITVX는 향후 오리지널 뉴스 프로그램, 라이브 뉴스, 지역 기반 뉴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추가할 계획입니다.
스트리밍 뉴스를 위해 ITV뉴스는 투자도 강화합니다.
인력 채용에도 콘텐츠 편집장, 기사 프로듀서, 야근 기자(overnight reporter 3명), 진행자 및 기자(4명) 등 대부분이 기사 및 뉴스 콘텐츠 제작 인력들이 포함됐습니다.
ITV 뉴스는 지난 2021년 저녁 6시 30분 메인뉴스를 1시간으로 늘리고 27명의 보도국 인력을 충원한 바 있습니다.
ITV뉴스의 최종 스트리밍 전략은 ‘하루의 메인 뉴스를 시청자들이 가장 익숙해 하는 형식(스트리밍)으로 얻게 하는 것’입니다. TV뉴스의 스트리밍으로 이전입니다.
이제 글로벌 뉴스룸들은 TV를 떠나 스트리밍으로 이전합니다. 잔기술은 통하지 않는 진검승부 (투자) 뉴스 시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