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오리지널과 독점의 중요성을 입증한 '피콕(Peacock)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 2022년 3분기 200만 명의 구독자 추가 확보해 1,500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넘겼다고 밝혀. 2분기 가입자 증감이 없었다고 보고한 것과 다른 흐름. 이는 훌루 등 다른 플랫폼에 NBC의 콘텐츠 공급을 끊고 '피콕 퍼스트 전략'을 펼친 덕이 컸다는 평가. 또 독점 스포츠 콘텐츠도 많아
피콕(Peacock)이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공을 위해선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숫자로 입증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좋아하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기꺼이 새로운 서비스에 들어옵니다. 이것이 바로 ‘스트리밍의 시대입니다.’
이와 관련 2022년 3분기 NBC유니버셜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이 다시 상승세를 탔습니다.
NBC유니버셜의 CEO 제프 쉘(Jeff Shell)는 경제 방송 CNBC에 출연해 회사의 플래그쉽 스트리밍 피콕이 3분기 건강한 성장을 했다며 강력한 콘텐츠 라인업과 실시간 방송 후 첫 방송 권한(day-after-air rights)을 훌루로부터 회수한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NBC유니버셜은 디즈니와의 합작 스트리밍에 송출되는 콘텐츠를 점점 줄이고 있습니다.
[피콕, 2022년 3분기 200만 명 구독자 추가]
쉘은 CNBC에 출연해 3분기 200만 명의 유료 구독자가 증가해 전체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는 1,5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3분기 현재, 사용자들의 월간 활성이용자(MAU)가 3,00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쉘은 9월에만 MAU가 300만 명이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쉘은 방송에서 “우리가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더 많은 유통 플랫폼을 제공한다면 고객들은 우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이것이 바로 피콕이 하고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NBC유니버셜의 2022년 3분기는 2분기보다 상당히 좋았습니다.
2분기의 경우 피콕은 구독자가 지난 2021년과 같은 1,3000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월간 활성 이용자도 100만 명 줄었다고 보고했습니다. 1분기 슈퍼볼 시청자로 인해 구독자가 400만 명이 늘어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겁니다.
[독점 콘텐츠 확보가 피콕 상승세의 비결]
제프 쉘은 피콕의 상승세를 오리지널 콘텐츠와 유통 전략 수정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NBC유니버셜은 자신들의 주주로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에 제공했던 NBC 콘텐츠의 최신 시즌 방영권을 회수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피콕을 살리기 위한 극단적 조치입니다.
NBC는 2022년 9월 19일부터 훌루에 NBC콘텐츠의 신규 시즌을 공급하지 않았습니다. 딕 울프의 ‘로&오더(Law & Order) 시리즈, ‘원 시카고 시리즈(시카고 메드, 시카고 파이어, 시카고 PD), ‘지미 팰런쇼(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 드라마 ‘라 브레아(La Brea)’, ‘뉴 암스테르담(New Amsterdam)’, ‘영 락(Young Rock)’, 경쟁 프로그램 ‘더 보이스(The Voice)’,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등의 최신 시즌은 피콕에서만 방송됩니다.
또 NBC는 젊은 이들에게 인기 있는 브라보(Bravo) 채널 콘텐츠도 방송 이후 바로 피콕에 공급했습니다. 25~54세가 타깃인 브라보 채널은 순수 예술 영화와 라이프 스타일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주로 방송합니다. 쉘 CEO는 “NBC와 브라보에 있는 우리의 모든 콘텐츠가 처음으로 피콕에 서비스된다”며 “이전에는 훌루에서 서비스됐던 콘텐츠”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피콕이 가진 다양한 스포츠 중계권도 가입자를 불러모았습니다. 이건 독점의 힘입니다.
피콕은 현재 미국 미식축구리그(NFL)과 영국 프리미어 리그(Premier League), WWE, 2022년 피파 월드컵(FIFA World Cup) 등의 스포츠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대학 스포츠 리그 중 최고 인기인 ‘빅텐 컨퍼런스( Big Ten Conference)’경기도 2023년부터 방송합니다.
유니버셜 픽처스(Universal Pictures)의 영화도 상당수 피콕에서 단독 방송되고 있습니다. 쉘은 ‘무비 프론트(On the movie front)’ 전략으로 “유니버셜 픽처스의 영화들은 거래형 홈 비디오 플랫폼(TVOD) 출시 후 바로 피콕에 서비스된다”고 강조했습니다.
2022년 3분기에는 인기 영화 ‘미니언즈(Minions)’, ‘쥬라기공원 도미니언(Jurassic Park Dominion)’ 등이 피콕에 서비스됐습니다. 또 2022년 4분기의 경우 ‘놉(Nope)’과 ‘할로윈 엔즈(Halloween Ends, 극장 스트리밍 동시 상영)’도 피콕에서 방송됐습니다.
쉘 CEO는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들은 정말로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극장과 스트리밍이 결합된 개봉 윈도우로 지금까지의 영화 계에 들어온 이후 과거 어떤 때보다 경제적으로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의 운영 적자는 NBC유니버셜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컴캐스트(Comcast)는 2021년 17억 달러(2조 4,0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공개했습니다. 회사는 2022년에는 25억 달러로 적자가 더 넓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컴캐스트는 2022년 10월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비용 절감을 위한 10시 프로그램 축소]
쉘 CEO는 또 NBC가 비용 절감을 위해 저녁 10시 프라임타임에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편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신 이 시간을 지역 계약 방송사에 돌려준다는 계획입니다. 지역 방송사들은 10시에 자체 프로그램을 편성할 수 있습니다. 셀은 “우리는 그동안 10시에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편성했지만 방송 시장 변화로 편성을 다시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재 컴캐스트는 훌루(Hulu)}의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디즈니가 가지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컴캐스트가 디즈니에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셀 CEO는 방송에서 반대로 훌루의 나머지 지분을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성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쉘은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훌루를 가지길 원한다”며 “디즈니가 팔 것 같진 않다. 그러나 가치 있는 자산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디즈니가 훌루의 지분을 팔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모회사 컴캐스트의 CEO 브라이언 로버츠도 골드먼삭스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디즈니가 훌루 지분을 매각한다면 인수할 생각이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2022년 7월 2일 현재 훌루에 대한 컴캐스트의 지분 가치는 86억 달러(12조 1,600억 원) 정도입니다. 전체 훌루의 가치를 258억 달러로 산정한 결과입니다.
브라이언 로버츠는 훌루의 지분을 경매 형태로 매각할 경우 지금 가치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로버츠의 언급은 자신들의 보유한 훌루의 지분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양측 계약에 따라 컴캐스트는 오는 2024년 1월 디즈니에게 훌루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반대로 디즈니는 컴캐스트에게 지분 매각을 요구할 권한도 가지고 있습니다.)
디즈니 역시, 훌루 지분을 완전히 확보하는데 관심이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컨퍼런스에서 디즈니 CEO 밥 체이펙(Bob Chapek)은 “우리는 2024년 전에 컴캐스트와 지분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그러나 아직 세부 협의를 하지는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훌루는 2022년 6월 말 분기, 6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해 전체 가입자는 4,6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가입자 숫자로만 피콕보다 더 많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