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Y]로센워셀 미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스트리밍 서비스 규제 여부 검토"/스트리밍의 세상 속 새로운 질서
제시카 로센워셀, FCC위원장 대행, 상원 정신 임명 청문회에서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로 미국 지역 방송 및 독립 채널 사업자들이 이들과의 채널 공급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2105년 이후 중단된 스트리밍 서비스 규제 움직임 시동
(2021-11-24)
지난 11월 17일 미 의회에서 진행된 미국 연방방송통신원회(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 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청문회장에 등장한 제시카 로센워셀(Jessica Rosenworcel) 후보자는 스트리밍 시대 “비디오 프로그램 시장 획정과 규제를 검토할 시점에 왔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로센워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한 1월 말 이후 FCC 위원장 대행을 역임해왔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정식 재가 이후 상원에서 인준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이날은 미국 개인 정보 보호 전문가인 알바로 베도야(Alvaro Bedoya) 미국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 위원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도 상원에서 있었습니다.
청문회에서 빅테크 관련 반독점 소위위원장인 에이미 크로버차 상원 의원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에 따라 독립 네트워크 사업자(independent networks, 주요 지역 방송사)의 지위 약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크로버차 의원은 “프로그램 공급협상에서 지역 및 중소 방송사들은 메이저 스트리밍에 비해 협상력이 현저히 기울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메이저 스트리밍 서비스의 힘에 밀려 지역 방송이나 독립 네트워크 등이 제대로 된 프로그램 공급 협상을 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크로버차는 로젠워셀 위원장에게 상원과 함께 공공의 이익을 보호하기 관행(스트리밍 시장)을 재검토하고 공공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로센워셀 위원장 후보자는 “동의한다”고 그녀의 요청에 응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FCC위원을 맡고 있는 로센워셀은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접근권(program-access)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2015년 FCC는 OTT를 규제 내에 포함 ‘방송 플랫폼이 케이블 TV채널들과 협상’하는 방식으로 OTT를 규제하려 했습니다. 당시 의장이었던 톰 휠러(Tom Wheeler)는 공청회도 열고 조사도 했지만, 논의 끝에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로센워셀은 “독립 방송사들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프로그램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이러한 시스템은 여전히 우리의 비디오 환경을 지배하고 있으며, 보다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송 수단 확보가 필수 조건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로센워셀이 상원 인준을 거쳐 최종 위원장 임명이 확정된다면 FCC에서 민주당은 3대2로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됩니다.
[독립 콘텐츠 사업자(independent content providers)의 접근권 확대]
로젠워설은 청문회에서 독립 콘텐츠 사업자의 플랫폼 접근권 확보에 스트리밍 서비스, OTT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명확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현재 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로젠워셀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도 유사한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청문회에서 로젠워센은 스트리밍 서비스, OTT의 확산이 콘텐츠 편성에 다양성 대한 평소 우려를 어느 정도 줄였는지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새로운 절차를 열 의향(to opening a new proceeding on the issue.)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녀는 "FCC는 몇 년 전 이 문제에 대한 검토했는데 제 전임자에 의해 심의가 종결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로젠워셀이 공식 임명될 경우 스트리밍 서비스, OTT대한 법적 지위 및 의무 콘텐츠 접근권 확대 등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로젠워셀 위원장 후보자는 “이러한 환경에서 앞으로 나아가려면 새로운 절차를 열어야 하고 지금 순간을 반영하는 질문도 해야 할 것"이라며 “어디서 TV콘텐츠를 시청하는 지 얼마나 많은 가구(Household)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는 지도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스트리밍 서비스가 많아짐에 따라 독립 제작사 및 네트워크 작품의 편성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2015년에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렇게 확산되기 전이었다며 지금은 케이블TV 등 기존 방송 플랫폼의 영향력을 능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스포츠 중계 시장만 봐도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미국 주요 스포츠 중계는 모두 스트리밍 서비스가 맡고 있습니다. 이들의 가세로 중계권료도 급속도로 오르고 있습니다 . 과거 월드컵, 올림픽 등의 단독 중계로 채널 차별화 나서던 시장은 이제 사라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NBC유니버설은 영국 프리미어 리그 축구 경기의 미국 내 중계권을 확보했는데 직전에 비해 169%나 상승한 수준에 계약했습니다. 이 중계의 메인은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입니다.
올해 미국에서는 공교롭게도 축구 경기 중계권 사업자가 대거 바뀌었습니다. La Liga, Serie A, Copa America, UEFA European Championship, World Cup Qualifiers, CONCACAF Gold Cup, Champions League, Campeonato Brasileiro Série A and Liga Profesional de Fútbol 등입니다.
그러나 이들 중계권 1순위 서비스는 모두 스트리밍이다. 미국에서 이제 축구 중계는 스트리밍이 지배합니다.
입찰 당시 바이어컴CBS와 ESPN이 연합 전선을 피면서 NBC는 최종 입찰을 하지 못할 수 있었지만, 핵심은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이었습니다.
EPL의 미국 성장 전략 핵심은 대부분의 게임이 방송과 케이블 TV 방송망을 통해 최대 시청자 수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NBC유니버설은 케이블TV, 지상파 방송에 이어 가장 많은 수의 스트리밍 서비스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중계권 확보에는 강점일 수 밖에 없습니다.
NBC유니버설은 EPL을 동시에 모든 플랫폼에서 중계하지만, 중심은 스트리밍이 될 겁니다. 스포츠 중계권료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한국에도 스트리밍을 앞세운 분산 투자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